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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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농구]순위변동이 심했던 한 주

기사입력 2005.12.20 03:01 / 기사수정 2005.12.20 03:01

서민석 기자
-12월 셋째주 프로농구 되돌아보기

"도무지 알다가도 모를 시즌이다."

지난 주말 농구장에서 만났던 모 구단 관계자의 볼멘소리다. 

한치앞을 내다보기 힘든 접전이 펼쳐지고있는 2005~06 KCC 프로농구는 지난 주 몇몇 구단의 연승과 연패가 이어지면서 순위표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있었다.

아무도 쉽게 예측하기 힘든 올 시즌. 한바탕 격량이 불었던 지난 주를 되돌아보자.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 원주 동부&대구 오리온스&서울 SK

지난 주는 유난히 전승을 거둔 팀이 많았다.

우선 시즌 전 신기성의 이적으로 6강도 쉽지않을 것이라던 원주 동부(15승 8패)는 지난 주 천적 KT&G를 비록 KTF-삼성을 연파하며, 선두 모비스를 제치고 올 시즌 첫 단독 선두에 등극했다.

마크 데이비스가 생각만큼 못해주고있고, 김승기-강기중-김상영으로 이어지는 포인트가드 진용는 여전히 불안하다. 하지만 양경민-손규완 쌍포가 최근 폭발하고있고, 김주성-왓킨스로 이어지는 골밑 공격이 여전히 위력적이기 때문에 상대하는 팀들 입장에선 여간 껄끄럽지않을 수 없다.

개다가 경기당 78.13실점으로 10개 구단 중 1위에 빛나는 끈끈한 수비력과 '개인' 보단 '팀'을 강조하는 팀 플레이에서 나오는 패턴 공격은 동부의 가장 큰 자랑거리.

그리고 1라운드를 공동선두(6승 3패)로 마치고도 2라운드 들어 2승 7패의 부진에 빠져 8위까지 떨어졌던 오리온스(11승 10패)도 지난 주 '특급가드' 김승현을 앞세워 3연승으로 공동 4위까지 치고 올라갔다.

그 동안 '너무 화려한 플레이를 하면서 겉물이 들었다'는 비아냥을 들었던 김승현은 지난 주 세 경기에서 확실히 달라진 모습을 선보였다. 세 경기 평균 12.3점에 12개의 어시스트로 특급가드로써의 임무를 완벽하게 소화했다.

김승현의 빠르고 현란한 패스가 살아나자 최근 퇴출설이 나돌던 클라크-브라운까지 살아나면서 팀 전체가 확실히 달라졌다.

3:3 빅딜이후 6연패로 9위까지 떨어졌던 SK는 지난 주 세 경기 전승 포함 최근 5연승으로 7위(11승 12패)까지 올라왔다.

SK 이적 후 슛 난사로 팀 패배 비난을 감수해야했던 방성윤이 지난 주 경기에선 슛을 자제하는 대신 결정적인 순간의 한방과 어시스트-리바운드와 같은 궂은일을 하면서 팀 전체가 살아나는 모습이다.

조직력과 수비가 안정적이고 김재훈-김일두-정락영-김기만등 풍부한 식스맨이 코트에 투입될때마다 제 몫을 다해주면서 상승세가 계속해서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잊고싶은 한 주를 보낸 팀들 - 울산 모비스&부산 KTF

모비스와 KTF 입장에선 지난 주는 그야말로 '잊고싶은 한 주'였다.

우선 시즌 초반부터 끈끈한 수비력과 물샐틈없는 조직력을 앞세워 단독 선두를 달리던 모비스(14승 8패)는 지난 주 KCC-오리온스-SK에 모두 패하며, 2위로 떨어졌다.

만능 용병으로 칭송받던 크리스 윌리엄스가 최근 체력적인 문제와 더불어 주로 골밑에서 플레이한다는 게 노출되면서 공격력이 눈에 띄게 무뎌졌고, 또다른 용병인 핸드로그텐 역시 골밑에서 겉도는 모습이 부쩍 많아졌다.

양동근-우지원-이병석등이 풀어가야할 외곽 공격도 기본적으로 선수들의 개인기가 떨어지다보니 찬스내기가 좀처럼 쉽지않아 외곽 공격도 최근 기복이 심해졌다.

3:3 빅딜이후 6연승으로 중위권까지 치고올라갔던 KTF(10승 12패) 역시 지난 주 오리온스-SK-동부에게 연패하면서 8위까지 떨어졌다.

얼마 전 있었던 모비스와의 경기에서 맥기와 조상현이 부상으로 오리온스-SK전에선 힘한번 못써보고 패했고, 기어이 두 선수가 앤트리에서 빠진 주말 동부전에선 식스맨들의 투혼을 앞세워 4쿼터 막판까지 접전을 펼쳤으나 아쉽게 패했다.

맥기-조상현이 조만간 돌아오면 부진에서 벗어날 가능성이 크진하지만, KTF입장에선 지난 주 경기만 놓고보면 시즌 초 전문가들이 문제점으로 지적하던 부분이 되살아난 한 주였다.

그 밖에도 1승 1패를 기록한 인천 전자랜드와 전주 KCC-창원 LG는 현상 유지에 성공했으나 1승 2패를 기록한 삼성-KT&G는 각각 3위와 9위까지 떨어졌다.

진정한 순위싸움은 이제부터 

1위 동부와 공동 8위 KTF-KT&G의 승차가 4.5경기 밖에 나지않는 올 시즌. 2라운드 들어 '용병 교체의 바람'과 KTF-SK 간의 '3:3 빅딜'이 팬들의 관심을 끌었다면, 3라운드 중반에 접어든 올 시즌 프로농구는 이제 트레이드와 용병영입으로 조직력에 문제점을 드러냈던 팀들은 서서히 손발이 맞아갈 시기다.

또한, 시즌 초 맹활약을 펼치다가 3라운드 들어 활약이 시들한 용병이 소속된 팀들은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순위싸움은 이제부터가 백미일 듯 하다.

지난 주를 시점으로 올 시즌 순위싸움은 어찌보면 이제부터가 진짜인지도 모른다.


서민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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