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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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주 부상' 곰들의 재주는 계속될까?

기사입력 2006.03.09 10:27 / 기사수정 2006.03.09 10:27

윤욱재 기자

과연 이번에도 위기를 넘길 수 있을까.

두산 베어스는 '간판스타' 김동주의 부상이 장기화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전반기 팀 운영에 차질을 빚을 전망이다.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대표로 뽑혔던 김동주는 1라운드 조별예선 대만전에서 1루에 헤드퍼스트슬라이딩을 하다 어깨가 탈골되는 부상을 당한 바 있다.

두산으로선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었다. 가뜩이나 뚜렷한 전력보강이 없어 지난해와 비슷한 전력으로 승부를 걸어야하는 두산의 입장으로선 김동주의 부재(不在)는 있어선 안되는 일. 게다가 김동주는 올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취득할 수 있어 어느 해보다 열심히 뛸 동기부여가 확실해 코칭스태프의 기대가 컸던 게 사실이다. 그래서 더욱 아쉽다는 후문.

그러나 다른 팀들이 김동주의 부상에도 경계를 멈추지 않는 것은 두산이 전력보강을 하지 않고도 상위권을 차지하는 놀라운 저력이 있기 때문이다. 두산은 김경문 감독 부임 이래 전력상 약팀이란 비아냥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던 전력이 있다.

2003시즌이 끝나고 FA로 롯데에 이적한 '톱타자' 정수근의 공백을 전상렬이 메웠고 2004시즌 '병풍'에 휘말렸던 이재영, 구자운 등의 빈자리를 이재우, 정재훈 등이 훌륭하게 메우면서 기대 이상의 성적을 올렸던 두산이다.

물론 최근 2년간 두산이 객관적인 전력을 뛰어넘는 놀라운 모습을 보여준 것은 사실이나 팀 타선의 중심인 김동주의 공백을 메우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초반 고전이 예상된다.

특히 김동주가 4번 타선을 지키고 있을 때와 없을 때 앞과 뒤를 받치는 3,5번타자들의 동반 상승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어 팀 타선 전체에 활로가 차단되는 문제점을 노출할 수도 있어 심히 우려스럽다.

김동주의 포지션은 3루. 지난해에도 김동주가 부상으로 빠졌을 당시 나주환과 홍원기가 돌아가며 메운 바있다. 올해는 홍원기마저 FA 계약 후 트레이드되는 바람에 나주환과 같은 젊은 선수들의 일취월장을 기대해야하는 상황이다.

현재로선 특별한 방법이 없는 두산은 이번에도 마찬가지로 팀 선수들을 고루고루 기용하는 방안을 택할 것으로 보아 백업선수들의 분발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두산이 보유한 내야 백업요원으론 나주환, 장교성, 정원석 등이 있다. 특히 현대에서 홍원기와 맞트레이드되어 입단한 내야수 장교성은 수비 하나는 일품이란 평가를 받고 있어 다양하게 기용될 전망이다. 지난해 두 차례나 끝내기안타의 주인공이 되며 클러치 능력을 보여줬던 나주환도 쏠쏠하게 쓸 수 있는 카드. 김동주의 공백을 메울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이렇게 공백을 메우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한다해도 최대의 만족을 느낄 수 있을지 미지수. 그래서 기존 선수들의 분발이 더욱 필요하다. 특히 외야수 주전 자리를 놓고 경쟁을 펼칠 5명(김창희, 윤승균, 임재철, 전상렬, 최경환)의 선수들이 불꽃튀는 자리싸움에 가세한 것은 기대해볼만하다. 경쟁을 통해 더욱 발전된 기량을 보인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은 없다.

감독 3년차를 맞이한 김경문 감독은 그동안 숱한 위기를 슬기롭게 넘기며 지도자로서의 능력을 인정받았다. 최대 위기에 직면한 김 감독이 이번엔 어떤 전략으로 대응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위기일수록 더욱 이를 악물고 싸웠던 잠실곰들이 김동주의 공백을 무력화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사진 / 두산베어스



윤욱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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