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2 0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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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정우 "손기정 해석, 조심스러웠다"…'6시간' 마라톤 도전까지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9.21 17: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 배우 하정우가 '1947 보스톤'을 통해 실존인물을 연기하고, 마라톤에 도전한 소감을 밝혔다. 

하정우가 21일 오전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1947 보스톤'(감독 강제규)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꺼냈다.

'1947 보스톤'은 1947년 광복 후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출전하기 위한 마라토너들의 도전을 담는다.

하정우는 해방된 조국에서 드디어 가슴에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선수들을 엄격하게 훈련시키는 마라톤 감독이자 실존인물 손기정을 연기했다.

그는 우선 '1947 보스톤'을 위해 풀코스 마라톤을 준비해 대회에 출전까지 했다. 하정우는 "2018년 호놀룰루 마라톤 대회에 참가했다"며 10km, 20km를 뛰다가 42.195km 완주를 해 냈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하정우는 "마라톤의 감정을 느껴보고 싶었다. 보통 일이 아니더라. 하프 마라톤만 해왔는데 (풀코스는) 굉장히 힘들더라. 6시간 만에 들어왔다"고 당시 기록을 밝혔다.

마라톤 완주 후 잔디밭에 누워 한 시간 가량 꼼짝 못했다는 하정우는 "마라톤을 2시간 대에 완주하려면 '100m에 18초' 페이스로 내내 뛰어야한다. 꿈에서 다리가 무거워 안 달려지는 느낌을 느꼈다. 그 맛을 봐서 (임)시완이가 뛰거나 훈련할때 느낌을 알 수 있었다"며 실감나던 연기 비법을 밝혔다.



역사적으로도 유명한 마라토너 손기정을 연기하게 된 하정우는 "워낙 유명한 영웅이시다. 손기정 재단에 계신 분들을 통해 살아 계실 때 어떤 삶을 사셨는지 이야기한 걸 많이 전해들었다. 제작사와 감독이 그분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했다"고 전했다.

호평을 받은 손기정과 하정우의 외모 싱크로율. 그에 대해 하정우는 "저도 얼굴이 길어서 그런 게 아닌가 생각한다. 계속 사진들을 보다보니 비슷한부분이 외적으로 있는 거 같아 신기하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그는 "손기정 재단 분들과 감독이 너무 똑같다고 하니까 진짜 그런가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하정우는 "손기정 선생님이 이북 출신이신데, 저희 집안도 이북 출신이다. 아버지와 큰아버지 등 어르신들 모습이 겹쳐보였다"며 남달랐던 몰입 방법도 이야기했다. 하정우는 "(손기정을) 큰아버지라고 생각했다. 손기정 선생님의 시나리오 속 감정선과 실제 성격이 놀라울 정도로 (큰아버지) 같았다. 같은 이북이라 그런가 접근이 수월했다"고이야기했다.



사실 실존인물을 연기한다는 것에 대한 부담감이 있었다는 하정우는 "너무 유명한 분이라 연기하는 것 자체가 부담스럽다. 유족들에게 누가 되지 않기 위해 신경 썼다. 연기하기 전에 항상 손기정 선생님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선생님이면 어땠을까'. 되뇌이던 하정우는 "선생님은 베를린 올림픽 후 핍박을 받고 마라톤을 그만두게 되고 아내를 잃으셨다. 그 후 서윤복이라는 사람을 만나서 대회에 태극마크를 달고 출전시키기 까지 엄청난 여정을 거쳤다. 이걸 함부로 해석하고 표현하기 조심스러웠다. 유난히 표현의 정도를 감독에게 많이 여쭤봤던 것 같다"고 '1947 보스톤'을 대하던 태도를 전했다.



시나리오를 읽기 전에는 '마라톤, 승리, 만세' 등의 키워드가 떠오르는 뻔한 스토리가 아닌가 생각했다는 하정우. 그는 "그런데 생각보다 쿨한 느낌이었다"며 예상 외의 감정을 줄 '1947 보스톤'에 대해 귀띔해 궁금증을 안겼다.

또한 그는 "대학 졸업 후 한창 오디션을 보러 다니던 때 식당에서 토론하는 강제규 감독을 봤다. '나도 저기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 이후 감독님이 한 번 안 불러주시나 기다리다가 드디어 15년 만에 시나리오를 받았다"며 고대하던 강 감독과의 호흡도 예고했다.

'1947 보스톤'은 9월 27일 개봉한다.

사진 = 롯데엔터테인먼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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