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21 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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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준+권혁규, 대망의 셀틱 데뷔…오현규 포함 日 선수와 '주전 경쟁' 뚫어야

기사입력 2023.07.30 10:34 / 기사수정 2023.07.30 10:34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양현준과 권혁규가 스코틀랜드 셀틱에서 데뷔전을 치른 가운데 기존에 입단한 오현규를 비롯한 한국인 3총사들이 생존을 위해선 일본 선수들과 선의의 경쟁을 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인 선수들보다 앞서 셀틱 유니폼을 입은 일본 선수들이 주전 입지를 구축하고 있어서다.

최근 스코틀랜드 최고 명문 셀틱과 나란히 5년 계약을 체결한 K리그 출신 공격수 양현준과 미드필더 권혁규는 29일(한국시간) 아일랜드 더블린 아비바 경기장에서 열린 울버햄프턴과 프리시즌 매치에서 후반 교체로 출전해 셀틱 소속으로 첫 경기를 치렀다. 셀틱과 울버햄프턴은 당초 이달 말 한국에서 격돌하기로 예정돼 있었다. 하지만 국내 매니지먼트사가 두 팀에 약속한 계약금 및 중도금을 제때 지급하지 못하면서 지난 달 한국 경기가 무산됐다. 영국 이웃 나라인 아일랜드에서 붙기로 스케줄을 다시 잡은 끝에 이날 격돌했다.





이날 경기 초점 중 하나는 두 팀에서 뛰고 있는 한국 선수 4명이 그라운드에 동시에 뛰느냐, 그리고 얼마나 활약하느냐였다.

국가대표 공격수 오현규는 올해 초 셀틱에 입단했고, 양현준과 권혁규는 이어 이달 중순 합류했다. 황희찬은 독일 라이프치히에서 옮겨 2021/22시즌부터 울버햄프턴에서 뛰고 있다.

하지만 두 팀 감독은 약속이나 한 듯 4명을 모두 벤치에 집어넣었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올 여름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옮기면서 셀틱 지휘봉을 다시 잡은 북아일랜드 출신 브랜던 로저스 감독은 한국 선수 3명을 후보 명단에 올리는 대신 일본인 4명을 선발로 무더기 배치했다.





이날 경기 선발로 뛴 일본 선수들은 지난 시즌 스코티시 프리미어십(정규리그) 36경기 27골을 넣어 폭발적인 골 감각을 과시하고 득점력을 과시하고 득점왕에 오른 후루하시 고교를 비롯해 공격수와 공격형 미드필더를 동시에 볼 수 있는 마에다 다이젠, 중앙 미드필더 하타테 레오, 수비형 미드필더 아와타 도모키 등이다.

셀틱엔 이들 4명에 더해 지난 겨울 오현규와 비슷한 시기에 입단한 수비수 고바야시 유키도 있다.

셀틱은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지난 6월 손흥민이 뛰는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 토트넘으로 이적함에 따라 과거 지휘봉을 잡았던 브랜던 로저스 전 레스터 시티 감독을 재영입했다. 로저스 감독 앞에서 셀틱 선수들은 백지 경쟁을 해야하는 셈인데 일단 2022/23시즌을 1년간 풀타임으로 뛴 일본 선수들이 먼저 기회를 받았다.

이날 경기는 두 팀의 1-1 무승부로 끝났다.




셀틱은 전반 7분 상대 진영 왼쪽에서 후루하시가 볼을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으로 파고들며 리엘 아바다와 2대1 패스를 시도했다. 후루하시는 아바다가 다시 내준 볼을 강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해 울버햄프턴 골망을 출렁이고 득점왕 다운 면모를 펼쳐보였다.

후루하시는 전반 11분에도 후방에서 날아온 롱패스를 잡아 페널티지역 오른쪽에서 골키퍼 키를 넘기는 재치 있는 로빙슛을 때렸으나 볼이 크로스바를 맞고 나와 연속골 기회를 놓쳤다. 감각이 여전히 살아있는 셈이다.

후루하시에 이어 마에다가 전반 40분 문전 혼전 상황에서 왼발슛을 날렸으나 골문 커버에 들어간 수비수에 막혀 골로 연결되지 못하는 등 일본인 선수들은 괜찮은 인상을 남겼다.

로저스 감독은 전반을 1-0으로 앞서자 후반 시작할 때도 한국인 선수 3명을 벤치에 그대로 나두다가 후반 16분 맷 오릴리와 후루하시를 빼고 권혁규와 양현준을 투입, 같은 날 입단한 두 선수에게 셀틱의 녹색과 흰색 줄무늬 유니폼 입을 기회를 줬다. 권혁규는 중앙 미드필더로 배치됐고, 양현준은 오른쪽 날개를 맡았다.




이후 울버햄프턴이 후반 25분 한국인 공격수 황희찬을 투입하자 셀틱 역시 오현규를 들여보내면서 두 팀에 소속된 한국인 선수 4명이 모두 그라운드에서 모였다. 4명은 후반 종료 휘슬이 울릴 때까지 20여분 넘게 같이 뛰었다. 다만 한국 선수들의 공격포인트를 나오지 않았고 울버햄프턴이 후반 41분 쿠냐의 페널티킥 동점골에 힘입어 셀틱과 1-1로 비겼다.

오현규와 양현준, 권혁규는 내달 2일 오전 3시30분 홈구장인 영국 글래스고 셀틱 파크에서 열리는 아틀레틱 빌바오(스페인)와의 프리시즌 최종전을 통해 홈 팬들에게 인사한 뒤 같은 달 5일 오후 8시30분 로스 카운티와의 2023/24 스코티시 프리미어십 개막전 출전을 노린다.

시즌 개막이 일주일 남은 셈이다.

한국 선수들은 이날 울버햄프턴전에서 그라운드를 밟으며 다음 달 정규리그 개막전 엔트리에 들 가능성을 남겼으나 냉엄한 주전 경쟁에 내몰렸다는 현실 역시 알렸다.

실제 오현규와 양현준은 공격수라 단신 공격수 후루하시, 전천후 포워드 마에다와 경쟁이 불가피하다. 권혁규는 하타테, 이와타 등과 중원 자리를 놓고 다툴 가능성이 크다. 로저스 감독이 이제 막 왔기 때문에 경쟁을 새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은 이로울 수 있으나 일본 선수들이 1~2년 먼저 활약한 터라 로저스 감독이 이들의 기량과 전술 소화 능력을 먼저 들여다볼 수도 있다.


사진=셀틱 SNS, 연합뉴스, 엑스포츠뉴스DB, 울버햄프턴 SNS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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