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5 0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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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 웬디의 값진 첫발 '레베카'…뮤지컬 행보 기대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3.09.20 15:5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과 함께, 또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엑스포츠뉴스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편집자 주>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첫 도전에는 두려움과 설렘이 공존한다. 

레드벨벳(Red Velvet) 웬디가 새로운 도전을 감행했다. 올해 10주년을 맞은 뮤지컬 ‘레베카’를 통해서다.

레드벨벳 멤버로 음악 무대에 서왔던 웬디는 뮤지컬이라는 새로운 장르의 무대에서 색다른 매력을 다양하게 보여주고 있다.



‘레베카’는 대프니 듀 모리에 소설 ‘레베카’를 원작으로 하고 알프레드 히치콕의 동명 영화를 모티브로 해 탄생한 작품이다.

아내 레베카의 의문의 사고사 후 어두운 그림자를 안고 사는 남자 막심 드 윈터(민영기 분)와 그런 막심을 사랑해 새 아내가 된 나(I)(웬디), 나(I)를 쫓아내려는 집사 댄버스 부인(신영숙) 등이 막심의 저택 맨덜리에서 얽히고설키는 이야기다. 

2013년 한국 초연을 올린 '레베카'는 관객의 사랑을 받으며 스테디셀러 뮤지컬로 인기를 끌고 있다. 현재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칠연 중이다.



웬디는 나(I) 역을 맡아 뮤지컬에 데뷔했다.

레베카의 죽음으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맨덜리 저택의 소유주인 영국 신사 막심과 사랑에 빠지는 인물이다. 드 윈터 부인이 된 나(I)는 막심과 레베카 사이의 비밀을 알게 된 뒤 막심이 상처를 극복하도록 돕는다.

여자 주인공이면서 화자다. 극에 단 한 번도 등장하지 않지만 타이틀롤다운 존재감을 내뿜는 레베카와 무대를 압도하는 카리스마를 발산하는 댄버스 부인과 함께 극을 이끈다.




뮤지컬에 진출하는 아이돌 멤버를 둘러싼 선입견은 늘 있어왔다. 웬디 역시 캐스팅 소식이 알려진 뒤 기대 반 걱정 반의 반응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뚜껑을 열어보니 기우였다.

나(I)가 거의 모든 장면에 등장하는 캐릭터여서 부담이 상당할 테지만 연기와 가창력을 무리 없이 선보인다.

웬디는 ‘그녀의 순수함 자연스러워 해맑은 그 모습’, ‘환한 그 미소 모든 걸 잊게 해. 그녀만 있으면 난 자유로워져’라는 막심의 가사처럼 나(I)의 솔직하고 밝은 매력을 살려낸다.

레드벨벳으로 활동하면서 가창력을 인정받은 만큼 ‘레베카’에서도 넘버 ‘행복을 병 속에 담는 법’, ‘어젯밤 꿈속 맨덜리’, ‘하루 또 하루’ 등을 안정적으로 소화한다. 



다만 감정의 변화가 확연하게 눈에 띄는 역할이기 때문에 1막과 2막의 격차를 더 넓게 두면 좋을 것 같다.

나(I)는 밴 호퍼 부인의 말동무 겸 비서일 때는 소심하고 미숙한 어린 여성이지만 맨덜리 저택의 안주인이 된 뒤 점점 강인한 여성으로 변화한다.

싹싹하면서도 여리고 소심해 보이는 1막의 나(I)와 각성하고 댄버스 부인에게 단호하게 대하는 2막의 나(I)의 차이를 부각하면 더 완벽한 나(I)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장형 캐릭터로의 모습이 더 잘 나타나면서 관객에게 통쾌함을 선사할 것이다.

이와 함께 댄버스 부인과 함께 부르는 '레베카'에서도 성량을 더 풍부하게 내지르면 좋을 듯 싶다.

웬디에게 ‘레베카’는 뮤지컬 배우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해준 작품이다. 10주년 기념 공연 ‘레베카’의 여주인공으로 뮤지컬의 첫발을 화려하게 뗀 웬디의 앞으로의 행보가 기대된다.

사진= EMK뮤지컬컴퍼니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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