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0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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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재이 "고현정, 진짜 연예인 보는 느낌…염혜란, 반응만 하면 돼" [엑's 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9.06 19: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인터뷰①에 이어) '마스크걸'은 한재이에게 있어 다양한 경험을 압축적으로 굵직하게 소화할 수 있었던 의미가 깊은 작품이다. 11년이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연기 활동을 이어온 한재이에게는 새로운 동력을 주는 계기가 됐다.

한재이는 6일 오후 서울 강남구 신사동 앤드마크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마스크걸' 인터뷰를 통해 자신에게 남긴 의미를 돌아봤다.

한재이가 연기한 김춘애의 에피소드는 총 7화 중 4화에서 집중적으로 그려진다. 

한재이는 "김춘애라는 캐릭터 자체가 역동적이어서, 다양한 장면들을 연기할 수 있었다. 그리고 모든 장면들이 어려움의 연속이지 않나"라고 운을 뗐다.

한재이는 자신이 김모미(나나 분)인줄 착각하고 위협을 가하는 김경자(염혜란)에게 두려움 가득한 눈빛을 보이다가도, 180도 돌변하며 김모미가 아님을 주장하며 극의 흥미로운 전개에 힘을 보탰다.




또 김모미의 과거를 알면서도 김경자에게 거짓 정보를 제공, 김모미를 보호하는 등 끝까지 우애 넘치는 인간적인 모습으로 공감을 얻었다.

한재이의 말처럼, 극 속에서 김춘애는 아들의 복수를 위해 김모미를 찾아나선 김경자에게 납치되는가 하면, 학창시절 짝사랑 한 후 성인이 돼 다시 만나게 된 최부용(이준영)과 악연으로 이어지며 공포와 폭력적인 상황들을 마주하게 된다.

한재이는 "김모미와 춤을 추다가, 김경자에게 납치도 됐다가, 또 다시 부용이에게 맞고 싸우는 것을 반복하지 않나. 배우의 입장에서는, 단조로운 것보다 삶의 굴곡이 있는 캐릭터를 연기하는 것이 좋긴 하다"며 쑥스럽게 웃어 보였다.

실제 촬영 순서도 차츰차츰 감정을 쌓아올릴 수 있게끔 극 전개 순서대로 진행돼 수월했다고 덧붙이며 "(마지막 춘애의 결말이 나오는 장면에서는) 촬영이 끝나는 것도 슬픈데, 춘애의 마지막 모습을 봐야 하니 더 슬프더라. 하지만 감정을 하나하나 쌓아올릴 수 있던 점에서는 좋았다"고 돌아봤다.



'마스크걸'에서 세 번째 김모미를 연기한 고현정과는 이번 작품에서 함께 만나는 신은 없었지만, 앞서 출연했던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2021)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다.

한재이는 "'너를 닮은 사람'에서 고현정 선배님이 미술작가로, 제가 큐레이터로 나오는 장면이 있다. 그 때부터도 저는 이미 선배님과 한 작품에 나올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기뻤다. 선배님을 연예인의 연예인이라고 하지 않나. 진짜 연예인을 보는 느낌이었다. 키도 크시고, 아우라가 대단했다"고 떠올렸다.

이어 "정말 이렇게 키도 크고 아름다우신 분은 처음이라는 생각을 했는데, 그 때 만나고 이번에 '마스크걸'에 같이 출연할 수 있어서 정말 좋았다. 만나는 신이 없을 줄은 몰랐지만 말이다"라고 넉살을 부렸다.

'마스크걸' 속 또 다른 호평의 주인공인 염혜란과 극도의 감정신을 촬영한 기억도 떠올리며 "선배님이 너무 잘 하시니까, 저는 그 연기에 반응만 하면 됐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이준영과는 실제 SNS에서 다정한 댓글을 나눌 정도로 '마스크걸'을 통해 의미 있는 인연을 만나게 됐다.

한재이는 "(이)준영 씨는 '모럴센스'에서 처음 보고, 'D.P.'에서 다시 봤는데 정말 동일인물이라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였다. 극 중에서 부용이가 강아지 핑핑이에게 밥을 안 준다고 시청자 분들도 뭐라고 하시는 반응을 봤는데, 실제로 연기를 할 때도 부용이가 제 앞에 있으면 그 화나는 마음이 자연스럽게 나오게 되더라"고 말했다.

김춘애를 연기하며 외모에 대한 평가 등을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야 하는 배우라는 직업에 대해서도 생각하게 됐다는 한재이는 "춘애가 성형 전에 가진 감정들과 상처들을 계속 가져가려고 했다"고 얘기했다. 

이어 "성형을 했다고 해서 춘애가 완전히 바뀌었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성형 후에 바뀐 것은 외모, 잠깐의 자신감 뿐이라고 봤다. 저도 배우라는 직업을 선택하게 되면서 어떻게 보면 얼굴이 알려지고 대중의 평가를 받는 것이 당연한 일이 되지 않았나. 그런 부분에서도 공감이 되더라"고 털어놓았다.


한재이는 2012년 영화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으로 데뷔 이후 영화 '우리 선희', '밤의 해변에서 혼자', '풀잎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을 비롯해 드라마 '나인룸', '호텔 델루나', '날 녹여주오', '너를 닮은 사람', '우리는 오늘부터', '마스크걸'까지 꾸준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앞으로도 연기 활동을 계속 이어갈 것이라는 마음은 변함 없다고 강조한 한재이는 "조급한 마음이 들 때도 있었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많이 노력했다. 저를 다잡기 위해서 계속 노력을 많이 했고, 휘둘리지 않으려고도 했다. 저 스스로 나의 길을 가고 있으면 그래도 언젠가 좀 알아봐주시고 인정해주시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걸어왔다"고 담담하게 얘기했다. 

'마스크걸'을 통해 더 많은 대중에게 캐릭터로 자신의 모습을 보여줄 수 있는 것에 기쁜 마음을 드러낸 한재이는 "10년이 넘는 시간 동안 그래도 묵묵하게 왔다는 것에 의미를 두고 싶다. 계속 깨지고 부딪혀도 다시 털고 일어날 수 있는, 유연하고 마음이 꽉 찬 사람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가고 싶다"며 연기를 향한 열정과 의지를 다시 한 번 전하며 눈을 빛냈다.

사진 = 앤드마크, 넷플릭스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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