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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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PL '충격 선두'…VAR 없었다면 가능했다→첼시는 '15위 추락'

기사입력 2023.10.03 10:34 / 기사수정 2023.10.03 10:53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비디오 판독(VAR)이 없었더라면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올 시즌 리그 선두에 자리 잡을 수도 있었다.

프리미어리그는 최근 VAR 논란으로 큰 화제를 모으고 있다. 지난 1일 리버풀과 토트넘의 경기에서 VAR에도 불구하고 심각한 오심이 발생했기 때문이다. 

리버풀은 당시 무려 2명이나 퇴장을 당하는 경기였지만, 경기 막판까지 토트넘의 맹공을 받아내며 경기 양상을 알 수 없게 끌고 갔다. 후반 추가시간 페드로 포로의 크로스가 마팁의 발을 맞고 리버풀 골문 안으로 들어가지 않았다면, 리버풀이 승점 1점을 챙겼을 수도 있는 경기였다. 

문제는 경기 결과보다 판정이었다. 리버풀은 전반 33분 살라의 패스를 받은 디아스가 페널티박스까지 진입해 정확한 슈팅으로 토트넘 골문을 갈랐다. 직전 상황에서 커티스 존스가 이브 비수마의 발목을 밟으며 퇴장당한  리버풀이 먼저 기록한 선제골이었기에 리버풀의 경기 계획 자체를 바꿀 수 있는 득점이었다. 

하지만 부심이 오프사이드를 선언했고, 비디오 판독(VAR) 과정에서도 오프사이드가 유지되며 득점이 인정되지 않았다. 문제는 디아스의 위치가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는 점이다. 이미 중계화면 상으로도 로메로의 발이 더 뒤에 있는 것이 확인될 만큼 디아스의 위치는 명확히 온사이드였고, VOR에서도 이를 확인하는 듯 보였지만, 추가적인 평가나 선을 그어보는 장면 없이 넘어가며 큰 논란이 됐다. 





PGMOL(프로경기심판기구)은 경기 후 오심을 인정하는 성명을 발표했다. PGMOL은 "토트넘과 리버풀의 경기에서 중대한 오심이 발생했음을 인정한다. 디아스의 골은 심판에 의해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는데, 이는 명백한 오류이며, VAR 개입을 통해 골로 바뀌었어야 했지만 그러지 못했다"라며 오심을 인정했다.

다만 클롭 감독과 리버풀 선수들, 팬들은 PGMOL의 오심 인정에도 냉담하게 반응하며, 프리미어리그의 판정과 VAR의 효용성에 대한 의문이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클롭 감독은 해당 소식을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듣고 "미친 판정이다. 불공평하고, 누가 봐도 오프사이드가 아니었다. 어차피 경기는 끝났다. 승점을 다시 받을 수도 없다"라며 강한 분노를 표했다. 

해당 상황에 분노한 것은 클롭 감독만이 아니었다. 리버풀 미드필더 알렉시스 맥앨리스터는 경기 후 아르헨티나 대표팀 수비수이자 토트넘 수비수인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승리를 기념하는 글을 SNS에 올리자 댓글로 판정에 대해 "12명이 경기를 하는 것은 정상"이라며 비판하는 말을 남겼다. 




게다가 맥앨리스터의 해당 발언은 잉글랜드축구협회(FA)에게 징계를 받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영국 매체 스포츠바이블은 2일 "맥앨리스터가 심판 발언으로 기소될 수 있다"라고 보도했다. 

영국 매체는 "맥앨리스터는 토트넘전 패배 이후 심판 관련 발언으로 FA에 기소당할 수 있다. 클롭 감독은 존스와 디오구 조타, 맥앨리스터가 모두 없을 수도 있다. 맥앨리스터는 지난 경기 후 사이먼 후퍼 주심을 향해 공격했다. 그는 로메로의 게시물에 '12명이 경기를 하는 것은 정상'이라는 댓글을 썼다"라고 전했다. 

이어 "FA는 심판의 진실성에 의문을 제기한 맥앨리스터를 기소할 수 있다"라며 맥앨리스터가 징계로 출전하지 못할 가능성을 전했다. 

리버풀은 올 시즌 9월 버질 판데이크가 주심의 퇴장 선언 이후 욕설을 뱉은 것이 확인되며 1경기 추가 출전 정지와 벌금을 받은 경우가 있기에 맥앨리스터가 기소될 경우 출전 정지 징계가 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클롭 감독도 지난 시즌 막판 인터뷰에서 심판을 비난한 후 2경기 동안 터치라인 접근 금지와 벌금 징계를 받았다. 다만 벌금으로 징계가 일단락될 수도 있는데, 주전 미드필더가 부족한 리버풀로서는 맥앨리스터가 기소된다면 벌금 징계를 바라야 하는 상황이다.

보도에 따르면 리버풀 팬들은 이후 PGMOL에서도 오심임을 인정하자, SNS를 통해 "경기를 다시 해야 한다. VAR은 이번 경기에서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했다", "끔찍한 판정 결정이 어떻게 이뤄졌는지 너무 복잡하다", "경기를 다시 해야 한다. 경기를 바꾼 오류가 너무 많았다"라며 강한 비판과 함께 재경기를 요구했다. 




