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1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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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미디 자부심" 남대중 감독, 뚝심의 여정 [대환장 '30일'④] 

기사입력 2023.10.03 11: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2016년 개봉한 '위대한 소원'으로 첫 장편 영화를 연출하며 영화계에 등장한 남대중 감독은 지난 7년 간 '코미디'라는 쉽지 않은 장르의 연출을 뚝심 있게 밀고 왔다.

'30일'은 재기발랄한 캐릭터들의 등장과 다소 낯간지러울 수 있는 상황을 밉지 않게 그려내는 특유의 센스까지, 남대중 감독의 코미디 중 가장 대중적인 웃음을 장착했다. 여기에는 '위대한 소원'과 '기방도령'이라는 전작의 흔적이 함께 자리하고 있다.

류덕환, 김동영, 안재홍이 힘을 모은 '위대한 소원'은 시한부 판정을 받게 된 고등학생 고환(류덕환 분)과 그의 마지막 소원을 들어주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친구 남준(김동영)과 갑덕(안재홍)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다.



주인공 고환은 루게릭병에 걸려 죽음을 앞두고 있는 인물이지만 마냥 우울하고 어둡지만은 않게 그려졌다. 류덕환과 안재홍, 김동영을 어우러지게 한 코믹 조합도 유쾌하게 녹아들며 생각을 비우고 시원하게 웃을 수 있는 코미디 영화로 현재까지도 꾸준히 회자되는 중이다.

남 감독의 다음 선택은 코믹 사극 '기방도령'이었다. 이준호, 정소민, 최귀화, 예지원 등이 출연한 '기방도령'은 조선 최초로 남자 기생이 돼 여인들의 심장을 뛰게 한 귀여운 사랑꾼 허색(이준호 분)이 진실한 사랑을 찾아 벌이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기방도령'은 '조선 최초의 남자 기생'이라는 신선한 소재와 더불어 이준호가 연기한 조선판 만능 엔터테이너 꽃도령 허색, 최귀화가 연기한 신선을 꿈꾸다 기방에 정착하게 된 괴짜 도인 육갑까지 개성 있는 캐릭터 플레이로 호평 받으면서 편안한 웃음을 선사했다.



4년 만에 '30일'로 돌아온 남 감독은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어려운 상황에서 개봉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있다. 수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이름을 걸고 하는 작업 아닌가. 영화에 폐를 끼치거나 실수하는 일이 없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다"고 소감을 전했다.

앞서 돌아본 '위대한 소원'부터 '기방도령', 그리고 '30일'까지 '상업영화'라는 정체성을 놓지 않기 위해 전작의 평가들을 통해 발전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했다.




'30일' 시나리오가 완성됐을 당시에는 수차례의 모니터를 거쳤으며, 웹서핑을 통해 요즘 트렌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려는 태도도 놓치지 않았다.

남 감독의 목표는 '엄마와 봐도, 친구와 봐도, 오래되지 않은 연인끼리 봐도 불편하지 않은 영화를 만드는 것'이었다.

남 감독은 "여자 분들이 봤을 때 혹시나 불편할 수 있는 부분이 있을지, 자기검열을 많이 했다. 제 전작과 차별화를 두고 싶었던 것이, 이제는 시대가 많이 변하지 않았나. 보는 사람들에게 100% 만족은 안 될 수 있겠지만 불편하지 않은 코미디가 됐으면 좋겠다는 마음이었다"고 설명했다.




'30일'을 보며 느낄 수 있는 클리셰가 아예 없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 클리셰를 '정면돌파'하겠다는 마음이었다.

남 감독은 자신의 장기 중 하나인 센스 넘치는 비틀기를 시도한 것을 언급하며 "정열과 나라가 동반기억상실에 걸린다는 내용은 원안에 있던 것이었다. 교통사고로 인한 기억상실은 조금 기시감이 있다고 봐서, 양쪽 부모가 개입하게 되는 부분을 제가 새로 써서 완성했다"고 밝혔다.

코미디 영화에 대한 남다른 자부심으로, 앞으로 다시 마주하게 될 연출 기회에서도 코미디를 절대 놓지 않겠다는 생각이다.

"웃기는 것은 정말 깻잎 한 장 차이라고 생각한다. 거기에는 액션과 리액션, 편집 타이밍 등이 다 잘 어우러져야 한다. '30일'은 제가 다섯 명을 웃길 수 있는 상황이었다면, 강하늘·정소민 두 배우의 연기 덕분에 열 명이 웃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 저는 정말 코미디 영화에 대한 자부심이 있는 사람인데 앞으로도 더 많이 공감할 수 있는 코미디를 연출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

사진 = 마인드마크, 각 영화 포스터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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