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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그컵서도 '외면' 황의조, 英 무대 1분 출전도 힘드네…돌파구 있을까

기사입력 2023.08.31 15:15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국가대표 공격수 황의조(노팅엄 포레스트)가 3경기 연속 벤치에 머무르면서 영국 무대 데뷔 기회가 무산됐다. 향후 거취를 놓고 중대 기로에 선 상황이다.

노팅엄은 31일(한국시간) 영국 노팅엄에 위치한 시티 그라운드에서 열린 번리와의 2023/24시즌 리그컵 2라운드에서 후반 45분 번리 공격수 제키 암도우니에게 결승골을 내줘 0-1로 패했다.

황의조는 아스널과의 개막전에서 20명 출전 명단에 아예 제외된 뒤 이후 프리미어리그 2경기에 연속 벤치 대기했으며 출전하지 못했다. 주전 공격수인 나이지리아 국가대표 타이워 아워니이, 뉴질랜드 베테랑 크리스 우드를 넘어서지 못했다. 교체도 안토니 엘랑가에게 돌아가면서 출전 기회를 잡지 못하며 프리미어리그에선 출전 시간이 0분이다.

그나마 중요성이 다소 떨어지는 주중 리그컵에선 시즌 첫 선발 출전을 기대해봤지만 이번에도 우드와 엘랑가 조합이 먼저 선택을 받았고, 황의조는 벤치에서 경기를 지켜봐야 했다.

이날 노팅엄은 5-3-2로 나섰다. 맷 터너가 골문을 지켰다. 곤살로 몬티엘, 세르쥬 오리에, 무사 니아카테, 윌리 볼리, 네코 윌리엄스가 수비 라인을 형성했다. 라이언 예이츠, 안드레이 산투스, 셰이쿠 쿠야테가 중원에서 호흡을 맞췄으며 우드와 엘랑가가 최전방 투톱으로 출전했다. 황의조는 벤치에서 대기했다.





전반전은 득점 없이 지루한 경기가 이어졌다. 후반전 양상도 비슷하게 흘러갔다. 득점 없이 공방전만 이어지자 양 팀 모두 공격수 숫자를 늘렸다. 노팅엄은 모건 깁스화이트, 브레넌 존슨, 아워니이를 투입했다. 그렇게 이런 저런 창을 빼들었으나 벤치에 있던 황의조 만큼은 이 순간에도 감독에 선택 받지 못했다.

승리는 번리의 몫이었다. 경기 막바지였던 후반 45분 교체 투입된 암도우니가 브라운힐의 도움을 받아 노팅엄의 골망을 흔들었다. 추가시간 5분이 주어졌고 노팅엄이 마지막 교체 카드를 사용했으나 이번에도 황의조가 아닌 다른 선수가 투입됐다.

황의조는 지난해 여름 프랑스 지릉댕 보르도를 떠나 노팅엄으로 이적했다. 보르도가 2부리그로 강등되면서 더 큰 무대를 찾아나선 것이었다. 황의조는 평소 꿈에 그리던 프리미어리그에 도전장을 내밀었고, 2부에서 막 승격한 노팅엄으로 향했다.

하지만 노팅엄은 황의조에게 기회를 주지 않았다. 영입하자마자 곧바로 그리스 리그 올림피아코스로 임대를 보냈다. 황의조는 국가대표 동료 황인범과 함께 활약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지만 많은 경기에 나서지 못했을 뿐더러 출전한 경기에서도 득점을 기록하지 못하며 부진했다. 11경기에서 0골 1도움이라는 형편 없는 성적을 기록했고, 결국 임대 계약이 조기 종료됐다.

이 시기 국가대표팀에서도 주전 경쟁에서 밀려났다. 카타르 월드컵 주전 스트라이커로 낙점 받았지만 조별리그 1차전이었던 우루과이와의 경기에서 결정적 기회를 놓치며 대표팀에 승점 3점을 가져오지 못했다. 결국 2차전 가나전 때부터 조규성에게 밀려 선발로 나서지 못했다.






결국 황의조는 K리그1 FC서울 임대를 결정했다. 다행히 서울에서는 꾸준히 출전 기회를 부여 받으면서 경기 감각을 끌어올렸다. 주전 스트라이커로 활약하면서 18경기 4골 2도움을 기록했다.

서로에게 윈윈이 된 임대 계약은 지난 6월 말 종료됐다. 황의조는 6월 A매치 엘살바도르전에서 득점을 기록하며 대표팀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7월부터는 원소속팀 노팅엄으로 돌아가 새 시즌 준비에 돌입했다. 험난한 주전 경쟁이 예상됐지만 황의조는 끝까지 프리미어리그에서 뛰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프리시즌에는 꽤 많은 기회를 얻었다. 프리시즌 첫 경기였던 노츠 카운티전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자마자 결승골을 넣어 1-0 승리를 이끌었다. 이어진 발렌시아전에서는 선발 출전하며 새 시즌을 앞두고 주전 경쟁에 청신호가 켜지는 듯 했으나 무득점으로 마쳤다. 이후 레반테, 리즈 유나이티드, PSV 에인트호번전까지 교체 출전했다.

스타드 렌과의 경기에서는 다시 선발로 나섰으나 83분을 뛰는 동안 득점을 올리지 못했고, 팀의 0-5 대패를 지켜봐야 했다.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였던 프랑크푸르트전에서는 벤치를 지켰다.

이후 벌어진 개막전에서 아예 명단 제외됐던 황의조는 번리전까지 3경기 연속 경기 명단에 포함됐지만 벤치를 지키면서 험난한 시즌을 보내는 중이다. 특히 리그컵 결장은 노팅엄에서 황의조의 입지가 얼마나 취약한가를 잘 설명한다.




여릉 이적시장은 한국시간으로 9월 2일 종료된다. 약 48시간이 남은 셈이다. 현재 공격진 경쟁자인 브레넌 존슨이 토트넘 이적설과 연결되면서 주전 경쟁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였지만 노팅엄이 벨기에 국가대표 출신 공격수 미키 바추아이 영입을 고려하고 있다는 소식도 있어 황의조 입지는 이적시장이 끝나도 큰 변화를 없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 겨울과 달리 K리그 이적시장은 이미 종료된지 오래다. 리오넬 메시를 영입하며 화제가 된 미국 MLS 역시 이달 초 이적시장이 끝났다. 유럽 이적시장이 종료되는 2일 동안 노팅엄 잔류냐 혹은 새 도전을 찾아 떠나느냐를 선택해야 한다.

유럽이 아닌 아시아로 눈을 돌리면 기간은 조금 더 늘어난다. 최근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카림 벤제마 등 슈퍼 스타들을 끌어모으고 있는 사우디아라비아 리그는 이적시장이 9월 20일에 종료된다. 유럽에 비해 3주나 늦게 끝난다. 물론 불러주는 팀이 있어야 한다는 전제 조건이 필요하지만 기간만 따지고 봤을 때 사우디 리그도 충분히 고려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황의조의 경우 아시아 쿼터로 활용 가능하다는 이점은 있다.

중동으로 안 가면 오는 12월까지는 노팅엄에서 버티다가 겨울이적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해야 할 가능성이 크다. 어차피 1~2월 카타르 아시안컵 출전으로 장기간 소속팀을 비울 수밖에 없다. 노팅엄에선 더더욱 존재감이 사라질 확률이 높다. 지난 28일 31번째 생일을 맞았지만 소속팀에서 돌아온 것은 벤치행뿐이었다. 황의조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사진=PA Wire/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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