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뮌헨 입단 추진 케인 '이 팀은 FA가 돼도 가지 않겠다'…토트넘 팬에 굳은 약속

기사입력 2023.07.14 22:46 / 기사수정 2023.07.14 22:48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바이에른 뮌헨의 열렬한 러브콜을 받고 있는 토트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이 소속팀과 함께 아시아 투어 참가를 위해 싱가포르로 가는 비행기에 오른 가운데, 영국 언론에서 케인이 이적하더라도 토트넘 팬들의 지지를 받으면서 새 팀에 가고 싶어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케인이 꼭 가지 않겠다고 다짐한 팀도 있다고 밝혔다.

영국 유력지 '이브닝 스탠더드'는 14일 "케인은 2년 전처럼 이적을 위해 구단에 강한 메시지를 내고 그러진 않을 것"이라며 "토트넘이 뮌헨의 제의를 계속 거절하더라도 그런 자세를 유지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어 "케인은 내년에 FA 자격으로 다른 팀 가더라도 팬들의 지지를 받고 싶어한다. 그래서 첼시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뮌헨은 최근 토트넘에 두 차례 이적 제의를 했으나 모두 거절당했다. 하지만 케인 영입을 단념한 것은 아니다. 글로벌 스포츠 미디어 '디 애슬레틱'은 14일 양측 수뇌부의 회동 소식을 전했다. 뮌헨에선 얀-크리스티안 드레센 CEO가 나섰고, 토트넘에선 레비 회장이 나타났다. 매체는 "둘은 런던에서 아침을 함께하며 대화를 나눴다"며 "하지만 새로운 입찰은 없었다. 케인은 15일 토트넘과 함께 아시아투어를 위해 비행기를 탈 것"이라고 밝혔다.





뮌헨은 2023/24 시즌을 앞두고 전력 보강을 위한 영입 작업에 몰두하고 있다. 이미 자유 계약으로 콘라트 라이머, 하파엘 게레이루를 영입해 중원과 풀백을 보강했으며, 최근 김민재 영입이 임박해 센터백 포지션도 강화할 예정이다.

뮌헨이 노리는 다음 타깃은 최전방 공격수다.

로베르트 레반도프스키를 지난해 여름 떠나보낸 뒤 계속해서 최전방 공격의 마무리에서 아쉬움을 느꼈던 뮌헨은 최근 이적 가능성이 대두된 케인을 후보로 올려두며 협상에 나서고 있다. 

케인은 토트넘에서만 11시즌을 소화하며 공식전 435경기 280골, 프리미어리그 통산 317경기 213골을 기록한 토트넘의 '리빙 레전드'다. 프리미어리그 통산 득점 2위를 기록하며 축구종가의 역사 한 페이지를 쓰고 있다. 하지만 최근 토트넘의 무관 기록이 길어지며 여름 이적시장에서 팀을 떠날 수 있다는 전망이 계속 나오는 중이다. 

뮌헨은 곧바로 케인의 상황에 주목해 적극적인 설득 작업에 들어갔고, 케인도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 경쟁력을 갖춘 뮌헨 합류에 긍정적인 신호를 보냈다.





다만 뮌헨과 토트넘의 케인 이적을 위한 협상은 쉽게 나아가지 못했다. 뮌헨은 케인 영입을 위해 최초 제안으로 7000만 유로(약 1000억원)에 옵션이 포함된 금액을 제안했고, 토트넘은 곧바로 거절했다. 뮌헨은 거절에도 포기 없이 8000만 유로(약 1136억원) 수준의 2차 제안을 준비했지만, 이마저도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토트넘은 완강한 입장이다.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의 잔류를 위해 면담을 진행할 예정이며, 레비 회장도 뮌헨과의 협상에 제대로 임하지 않고 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케인에게 자신의 공격 축구를 위해 케인이 꼭 필요하다는 점을 설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케인이 뮌헨에 가고싶다는 의사를 내비친 것은 협상의 터닝포인트가 될 수 있다. 독일 매체 '스포르트 빌트'는 13일(한국시간) "뮌헨은 케인 영입을 열망하고 있다. 케인은 이미 화요일에도 스포츠 위원회에서 논의됐다. 케인은 뮌헨에 가고 싶다고 약속했고, 그것은 뮌헨을 낙관적으로 만들었다"라며 뮌헨의 관심을 전했다. 

이어 "다만 뮌헨은 영입 작전이 성공하지 못하면 임대할 수 있는 대체 후보를 고려 중이다. 뮌헨은 맨체스터 시티의 훌리안 알바레스와 유벤투스의 두산 블라호비치를 후보로 놓았다"라며 뮌헨이 예기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 예비 후보까지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뮌헨은 해당 선수들을 1년간 임대하여 활용한 후, 케인의 계약이 만료되면 자유계약으로 영입할 계획까지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시점에서 케인이 올 여름이 아닌 내년 여름에 이적료 없이 옮길 수 있다는 주장을 이브닝 스탠더드가 하고 나선 것이다. 케인이 첼시를 콕 찍어 어떤 일이 있어도 가지 않겠다고 약속한 이유는 분명하다. 토트넘과 함꼐 런던 라이벌팀이고, 아울러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전 토트넘 감독이 이번 시즌 새로 지휘봉을 잡은 팀이기 때문이다.

첼시 역시 케인과 같은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필요한데 자금력까지 넉넉하다보니 뮌헨 외에 가장 유력한 케인 행선지로 꼽히고 있다. 포체티노 감독이 케인의 전성기를 열어젖힌 감독이란 점도 간과할 수 없다. 이에 따라 토트넘 팬들은 케인이 첼시로 옮기는 것을 걱정하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내년에 FA 신분이 되어 어느 곳으로 갈 수 있더라도 첼시 만큼은 가지 않겠다는 생각이 케인의 마음이고, 그 만큼 토트넘 팬들의 지지를 받으며 떠나고 싶다는 게 신문의 주장이다.



거꾸로 해석하면 케인이 숙원인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위해 뮌헨을 올해가 아닌 내년에라도 가겠다는 마음을 굳혔다고 볼 수 있다.

케인은 일단 토트넘 선수단과 아시아로 떠났다. 토트넘은 오는 18일 호주 퍼스에서 웨스트햄과 프리시즌 투어 첫 경기를 벌인다. 이어 23일 태국에서 레스터 시티, 26일 싱가포르에서 현지 구단인 라이언 시티와 2~3차전을 치르고 잉글랜드로 돌아온다.

잠시 소강상태에 접어들 토트넘에 대한 뮌헨의 공습이 다음달 다시 어떻게 전개될지 유럽 축구계 시선이 모아질 전망이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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