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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들아 미안해!" 외친 구본길…"개인 '최다 金' 욕심→2026년도 뛸게요" [AG현장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9 07:3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나승우 기자) 남자 펜싱 황제 구본길이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경신을 목표로 다음 대회까지 도전하겠다면서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전했다.

구본길, 오상욱, 김정환, 김준호로 이뤄진 남자 사브르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에 위치한 전자대학 체육관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펜싱 사브르 남자 단체전 결승전서 중국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다.

2014 인천, 2018 자카르타 ·팔렘방 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던 대표팀은 이번 대회에서 3회 연속 단체전 금메달을 목표로 했다. 이날 오전 열린 단체전 8강에서 일본에 45-26, 4강에서 카자흐스탄에 45-41로 승리해 결승 티켓을 따냈다.

결승 상대는 중국이었다. 중국 관중들의 일방적 응원 속에서도 평정심을 잃지 않은 대표팀은 중국에 리드를 내주지 않고 45-33으로 승리했다.

1라운드 첫 타자는 오상욱이 나섰다. 린샤오를 상대로 초반 리드를 가져갔으나 4-5로 역전을 내줬다. 두 번째 타자 구본길의 활약으로 다시 점수가 벌어졌다. 선천펑에게 6점을 내면서 10-8로 앞서나가기 시작했다.



3주자로 나선 김준호는 양잉휘를 상대로 5-1의 점수를 내면서 격차를 15-9까지 벌렸다. 구본길이 점수를 굳혔다. 노련한 경기 운영으로 린샤오를 압도해 5-2를 기록, 20-11로 확실히 격차를 벌려나갔다.

오상욱이 고전했다. 양잉휘에게 1-4까지 밀렸다. 하지만 한 번 흐름을 타더니 5-4로 역전에 성공했다. 대표팀이 25-15로 중국에 10점 앞서갔다. 김준호가 5-7로 져 30-22 8점까지 좁혀졌다. 구본길도 5-6으로 패해 35-28이 됐다. 김준호가 량진하오를 상대로 5-2로 승리해 다시 40-30 10점 차로 벌어졌다.

마지막 오상욱이 선천펑에게 5-3으로 이겨 45-33으로 경기 종료됐다. 남자 사브르 대표팀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경기 후 믹스트존(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과 만난 구본길은 "99대1로 싸우는 느낌이었다"면서도 "경기를 하면서 중국 관중들의 응원은 신경 쓰비 않았다. 오히려 그런 응원들이 우리가 경기에 집중할 수 있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좋은 결과가 있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상욱을 비롯한 팀 동료들에게는 감사 인사를 전했다. 구본길은 "개인전이 끝나고 상욱이가 단체전 금메달을 따주겠다고 약속했다. 상욱이가 그 약속을 지켜줘서 너무 고맙다. 정환이 형, 준호도 옆에서 같이 열심히 해줘서 너무 감사하게 생각한다"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이번 대회에 앞서 구본길은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마지막 대회가 될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단체전 금메달 하나만 목에 걸면서 다음 아시안게임 출전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구본길은 "내가 전에 말을 하긴 했는데 후배들한테는 미안하지만 이렇게 같이 금메달을 따니 좀 욕심이 나는 것 같다"면서 "개인 최다 금메달 욕심이 난다. 그래서 다음 나고야 대회까지 달려보고 싶다"고 은퇴를 미뤄 후배들에게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구본길은 지난 2010년 광저우 대회 개인전 금메달을 시작으로 2014년 인천 대회와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선 개인전과 단체전을 모두 석권했다. 그리고 이번 항저우 대회에서 단체전 금메달을 차지했다. 구본길의 아시안게임 통산 금메달 6개는 박태환(수영), 남현희(펜싱), 서정균(승마), 양창훈(양궁), 류서연(볼링)과 함께 역대 한국 선수 하계 아시안게임 최다 금메달 공동 1위다. 구본길은 아직 현역 생활하는데 문제 없는 만큼 한 번 더 아시안게임에 나가 최다 금메달 단독 1위가 되고픈 마음을 드러낸 것이다.

나고야 대회가 4년 뒤가 아닌 3년 뒤에 열리다보니 구본길 입장에선 욕심을 낼 만하다.

마지막으로 구본길은 한국에서 추석 명절을 보내고 있을 국민들에게 명절 인사를 전했다. "이거 꼭 방송에 나가야 된다"고 거듭 강조한 구본길은 동료들을 불러모아 카메라 앞에 서서 "즐거운 한가위 보내세요"라고 손을 흔들었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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