실제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이번 리버풀과 같은 사례가 없지 않았다. 아스널도 2022/23 시즌을 진행 중이던 지난 2월 브렌트퍼드와의 경기에서 VAR 판정 오류로 승점 3점 대신 1점만 가져갔다.

당시 후반 29분 아이반 토니에게 실점한 장면이 문제였다. 어시스트를 기록한 크리스티안 뇌르고르의 위치가 오프사이드였지만 경기 중계화면에서도, VAR도 이 장면을 제대로 살펴보지 않았다. 심지어 VAR 담당이었던 리 메이슨 심판은 문제가 없다고 판단, 선을 그어보지도 않고 브렌트퍼드의 골로 인정했다.

경기 후 미켈 아르테타 감독도 분통을 터뜨렸다. 디 애슬레틱에 따르면 아르테타는 "지금 봐도 (그 장면은)분명 오프사이드였다"면서 "더욱 정확한 카메라와 판정을 바란다. 이미 늦었다. 골로 인정됐고, 우리는 승점을 잃었다"고 판정 문제를 언급했다.





이런 가운데 더선은 만약 올 시즌 VAR이 없었다면 프리미어리그 순위가 어떻게 됐을지에 대한 순위를 공개해 관심을 모았다. 

영국 매체 더선은 3일(한국시간) "VAR이 없는 프리미어리그 순위 공개"라며 VAR이 없는 상황에서 순위가 어떻게 변화했을지를 보도했다. 

더선은 "이번 시즌 VAR이 없었다면 프리미어리그 선두는 달라졌을 것이다. VAR은 올 시즌이 시작된 이래로 그 어느 때보다 논쟁이 많으며, 리버풀과 토트넘과의 경기를 통해 팬들은 VAR이 없었다면 누가 더 나았을지를 묻게 만들었다"라고 전했다. 

이어 "가장 큰 소식은 맨시티가 토트넘에게 선두 자리를 넘겨주게 된다는 것이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토트넘은 VAR 개입이 없었다면 19개의 경쟁 팀을 모두 내려다봤을 것이다. 그들은 개막전 당시 VAR을 통해 브라이언 음베모에게 페널티킥을 내줬는데, VAR이 없었다면 승점 3점을 챙겼을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공개된 순위에 따르면 토트넘은 이번 시즌 VAR이 없었다면 6승 1무로 승점 19점을 얻어 리그 1위에 자리했을 것이라고 예상됐다. 더선이 언급한 대로 토트넘은 개막전 당시 VAR로 브렌트퍼드에게 페널티킥을 내주게 됐는데, 특히 해당 장면은 당시 경기에서 토트넘 주장으로 첫 경기를 치른 손흥민이 저지른 파울이었기에 더욱 안타까운 상황이었다. 

토트넘의 뒤를 이어 맨시티와 아스널, 리버풀이 자리했고, 다른 팀들의 순위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맨유와 첼시의 순위는 크게 떨어졌다. 더선은 "첼시의 충격적인 시작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을 것이다. 턴 하흐 감독의 맨유도 VAR을 변명으로 볼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첼시는 이번 풀럼전 승리로 순위를 끌어올리기는 했지만, 맨유와 첼시 모두 VAR로 승점을 손해 보지는 않았기에 두 팀의 성적은 온전히 경기력 문제인 것으로 보인다.




한편 토트넘은 이번 VAR 사건이 아니더라도 리그에서 좋은 기세를 보여주고 있기에, 시즌 막판까지 이런 흐름을 이어간다면 맨시티의 유력한 경쟁자가 될 가능성도 존재한다. 

토트넘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 부임과 해리 케인의 이적을 변화 시기를 맞이했는데, 시즌 초반부터 화끈한 공격 축구로 팬들의 환호를 끌어냈다. 당초 토트넘은 제임스 매디슨, 마노르 솔로몬, 미키 판더펜 등 중요 포지션에 적절한 보강을 했음에도 케인의 공백과 지난 시즌 크게 부진했던 경기력 때문에 시즌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았지만, 2라운드부터 완전히 다른 경기력을 선보이며 리그 우승 경쟁권으로 치고 나갔다. 

특히 지난 시즌은 수비에서는 많은 실점을 허용하며 리그 10위 안으로 마감한 팀 중 60실점을 기록한 팀은 토트넘이 유일할 정도로 상대 공격을 전혀 억제하지 못하는 모습이 올 시즌은 리그 7경기 8실점으로 줄었고, 공격에서는 손흥민과 매디슨이 맹활약하며 케인의 공백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상황이다. 

VAR만 없었다면 올 시즌 선두로 나설 수도 있었던 토트넘이 리버풀전 판정 논란 이후 계속해서 상승세를 이어갈지도 큰 관심을 받을 전망이다.

사진=AFP, 로이터/연합뉴스, 더선, 스카이스포츠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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