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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故 박종환 감독 "지인에게 전 재산 사기→우울증" (마이웨이)[종합]

기사입력 2023.10.15 23:50

김나연 기자


(엑스포츠뉴스 김나연 기자) 故 박종환 축구 감독의 생전 모습이 공개됐다.

15일 방송된 TV조선 '스타다큐 마이웨이'(이하 '마이웨이')에서는 1983년 세계 청소년 축구 4강 신화를 이끈 승부사 故 박종환 감독의 이야기를 다뤘다.

이날 故 박종환 감독의 생전 일상이 공개됐다. 그는 "지금 편안한 마음으로 후배들 하는 것도 구경하고 대화도 나누고 하니까 (후배들 하는 걸 보면) 흐뭇한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늘 선수들과 함께였던 그는 혼자 있는 시간이 익숙하지 않았다고. 

그는 "막말로 혼자 눈물까지 흘린 적 있었다. 비참하게 생각하면 그런데 그걸 잊어버려야 한다"며 긍정적인 마음이 원동력이었음을 밝혔다.



그러나 계속되는 어지럼증이 그를 괴롭히고 있었다. 우울감이나 불안감도 심했다고.

그는 병원을 찾아 "내가 나이가 많으니까 친구는 별로 없는데 제자들이 많다. 의리와 정 때문에 사는 사람인데 그게 무너질 때 상상할 수 없이 힘들다"라고 속마음을 고백했다.

또 "내가 느낄 수 있게 오는 게 아니라 갑작스레 오는 거라 저도 깜짝깜짝 놀란다. 나이가 있으니까 욕심은 있고 움직이는 건 부족해서 우울증이 오는 게 아닌가 싶은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병원에 오는 게 좋은 건 아니니까 오히려 내가 몸이 아파 신경 쓰이게 해서 사람들한테 미안하다"는 마음을 내비치기도 했다.



故 박종환 감독은 몇 년 전 지인들에게 큰 상처를 받은 이후부터 마음의 병이 시작됐다는데. 그는 "난 솔직히 얘기해서 친한 친구들, 선배들에게 돈을 좀 빌려줬다. 있는 걸 다 줬는데 한푼도 못 받고 얼굴도 못 보는 신세가 됐다. 누가 보면 화려하게 잘 산다고 하겠지만 참 비참하기 한이 없는 사람이다"라고 고백했다.

그는 힘들 때마다 먼저 세상을 떠난 아내가 있는 곳을 찾았다. 아내를 잃고 허망함이 몰려왔다는 故 박종환 감독.

그는 "나는 고집이 세고 뭘 맡아놓으면 우승 때문에 가족에 소홀해질 때도 있었는데 뒤에서 몰래 경기를 보고 가더라. 내 눈에 안 띄게 하려고. 내 아내여서가 아니라 진짜 대단한 저런 아내 못 만난다. 이런 여자는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아내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사진=TV조선 방송화면

김나연 기자 letter9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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