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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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배구 인도전 충격패…허리보다 마음이 더 아픈 정지석 "뛰지 못해 너무 화나" [항저우 인터뷰]

기사입력 2023.09.21 10:00



(엑스포츠뉴스 중국 항저우, 김지수 기자) 한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의 간판 공격수 정지석이 부상 여파로 '항저우 비극'을 코트 밖에서 지켜볼 수밖에 없었다. 정지석 스스로 "뛰지 못하는 게 너무 힘들었다"며 진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임도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남자 배구 국가대표팀은 20일 중국 항저우 린핑 스포츠센터 체육관(Linping Sports Centre Gymnasium)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남자배구 C조 조별리그 1차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7-25 27-29 22-25 25-20 15-17)로 졌다.

한국의 이날 패배는 말 그대로 충격이었다. 국제배구연맹(FIVB) 랭킹 73위 인도를 상대로 27위의 우리나라가 졸전 끝에 무릎을 꿇었다. 변명의 여지 없이 '실력'으로 인도에 졌다.

리베로를 제외하고 선수단 평균 신장이 195cm에 육박하는 인도는 특유의 높이를 바탕으로 한국을 괴롭혔다. 나경복이 양 팀 최다 31득점을 폭발시키고 허수봉과 전광인이 나란히 22득점으로 분전했지만 풀세트 끝에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인도전 패배에도 2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는 캄보디아와 C조 조별리그 2차전을 이길 경우 12강 토너먼트에 진출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경기력으로 메달 경쟁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장담할 수 없다.

한국의 인도전 패인 중 가장 결정적이었던 부분은 정지석의 부상이다. 정지석은 지난 18일까지 정상적으로 훈련을 소화하면서 컨디션을 끌어올렸지만 경기 직전 허리 상태가 악화되면서 1차전에서 단 1분도 코트를 밟지 못했다.

임도헌 감독이 인도전 종료 후 공식 인터뷰 없이 경기장을 떠난 탓에 정지석의 정확한 몸 상태와 캄보디아전 출전 여부는 현재까지는 알 수 없다. 정지석은 다만 한국이 인도전 패배로 분위기가 크게 가라앉은 만큼 캄보디아전에서는 꼭 뛰고 싶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정지석은 인도전을 마친 뒤 선수촌으로 복귀하는 버스에 탑승하기 전 "지금 허리가 많이 안 좋기는 하다. 그래도 오늘 계속 (웜업존에서) 출전 대기를 하고 있었다"며 "선수라면 항상 뛸 준비를 하고 있어야 한다. 일단 내 부상을 신경 안 쓰고 팀 퍼스트를 생각하고 있다. 할 수 있으니까 힘닿는 대로 해보겠다"고 말했다.



정지석은 몸보다 마음이 더 아팠다는 입장이다. 대표팀이 힘들게 경기를 풀어가던 상황에서 아무것도 하지 못한 채 웜업존에만 머물러야 하는 상황을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정지석은 "배구를 하면서 나만 뛰지 못한 건 처음이었다. 조금이라도 힘을 보태고 싶어서 여기까지 왔는데 못 뛰니까 (스스로에게) 화가 많이 났다"며 "분위기를 밝게 해보려고 형들에게 웃으며 이야기도 하고 목소리를 크게 내고 응원했다. 다음 경기는 어떻게든 (경기를) 뛰어서 팀에 도움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또 "임도헌 감독님께서 오늘 일단 출전 준비를 하라고 하셔서 몸을 풀고 있었다"며 "(전) 광인이 형, (나) 경복이 형이 (컨디션이) 괜찮았기 때문에 캄보디아전도 어떻게 될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사진=중국 항저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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