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3 0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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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메달 목에 걸겠다고 약속했는데"…'은사' 떠올린 오유현, 동메달에 눈물 [AG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10.05 14:49 / 기사수정 2023.10.05 15:46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아시안게임 양궁 컴파운드 여자 단체전 동메달을 목에 건 오유현(34·전북도청)이 '은사' 박성현 전북도청 감독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자 눈물을 쏟았다.

소채원(25·현대모비스), 오유현, 조수아(22·현대모비스)는 5일(한국시간)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푸양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양궁 컴파운드 단체전 3·4위전서 인도네시아에 232-229로 승리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 이어 3회 연속 금메달에 도전했던 대표팀은 준결승에서 대만에 충격패 해 3·4위전으로 떨어졌다. 인도네시아를 꺾으면서 3위로 단체전을 마감했다.

4강에서 대만을 상대로 고전했던 선수들은 인도네시아와의 1엔드에서 퍼펙트 스코어를 기록했다. 세 선수 모두 10점을 연속해서 기록해 60점을 따냈다. 인도네시아가 58점 획득에 그치면서 1엔드를 앞서나갔다.

2엔드에서는 팽팽한 승부가 이어졌다. 10-10-9를 기록하는 사이 인도네시아가 10-9-10으로 따라붙었다. 이어 대표팀이 10-9-10을 맞히자 인도네시아도 10-9-10을 따내 58-58 균형을 이뤘다. 합계 점수는 118-116으로 대표팀의 2점 리드가 이어졌다.



3엔드에서 격차를 벌렸다 인도네시아가 170점에 그치는 동안 대표팀은 175점까지 점수를 얻었다. 4엔드에서 인도네시아가 229점을 획득했다. 대표팀은 232점을 얻었다. 이로써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다. 3회 연속 금메달에는 실패했지만 메달 획득엔 성공했다.

올림픽에서 리커브만 양궁 정식 종목으로 채택한 것과 달리 아시안게임에선 지난 2014년 인천 대회부터 컴파운드 종목도 치러지고 있다.

리커브는 도움 없이 근육 힘으로만 쏘는 활을 가리키며, 컴파운드는 기계의 도움을 받는 활을 말한다. 컴파운드는 50m, 리커브는 70m 거리에서 선수가 활을 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표적지 지름도 달라 리커브가 122cm, 컴파운드가 80cm다. 10점 구역은 각각 12.2cm, 8cm다. '완벽한 10점'을 의미하는 엑스텐(x10) 구역은 각각 6.1cm, 4cm다.

점수 산정 방식도 달라 리커브는 세트제를 실시하지만 컴파운드는 총점제를 채택하고 있다.

오유현은 어깨 부상으로 리커브에서 컴파운드로 종목을 바꿨다. 여기에는 2008 베이징올림픽 여자 단체전 금메달리스트 박성현 감독의 조언이 크게 작용했다.

박 감독 조언 따라 컴파운드로 전향한 오유현은 2021년 다카 아시아선수권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은메달을 따내며 재기에 성공했다. 이번 아시안게임 국가대표 선발전에서도 1위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오유현은 "아쉬움이 크지만 무엇보다 값진 동메달인 것 같다"면서 "뜻깊고 좋지만 그래도 아쉬움이 남는 것 같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같이 단체전을 뛰어준 동생들에게 제일 감사하다. 그게 제일 먼저 생각 났다"고 소채원과 조수아에게도 감사 인사를 전했다.

4강 대만전에서 급격히 흔들렸던 것에 대해서는 "우리 실력이 금메달을 딸 수 있는 실력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았다. 하지만 바람을 잘 읽지 못하고 고비를 잘 넘기지 못해서 결승에 못 올라간 것 같다. 거기에 대한 아쉬움이 크다"고 설명했다.

박 감독 이야기가 나왔다. 오유현은 잠시 침묵하더니 눈물을 흘리며 등을 돌렸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고 하염없이 눈물만 흘린 오유현은 "금메달을 꼭 목에 걸어서 한국에 돌아가기로 했는데 약속을 못지키게 됐다"면서 "멀리 한국에서 응원해 주셨을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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