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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턴 하흐의 단언 "안토니 소명 충분히 했다…가정 폭력 피해자 박탈감은 없을 것"

기사입력 2023.10.03 15:30



(엑스포츠뉴스 이태승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에릭 턴 하흐 감독이 여자 친구 폭행 혐의로 훈련장 출입이 금지됐다가 해제된 안토니에 대해 "혐의가 없다"고 못을 박았다.

턴하흐 감독은 지난 2일(한국시간) 중앙 수비수 라파엘 바란과 함께 2023/24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2라운드 갈라타사라이전 사전 기자회견을 치렀다. 맨유-갈라타사라이전은 4일 오전 4시 영국 맨체스터 올드 트래퍼드에서 열린다.

턴하흐 감독에게 쏟아진 질문은 최근 복귀한 공격수 안토니 관련 문제였다. 안토니는 전 여자친구 3명에게 데이트 폭력을 가한 혐의로 지난 9월 팀에서 퇴출 당해 브라질에서 기거했다. 그러나 지난 1일 훈련장에 돌아와 팀 훈련을 함께하는 장면이 포착됐다. 맨유도 마침 안토니의 복귀를 공식 발표했다.

안토니의 갈라타사라이전 복귀 가능성에 대해 턴 하흐 감독은 "안토니는 어제부터 훈련을 시작했다. 그의 훈련 상황을 지켜본 결과 안토니의 복귀 가능성은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자 턴 하흐 감독에게 "가정 폭력 혐의를 받고 있는 안토니가 다시 경기를 뛸 수 있는 것에 대해 다른 가정 폭력 피해자들이 절망에 빠질 수 있지 않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가정 폭력을 행하고도 멀쩡히 경기에 뛰는 사람을 보면 범죄 혐의자에 강력한 법적 제재가 가해지지 않은 것에 대한 박탈감을 느낄 수 있지 않느냐는 이야기다.

턴 하흐 감독은 해당 질문에 냉소적이었다. "안토니는 조사에 성실히 임했고 그에 대한 소명은 충분하다고 본다"며 짧게 답했다. 가정 폭력범이 아니기 때문에 박탈감을 줄 수 없다는 논조의 대답이었다.

지난 30일 영국의 언론매체 '데일리 메일'에 따르면 안토니는 26일 브라질 상파울루 경찰과의 조사를 마친 뒤 영국으로 돌아왔다. 이후 그레이트맨체스터주의 경찰에도 출석해 자발적으로 조사에 임했다.

맨유는 안토니가 충분한 소명을 했다고 파악했는지, 안토니에게 가해진 구단 차원의 모든 징계를 해제하고 그를 팀으로 다시 불러들였다. 맨유는 안토니의 복귀를 공표하는 성명문을 통해 "안토니는 캐링턴(맨유 훈련장)에서 훈련을 재개할 것이다. 그 와중에도 경찰과의 협조는 계속될 것이며 사건의 향방을 보고 상황에 지속적인 변경을 가할 예정이다"고 공지했다. 이어 "구단은 모든 혐오 및 폭력에 강하게 반대한다. 해당 상황에 연루된 모두를 안전하게 보호하는 것이 구단의 역할"이라며 성명문을 마무리했다.




안토니는 지난 9월 초 브라질 방송사 'SBT'에 출연해 "나는 진실을 알고 있고 밝혀지리라 믿는다"며 "많은 사람들이 날 난도질하려 하지만 진실은 언제나 밝혀진다"며 자신의 결백을 주장했다.

맨유 구단과 턴 하흐 감독이 안토니에게 신뢰를 보내는 만큼 그의 결백이 밝혀진다면 안토니는 부상으로 인해 신음하고 있는 맨유 전력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그러나 사건의 향방이 다르게 흘러간다면 안토니는 커리어에 치명적일 것이고 맨유 또한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을 전망이다. 턴 하흐 감독은 안토니의 결백을 바라며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박탈감을 줄 수 없다'는 말이 유효하길 원할 것이다.


사진=연합뉴스, 데일리 메일, 비사커
 

이태승 기자 taseaung@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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