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8 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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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갈량의 시즌 만족도는 70%…채우지 못한 30%? "야수 뎁스가 약했다"

기사입력 2023.09.30 08:00



(엑스포츠뉴스 유준상 기자) 시즌을 치르다 보면 계획이 조금씩 꼬이기 마련이고, 어느 팀이든 100%의 만족도를 충족시키는 게 어려울 수밖에 없다. 매직넘버를 '6'까지 줄인 LG 트윈스도 마찬가지다.

LG는 29일 현재 80승2무50패(0.615)로 독주 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이변이 없는 이상 10월 초 남은 매직넘버를 다 지우면서 한국시리즈 직행을 확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의 한국시리즈 진출은 2002년이 마지막이었다.

10개 구단 중에서 시즌 초반부터 가장 안정적인 전력을 뽐냈고, 긴 연패에 빠지지 않았다. 크고 작은 위기 속에서도, 혹은 전력의 공백 속에서도 팀의 고민을 풀어줄 선수가 등장한 점도 LG의 상승세에 큰 힘이 됐다. 부상으로 이탈한 아담 플럿코가 여전히 돌아오지 못하는 등 여전히 마이너스 요인이 존재하지만, 선수들과 코칭스태프가 힘을 합친 LG는 목표를 향해 한 걸음씩 전진하는 중이다.




염경엽 LG 감독은 28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두산과의 시즌 11차전에 앞서 "생각한 것 중에서 올 시즌 70% 정도 구현됐다고 생각한다. 70%면 엄청난 성공이라고 생각한다. 감독이 생각한 것에서 대부분 50%만 되더라도 성공이다"고 2023시즌을 복기했다.

이어 염 감독은 "(50%에서) 운 좋게 20%가 플러스 된 것이다. 그건 유영찬, 박명근, 백승현, 함덕주 이 네 명에 신민재까지 생각한 대로 다 됐다. 5명이 다 잘 됐다. 캠프 때 얘기했던 게 다 된 것이다"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실제로 매년 2루수에 대한 공백을 안고 있던 LG는 신민재에 대한 믿음으로 돌파구를 찾았고, 고우석과 정우영 등 기존 필승조의 부진 때 젊은 투수들에게 기회를 주면서 새로운 필승조룰 구축했다.

다만 사령탑이 불만족스러운 부분이 있다면, 야수진 뎁스다. 신민재 정도를 제외하면 시즌 개막을 앞두고 팀의 기대를 받았던 야수들이 대체로 부진한 모습을 보였고, 그러면서 주전 야수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었다는 게 염경엽 감독의 생각이다.



염 감독은 "결국 실패한 부분은 송찬의, 이재원, 손호영 이 세 명이 올라오지 못하다 보니까 야수의 뎁스가 너무 약했다. (사실상) 김민성 하나로 버틴 것 아닌가"라며 "언론이나 다른 팀에서는 우리 팀 뎁스가 매우 좋다고 얘기했지만, 사실 올해 정규시즌은 10명 갖고 했던 것이다. (활용할 만한) 대타도 없었다. 계속 경기에 나가야 하기 때문에 경기를 할 때 휴식을 줄 수 없었고, 그 선수들에게는 훈련에 대한 휴식을 많이 주게 됐다"고 아쉬움을 표했다.

또 "휴식을 주면서 부상 없이 팀을 운영하려고 트레이닝 파트와 엄청 노력했다. 훈련에 있어서 휴식을 준 게 결국 야수들이 큰 부상 없이 치를 수 있었고, 트레이닝 파트에 고맙게 생각한다"라며 "야수 쪽에서 큰 부상이 있었으면 팀이 흔들렸을 것이다. 주전 야수가 오랫동안 빠진 건 아니지 않나. (예를 들면) 홍창기가 한 두 달 빠지면 팀에 치명타이지 않나. 마지막까지 144경기를 큰 부상 없이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물론 이재원을 비롯해 시즌 중간중간 젊은 야수에게 기회가 돌아갔던 것은 사실이지만, 시즌 내내 꾸준한 활약을 보인 선수를 찾기 어려웠다. 그렇다고 해서 순위 경쟁이 한창일 때 라인업에 대폭 변화를 주면서 경험을 쌓게 하는 것도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일이었다.



염 감독은 "야수 3명(이재원·손호영·송찬의)에 내년에는 (올해 신인이었던) 김범석까지 얼마나 발전시키느냐가 중요한 것이다"라며 "(시즌 이후 진행될) 2차 드래프트에서 히든 카드로 쓸 수 있는 베테랑을 찾아야 할 것이다"고 비시즌 전략 보강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하기도 했다.

결국 LG도, 사령탑도 한 시즌 '반짝'하는 게 아닌 장기간 강팀으로서의 위력을 발휘할 수 있는 것이 목표다. 2010년대 중반 이후 리그 내 많은 팀들이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고도 '장기 집권'을 하지 못한 이유이기도 하다. 이를 지켜봤던 LG는 같은 길을 걷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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