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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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오리알' 됐던 루카쿠 "여름 때 폭발할 뻔…들으면 충격 받을 거야"

기사입력 2023.10.12 07:39 / 기사수정 2023.10.12 07:39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벨기에 거구 공격수 로멜루 루카쿠(AS로마)가 여름 이적시장 때 일어났던 사건들을 들으면 충격을 받을 거라고 말했다.

이탈리아 매체 '칼치오 메르카토'는 12일(한국시간) "우여곡절이 많았던 파란만장한 여름을 보낸 후 루카쿠는 자신에 대한 거짓말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라고 보도했다.

키 191cm, 체중 103kg 거구 공격수 루카쿠는 10월 A매치 기간을 앞두고 벨기에 축구대표팀에 소집됐다. 벨기에는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 2024 예선 F조 7, 8라운드 '오스트리아-스웨덴'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 역대 최다 득점자 루카쿠를 불러 들였다.

A매치 통산 110경기에 나와 77골을 터트리며 벨기에 대표팀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터트린 루카쿠는 오는 14일에 열리는 오스트리아와의 맞대결을 앞두고 12일 사전 기자회견에 참석했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루카쿠는 시즌 개막 전 여름 이적시장에서 있었던 일들에 관해 언급했다. 그는 2023 여름 이적시장 때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을 앞두고 변덕을 부리면서 화제의 중심이 됐다.

당초 루카쿠는 여름 때 첼시에서 인터밀란 이적이 매우 근접했으나, 이탈리아 또 다른 명문 유벤투스가 자신을 원한다는 소식을 듣고 인터밀란 대신 유벤투스행을 비밀리에 준비했다. 그러나 해당 소식이 발각되면서 인터 밀란은 강한 실망감을 드러냈고, 결국 루카쿠 영입전에서 발을 뺐다.

이에 더해 유벤투스마저 첼시와 이적료를 두고 큰 격차를 드러내면서 협상이 결렬됐고 루카쿠는 그야말로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첼시는 거액을 줄 수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구단으로 루카쿠 보내길 원했으나 선수 자신은 중동으로 절대 가지 않겠다며 강하게 반발해 첼시의 속을 더욱 태웠다.

이때 첼시는 반드시 루카쿠를 내보내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첼시 신임 사령탑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부임 후 루카쿠와 대화 한 마디 나누지 않았으며, 그가 첼시 21세 이하 팀(U-21)에서 훈련을 받도록 지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여곡절 끝에 루카쿠는 시즌 개막을 앞두고 새 팀을 찾는데 성공했다. 이적시장 마감일을 앞두고 옛 스승 조제 무리뉴 감독의 제안을 받아 지난 8월 31일 로마와 임대 계약을 체결해 이번 시즌 로마에서 등번호 90번을 달고 뛰게 됐다.

사전 기자회견에서 여름 때 일어났던 일들에 관해 질문을 받은 루카쿠는 먼저 "여기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날 알고 있다. 난 어떤 주제에 대해 떠드는 걸 좋아하지 않는다"라며 "제때 이야기하겠지만 만약 내가 지난 여름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말한다면 모두들 충격을 받을 거다"라고 밝혔다.

이어 "내가 정말 폭발할 수도 있다고 생각한 순간들이 있었다. 5년 전이었다면 아마 난 물러서지 않고 그렇게 했을 거다"라고 덧붙였다.

또 "나에 대해 많은 말과 글이 있었고, 많은 거짓말이 있었다"라며 "이제 난 내가 가장 잘하는 일인 축구에 집중하고 있다. 여름 내내 일하면서 로마와 접촉할 수 있게 해준 라자 나잉골란에게 감사한다"라고 전했다. 나잉골란은 루카쿠와 함께 벨기에 대표팀에서 뛰었고, 과거 로마에서 활약했기에 루카쿠를 로마와 연결시켜줬다.





루카쿠는 사우디아라비아 1부리그 클럽 알 힐랄 이적설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알 힐랄은 여름 이적시장 때 막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네이마르, 칼리두 쿨리발리, 후벵 네베스, 알렉산다르 미트로비치, 세르게이 밀린코비치사비치를 영입하면서 큰 화제를 일으켰다.

알 힐랄은 첼시에서 방출 명단에 오른 루카쿠도 노렸으나 루카쿠가 제의를 거절하면서 영입이 무산됐다. 이에 대해 루카쿠는 "난 알 힐랄로부터 관심을 받는 영광을 얻었지만 첫 번째 대화를 나눈 이후 확신을 얻지 못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알 힐랄은 중동에서 가장 거대한 클럽이고, 세계 최고 수준의 챔피언이 되는 걸 목표로 삼고 있었지만 난 유럽을 떠나고 싶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인터밀란, 유벤투스, 첼시로부터 모두 외면 받아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되면서 커리어 최대 위기를 맞이한 루카쿠는 실력으로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중동 진출 가능성까지 대두됐던 루카쿠는 로마로 임대 이적한 후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자신은 여전히 유럽 최고의 공격수 중 하나임을 증명했다.





로마 유니폼을 입은 루카쿠는 합류하자마자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당 1골에 가까운 어마어마한 득점력을 과시했다. 최근 3경기 연속골에 성공했을 뿐만 아니라 로마 입단 후 8경기에 나와 7골을 터트리며 로마의 주포로 거듭났다.

루카쿠는 10월 A매치를 앞두고 지난 9일 2023/24시즌 세리에A 8라운드 칼리아리 칼초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트리며 팀의 4-1 완승을 이끌었다. 칼리아리 원정에서 4-1 완승을 거둔 로마는 승점 11(2승3무3패)이 되면서 리그 10위로 도약했다. 불안한 시즌 출발을 보였지만 최근 모든 대회에서 3연승을 달리며 분위기 반등에 성공했다.

칼리아리전이 끝난 후 루카쿠는 인터뷰를 통해 "난 프로이기에 이번 여름에 열심히 했다. 많은 사람들이 나에 대해 이야기했지만, 난 말없이 경기장에서 내 능력을 보여준다"라며 여름 때 자신을 향했던 온갖 비판을 여전히 마움에 두고 있다는 걸 드러냈다.

또 "과거에 말했듯이 무리뉴 감독과 난 특별한 관계이다"라며 "그는 내 가족과 아이들을 알고 있으며, 내가 신뢰하는 사람이고 강인하다. 과거 다른 코치들도 그랬지만, 이게 내 선수로서 성장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다"라며 자신의 부활을 도와준 무리뉴 감독에게 감사를 전했다.


사진=EPA, AP/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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