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1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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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문의 영광6' 감독 "배우들 얼굴 보기가...죄책감이 크다"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9.30 09:3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가문의 영광6' 이야기를 전하는 동안 마음 속에 자리한 아쉬움, 섭섭함, 억울함을 거침없이 토로하던 정태원 감독은 "배우들의 얼굴을 제대로 볼 수가 없다"며 고개를 숙였다. 정용기 감독 역시 "죄책감이 크다"며 연신 침울해했다.

정태원 감독은 "보셔서 아시겠지만, 사실 프로덕션 퀄리티나 배우들 출연료까지 제작비가 적게 들 영화는 아니다. 배우들과 스태프들도, 몸값(출연료)을 상당 부분 제작비로 투여했다. 나중에 영화가 잘 되면 나눠갖자고 했었다. 투자는 거의 받지 않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7일 방송된 MBC 예능 '라디오스타'에서도 '가문의 영광6'에 출연한 배우 정준하와 윤현민이 출연료와 관련된 에피소드를 직접 언급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는 정준하와 윤현민, 유라와 '가문의 영광' 1편의 주인공인 정준호까지 영화 홍보를 위해 나섰다.

정준하는 "김수미 선생님이 '가문의 영광' 시리즈를 같이 했던 동료들과 다시 함께 하고 싶다고 하셔서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출연했다. 그런데 출연료를 보고 나서는 '뭐 이런 돈을 주나' 싶더라"고 넉살을 섞어 장난스럽게 투정을 부렸다.

이어 "대신 러닝 개런티를 받기로 했다"고 밝히며 "100만 명부터 받기로 했는데, 요즘 100만 관객이 들기가 쉽지 않다. 그래서 홍보를 엄청 다니고 있다"고 유머를 섞은 눈물 겨운 홍보 고군분투기를 전하기도 했다.

윤현민도 "저도 사실 예능 프로그램 촬영을 하던 중에 출연료 전화를 받았다. 회사에서 온 전화였는데, '현민 씨, 출연료를 제시 받았는데 큰일났다'고 하더라"며 적었던 출연료 액수의 규모를 간접적으로 언급하기도 했다.



정용기 감독은 "감독은 영화가 잘 되든 안 되든 책임지는 위치이지 않나. 그게 저희 직업의 숙명이니까 받아들이지만, 사실 문제는 스태프들이다"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이어 "열정적으로 영화에 참여했던 스태프들과 배우들이 영화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 때문에, 갑자기 어떤 쓰레기 작품에 참여한 스태프와 배우가 되는 것 아닌가. 그게 저희들 입장에선 제일 힘들다. 우릴 위해 애써줬던 사람들의 노력마저도 우리가 빛을 발하지 못하게 만들었구나 하는 죄책감이 크다"고 하소연했다.

정태원 감독은 당시 같은 장소에서 인터뷰를 진행 중이었던 윤현민과 그 전까지도 제대로 얼굴을 마주하지 못했다고 멋쩍게 고백하며 "배우들 얼굴을 볼 수가 없다. 너무 미안하다"고 말했다.



또 "(전작의 흥행 결과가) 배우들의 다음 작품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나. 이 작품이 잘 되면 그 다음 작품도 좋은 영향을 받고 그럴 텐데, 잘 안되는 순간 앞날이 치명적으로 나쁘게 변할 수도 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배우들한테 굉장히 미안하고 정말 얼굴을 펼 수가 없다"고 덧붙였다.

정용기 감독은 "배우들이 정말로 많이 노력해줬다. 시나리오에 있는 것을 자기 것으로 표현하려고 준비를 많이 하고, 집중도 잘 해줬다. 열린 마음으로 잘 참여해줘서 고맙다"라고 미처 못다한 마음을 전했다. (인터뷰③에 계속)

사진 = ㈜태원엔터테인먼트, NEW, MBC 방송화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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