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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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작품 분실부터 '미키 17' 일정까지"…'노란문' 감독의 비화 [엑's 인터뷰①]

기사입력 2023.10.26 06: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이혁래 감독이 봉준호 감독과의 다큐멘터리 촬영과 비화를 공개했다.

이혁래 감독이 24일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영화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 인터뷰에서 생생한 제작기를 이야기했다.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90년대 초, 시네필들의 공동체였던 '노란문 영화 연구소'의 회원들이 30년 만에 떠올리는 영화광 시대와 청년 봉준호의 첫 번째 단편 영화를 둘러싼 기억을 따라가는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혁래 감독은 "'노란문' 멤버 여럿이 같이 모인 촬영은 올해 3월에 촬영을 했다"며 "봉준호 감독의 일정 때문에 좀 꼬였다. 작년 2월 중순에 '노란문'이 기획됐으면 두세 달 정도 준비 기간을 가진다. 그런데 봉준호 감독이 '미키 17' 촬영 때문에 4월에 런던으로 가서 1년 가까이 한국에 못 오더라"고 당시 닥쳤던 위기를 밝혔다.

'미키 17'은 봉준호 감독이 연출을 맡았으며 로버트 패틴슨, 나오미 애키, 토니 콜렛, 마크 러팔로 등의 배우들이 출연하는 SF 장편영화다.

봉준호 감독의 촬영으로 인해 이혁래 감독은 준비가 안 된 상태에서 봉준호의 분량을 촬영했다고.



이 감독은 "그땐 일정이 꼬였다고 생각했는데 봉준호 감독을 촬영한 게 영화 전체 이야기를 잡는데 도움이 됐다"며 의외의 흐름을 잡았다고 밝혔다.

이혁래 감독은 "봉준호 감독이 이 영화에 대해 이렇게 해라, 저렇게 해라 등 이야기한 적이 없다. 전 막힐 때 좀 이야기를 해주길 바라기도 했는데 전혀 (얘기가) 없더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러면서도 "촬영할 때 (봉준호가) 되게 준비를 해 왔다는 걸 결과물 보며 알게 됐다. 여기서 어떤 이야기를 하면 재밌을지, 노란문 멤버 외 어떤 분의 이야기를 해야 재밌나 이런 걸 짰다"며 봉준호와의 첫 인터뷰 장면이 구성에 큰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또한 이혁래 감독은 영화를 통해 공개되는 봉준호 감독의 첫 연출작 'Looking for Paradise'가 분실됐던 일화도 언급했다. 이 감독은 "봉준호가 'Looking for Paradise'를 못 찾았다. 살 떨리더라"며 당시를 회상했다.

보관했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작품을 분실했다니. 이 감독은 "처음에는 보여주기 싫어 거짓말 하는 줄 알았다. 그런데 며칠 뒤에도 봉준호 감독이 '필모(그래피) 분실의 공포'라고 하더라. 그때 심각성을 알았다"고 영화의 상징일 'Looking for Paradise'에 제작 여부가 달렸던 시기를 설명했다.

하지만 다행히 봉준호는 DVD로 복사해둔 연출작품을 정직하게 DVD 케이스에서 발견했다고. 

이 감독은 "사실 구운 DVD는 5년 지나면 데이터가 날아간다. 찾은 게 재생이 안 돼 여러 업체를 다니며 복구가 가능한지 알아봤다. 다행히 한 업체에서 복구를 했고, 전체는 아니지만 봉준호 첫 작품을 영화 속에서 보여줄 수 있게 됐다"며 기적적인 제작기를 이야기했다.

([엑's 인터뷰②]에 계속)

한편, '노란문: 세기말 시네필 다이어리'는 10월 27일 넷플릭스에 공개된다.

사진 = 넷플릭스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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