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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나우두냐, 아드리아누냐' 네이마르, 어떻게 성장할까

기사입력 2011.06.17 09:35 / 기사수정 2011.06.17 09:35

박문수 기자



[엑스포츠뉴스=박문수 기자] 이번 여름 이적 시장을 가장 뜨겁게 달구고 있는 브라질 선수를 꼽으라면 단연 네이마르 다 시우바(19,산투스)일 것이다.

1992년생인 네이마르는 자타공인 브라질 최고의 유망주다. 일찌감치 산투스 내 최고 유망주라는 수식어를 달고 다닌 그는 기대치에 걸맞는 실력을 보여주고 있다. 자연스레 카카 이후 '크랙' 등장에 목마른 브라질 팬들로부터 지대한 관심을 받고 있다.

각국 언론 역시 네이마르의 일거수일투족을 주목하고 있다. 최근 이탈리아 언론은 네이마르가 레알 마드리드와 5년 계약을 맺었다고 보도했다. 이외에도 영국 언론은 그가 첼시로 갈 것이라 했으며, 일부 스페인 언론은 네이마르의 차기 행선지는 FC 바르셀로나가 될 것이라고 했다. 재능 있는 선수인 만큼 내로라하는 명문 클럽들의 이적 대상에 오른 것이다.

그럼에도 네이마르에 대한 관심은 정도를 지나친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한국 나이로 이제 막 20살이 된 선수에게 너무 많은 걸 요구한다는 느낌까지 들고 있다. 이러한 이유로 비교적 짧은 전성기를 보낸 '아드리아누(29,코린치안스)의 전철을 밟는 것이 아니냐'라는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실상 네이마르는 보여준 것보다 보여줄 게 많은 선수다. 이 때문에 그에 대한 과도한 기대는 관심보다는 오히려 우려에 가깝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축구는 영국에서 시작됐지만 브라질이 완성했다는 말이 있다. 브라질은 월드컵 통산 5회 우승으로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이에 그치지 않고 1930년 우루과이 월드컵 이래로 모든 대회에 참가한 유일한 팀이다. 자연스레 스타급 플레이어도 많았다. 1958 스웨덴 월드컵에서 혜성같이 등장한 펠레를 시작으로 월드컵 통산 15골을 기록하며 이 부문 단독 선두에 오른 축구황제 호나우두까지 브라질은 스타 선수의 보물 창고였다.

하지만 현재 브라질은 스타급 선수들이 부재한 상황이다. 물론 호비뉴, 치아구 시우바, 알레산드리 파투(이하 AC 밀란)와 다니 아우베스(바르셀로나), 마르셀루(레알 마드리드)등 내로라하는 선수들은 여전히 즐비하다. 하지만 과거 카카와 같이 세계 축구를 호령할 선수는 영원한 맞수 아르헨티나에 내준 상황이다. 브라질과 대조적으로 아르헨티나는 리오넬 메시라는 세계 최고의 선수를 보유했다.

자연스레 브라질 축구 팬들의 네이마르에 대한 기대치가 높아졌다. 네이마르 역시 이에 화답이라도 하듯 같은 나이대 유망주와 비교해 월등한 기량을 보여주고 있다.

참고로 네이마르는 17세에 산투스 1군으로 데뷔해 지난 시즌 43득점을 쏘아 올리며 브라질 리그 최고의 선수로 부상했다. 한발 나아가 코파 수다메리카에서는 9골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음은 물론, 지난 8월 마누 메네세스 감독 부임 후 대표팀 공격의 중추로 확실히 자리 잡았다. 참고로 네이마르의 산투스는 이번 시즌 코파 리베르타도레스 결승에 진출한 상황이다.

이렇듯 잘 나가는 네이마르에 대한 우려의 시선은 존재한다. 바로 화려한 재능을 꽃피우지 못한 채, 쇠락의 길로 들어선 아드리아누 때문이다. 아드리아누는 네이마르와 마찬가지로 일찌감치 주목을 받은 스타다. 그러나 그는 부친상 이후 방탕한 생활을 보냈고 자연스레 자신의 재능을 보여주지 못한 채 잊혀졌다. 악마의 재능이란 별명을 얻은 것도 그의 무절제한 사생활 때문이다.

지난 2009년 4월 인터 밀란에서 물의를 일으킨 아드리아누는 자신의 몰락에 대해 "언론의 지나친 관심과 과장 보도가 나를 힘들게 했다"라고 말했다. 자신에 대한 팬들의 기대치가 높아질수록 부담을 느꼈음은 물론, 자신의 재능에 대한 맹신으로 말미암아 무절제한 사생활을 하게 됐다는 얘기다. 

네이마르 역시 마찬가지의 길을 걷고 있다. 아직까지는 아드리아누처럼 막장의 끝을 보여준 적은 없지만, 매순간 언론에 노출되고 있으며 지난 해에는 소속팀 감독과 불화를 일으키기도 했다. 이에 그치지 않고 최근에는 19살이란 나이임에도 아버지가 되며 사생활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현 시점 네이마르가 호나우두와 아드리아누의 갈림길에 섰다고 봐도 틀린 말은 아닐 것이다. 두 선수 모두 언론의 지대한 관심을 받았지만, 호나우두는 황제로 성장했고 아드리아누는 몰락의 길을 걸어야 했다. 언론과 팬들의 지나친 관심에 어린 네이마르가 지속적인 부담감을 느낀다면 아드리아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네이마르는 이제 막 기지개를 편 선수다. 같은 나이대 호나우두, 나아가 최근 메시의 경우만 봐도 그는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지닌 선수다. 그러나 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재능을 피우기도 전에 부담감으로 자리 잡아 아드리아누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아드리아누와 호나우두의 갈림길에 선 네이마르, 과연 자신을 둘러싼 부담감을 이겨내고 새로운 황제가 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사진= 네이마르 다 시우바 ⓒ 산투스 공식 홈페이지 캡처]



박문수 기자 SPOR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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