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1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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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이 무리할 필요가 있었을까, '연승 중단' LG가 곱씹어봐야 할 장면들

기사입력 2023.08.05 08:21 / 기사수정 2023.08.05 08:21



(엑스포츠뉴스 대구, 유준상 기자) 어느 팀이든 144경기를 치르다 보면 매일같이 이기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이기는 날이 있으면 지는 날이 존재하기 마련이고, 그 과정을 복기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1강' 체제 굳히기를 노리는 리그 선두 LG 트윈스도 예외는 아니다.

LG는 4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시즌 10차전에서 4-5로 1점 차 패배를 당했다. 지난달 27일 수원 KT 위즈전부터 8월 3일 잠실 키움 히어로즈전까지 이어졌던 연승도 '7'에서 멈춰섰다.

사실 LG는 이날 두 가지의 어려움을 안고 주말 3연전을 시작했다. 첫 번째는 이동거리다. 전날 키움전이 연장 12회까지 진행됐고, 경기 시간은 4시간 30분에 달했다. 밤늦게 버스가 출발한 만큼 LG 선수단은 대구에 늦게 도착했고, 체력적인 부담이 클 수밖에 없었다.

또 한 가지의 어려움은 불펜 운영이었다. 이날 LG는 마무리투수 고우석을 비롯해 정우영, 백승현 등 주축 불펜투수들이 정상적으로 경기를 소화할 수 없었다. 경기 전 염경엽 LG 감독은 마무리투수가 올라가야 하는 상황에서 유영찬을 기용하겠다는 계획을 전하는가 하면, 선발 이지강을 최대한 길게 끌고 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럴 때일수록 1점의 가치가 더 크기 마련인데, 이날 LG는 여러 차례 기회를 날렸다.

5회초 2사 1·2루에서 신민재의 좌전 안타 때 2루주자 박해민은 홈으로 들어왔지만, 2루를 돌아 3루를 바라봤던 1루주자 홍창기가 런다운에 걸리면서 태그 아웃됐다. 2사 1·2루에서 계속 뷰캐넌을 압박할 수 있었던 LG는 3-2 리드를 되찾은 것에 만족한 채 이닝을 마무리해야 했다.

LG에게 가장 아쉬웠던 건 8회초였다. 볼넷으로 출루한 신민재가 1사 1루에서 좌완 이승현의 견제 때 런다운에 걸리면서 태그 아웃됐다. 이후 김현수가 좌월 솔로포를 쏘아 올렸지만, 격차를 크게 벌리지 못했다.



LG는 오스틴 딘의 볼넷과 1루수 오재일의 포구 실책으로 2사 2·3루의 기회를 잡았지만, 이번에도 욕심이 과했다. 김태훈이 2루로 견제 모션을 취하는 과정에서 홈을 노렸던 3루주자 정주현이 런다운에 걸리면서 태그 아웃으로 물러났다. 안타 하나면 3루주자는 물론이고 2루주자까지 득점을 올릴 수 있는 상황이었다.

결국 잔실수들이 하나씩 쌓여가면서 역전의 빌미를 제공한 LG는 8연승 도전에 실패했다. 2위 SSG와의 격차는 4.5경기 차로 나름 여유가 있지만, 방심은 금물이다. LG가 그토록 원하는 최종 목표인 '우승'에 다가서려면 디테일한 부분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유준상 기자 junsang98@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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