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4 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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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정 빼면 시체, 팀 밖에 모르는 바보...LG 복덩이 오스틴의 질주

기사입력 2023.06.20 07:15 / 기사수정 2023.06.20 17:42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기량은 물론 적응력, 쇼맨십까지 흠잡을 곳이 하나도 없다. LG 트윈스의 외국인 타자 잔혹사를 끊어낸 오스틴 딘의 이야기다.

오스틴은 지난 18일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 4타수 3안타 1홈런 3타점 2득점 1볼넷의 맹타를 휘두르고 LG의 15-3 대승을 견인했다. LG는 오스틴의 활약을 앞세워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따내고 단독 선두 자리를 되찾았다.

오스틴은 이날 타석에 들어설 때마다 LG 팬들을 열광하게 만들었다. 1회말에는 1타점 2루타, 2회말에는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잠실벌을 뜨겁게 달궜다.

두산 포수 양의지의 태그를 피해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홈 플레이트를 터치한 뒤 포효하는 모습은 LG팬들의 가슴을 뛰게 했고 1루 쪽 홈 팀 더그아웃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현재까지 LG가 오스틴을 영입한 건 그야말로 신의 한 수가 됐다. LG는 당초 지난 연말 오스틴이 아닌 아브라함 알몬테를 2023 시즌을 함께할 외국인 타자로 점찍었지만 메디컬 테스트 과정에서 최종 계약이 불발됐다. 



오스틴은 '플랜 A'가 아닌 '플랜 B'였지만 LG에게는 천운이었다. 개막 후 타율 0.317 9홈런 48타점 3도루 OPS 0.875로 팀 4번 타자의 몫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팀 내 타격과 타점 1위, 홈런 2위로 LG가 올 시즌 꾸준히 선두권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오스틴이 경기 중 보여주는 현란한 셀레브레이션은 LG 팬들은 물론 팀 사기 진작에도 큰 도움이 된다. 오스틴 스스로도 자신의 장점 중 하나로 '열정'을 이야기할 정도로 자신의 긍정 에너지에 대한 자부심이 넘친다.

오스틴은 "나는 항상 야구를 굉장히 열정적으로 한다. 이 열정은 내가 야구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원동력이다"라며 "무엇보다 내가 LG에 와서 다시 한 번 야구에 대한 열정을 느낄 수 있었기 때문에 최대한 내 모든 걸 쏟아내면서 팀을 위해 힘을 내려고 한다"고 강조했다.

또 "야구에 대한 열정은 모든 국가에서 공통적으로 통용이 되는 것 같다. 이 부분이 팀 원들에게도 잘 전해지는 것 같아서 더 열정 넘치고 파이팅 넘치는 모습으로 뛰게 된다"고 설명했다.



LG 베테랑 선수들의 격려와 도움도 오스틴의 순조로운 KBO리그 안착에 큰 보탬이 됐다. 특히 주장 오지환과 간판타자 김현수는 오스틴의 성공에 큰 영향을 끼쳤다.

오스틴은 LG가 자신을 생각해 주는 만큼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지난 16일 두산전에서 LG 투수 유영찬의 사구로 상대 타자 양석환이 흥분하면서 발생한 벤치 클리어링 때 누구보다 적극적으로 달려들었던 이유이기도 했다. 

오스틴은 "오지환, 김현수가 내가 팀에 녹아들 수 있도록 잘 보살펴 준 부분이 너무 고맙다. LG 외국인 타자 저주에 대한 부담을 갖지 않은 것도 베테랑들의 도움 덕분이었다"며 "나는 팀원들을 위해서라면 언제든 헌신할 준비가 돼 있기 때문에 벤치 클리어링 때 투수(유영찬)을 지켜야 한다는 마음에서 행동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나는 KBO리그 벤치 클리어링 문화를 잘 몰랐다. 이 부분에 대해서는 두산에 사과를 하려고 하는데 받아줬으면 하는 마음도 없지 않아 있다"며 "다음에 비슷한 상황이 생긴다면 그때는 감정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않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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