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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의 몸'이 된 류현진, 미국 잔류 의지 강력…"ML 팀과 계약 원해"

기사입력 2023.10.05 21:28 / 기사수정 2023.10.05 21:28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재활과 복귀, 그리고 시즌 첫 승까지 참 한 시즌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2023시즌을 통해 성과와 과제를 모두 발견한 가운데, 이제는 2024시즌을 바라본다.

류현진의 소속팀인 토론토는 5일(한국시간) 미국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의 타깃필드에서 열린 2023 미국프로야구(MLB) 메이저리그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시리즈 2차전에서 미네소타 트윈스에 0-2로 패배하면서 디비전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정규시즌 막바지까지 시애틀 매리너스, 텍사스 레인저스와 치열한 경쟁을 벌인 토론토는 1차전 1-3 패배에 이어 연이틀 무기력한 경기력을 보이면서 미네소타를 넘지 못했다.

팀 내에서 공헌한 바가 컸던 류현진은 지난해 6월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으면서 일찌감치 시즌을 마감했고, 오랜 재활 기간을 거쳐 올해 8월 2일 볼티모어 오리올스와의 홈경기에서 복귀전을 치렀다. 지난 시즌 마지막 등판에 나선 지 정확히 1년 2개월 만에 빅리그 무대로 돌아온 것이었다.



류현진에 대한 현지 매체의 전망은 어두운 편이었다. 일반적으로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을 받는 선수들은 최소 1년 이상의 재활을 거쳐야 한다. 회복세에 따라서 더 긴 시간이 필요할 수도 있다. 류현진의 경우 적지 않은 나이도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

그러나 누구보다도 선수 본인의 복귀 의지가 강력했고, 류현진은 재활 기간에도 몸 관리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 어느 정도 공을 던질 수 있게 된 올해 5월에는 첫 불펜 피칭을 실시한 데 이어 6월 라이브 피칭, 7월 실전 등판으로 점차 컨디션을 끌어올렸다. 성공적인 복귀가 가능했던 이유다.

특히 류현진의 복귀 여부에 관심이 쏠렸던 이유 중 하나는 바로 팀 상황이었다. 시즌 중반부터 가을야구에 대한 열망이 컸던 토론토는 매 경기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정규시즌 161번째 경기가 돼서야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할 정도로 토론토는 마지막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었다.



그런 가운데서 정규시즌뿐만 아니라 나아가 포스트시즌에서도 류현진의 존재감에 대한 팀의 기대치가 높았다. 안정적인 제구와 경기운영 능력은 물론이고 그의 포스트시즌 경험이 팀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류현진의 프로 통산 포스트시즌 성적은 9경기 41⅔이닝 3승 3패 평균자책점 4.54.

지난달 중반까지만 해도 류현진의 포스트시즌 엔트리 합류에 의심의 여지가 없었지만, 9월 중순 이후 상황이 급변했다. 류현진은 9월 18일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⅔이닝 6피안타 2볼넷 2탈삼진 무실점으로 5이닝을 채우지 못했고, 24일 탬파베이 레드삭스와의 원정경기에서는 4⅓이닝 7피안타(3피홈런) 3볼넷 2탈삼진 5실점으로 다소 부진했다. 2점대에 머무른 평균자책점도 3.31까지 크게 상승했다.

마지막 등판에서의 결과도 실망스러웠다. 류현진은 지난 1일 탬파베이와의 홈경기에서 3이닝 7피안타 1탈삼진 2실점으로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이미 부진 때문에 선발 등판이 한 차례 미뤄졌던 류현진이지만, 이날 경기에서도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팀의 신뢰를 잃었다. 결국 존 슈나이더 토론토 감독은 와일드카드 엔트리에서 그의 이름을 제외시켰다. 그렇게 류현진의 2023시즌도 막을 내렸다.



2019시즌 종료 이후 토론토와 4년 총액 8000만 달러 규모의 계약을 체결한 류현진은 올해까지 계약 기간을 모두 채웠고, FA(자유계약) 자격을 취득하면서 '자유의 몸'이 된다. 다시 말해서, 2024시즌부터 뛸 팀을 찾아야 한다.

류현진과 토론토의 동행이 계속될 가능성은 다소 낮아 보인다. 이미 복수의 현지 매체들이 류현진을 영입할 만한 팀으로 뉴욕 메츠, 뉴욕 양키스 등을 제시했고, 일각에서는 전 소속팀인 LA 다저스 유니폼을 다시 입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기도 했다.

류현진에게 또 한 가지의 선택지가 있다면, 바로 'KBO리그 컴백'이다. 가능성이 아예 없진 않다. 그러나 그의 마음은 미국 잔류 쪽으로 기울어져 있는 게 사실이다.



캐나다 현지 매체 '스포츠넷'의 벤 니콜슨-스미스는 5일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서 브랜든 벨트, 맷 채프먼 등 토론토의 FA 선수들과 관련한 소식을 전하던 중 류현진의 이름도 언급했다. 그는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팀과 계약하고 싶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류현진은 2013년 빅리그에 데뷔한 이후 올 시즌까지 78승을 수확했고, 남부럽지 않은 커리어를 쌓아왔다. 하지만 부상 등의 이유로 풀타임 시즌이 생각보다 많지 않았고, 토론토 이적 이후만 놓고 본다면 2021시즌 딱 한 차례에 불과했다. 미련이 없다면 거짓말이다. 미국 잔류와 한국행을 놓고 기로에 선 류현진이 어떤 선택을 내리게 될까.


사진=AP, USA투데이스포츠, AFP/연합뉴스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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