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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보다 적은 연봉…루턴 타운, 130억 쓰고 'PL 승격 기적'→9년 만에 5부에서 1부로!

기사입력 2023.05.28 10:20

이현석 기자


(엑스포츠뉴스 이현석 기자) 루턴 타운이 이번 시즌 마지막 프리미어리그 승격의 주인공이 됐다.

루턴 타운은 28일(한국시간)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 챔피언십(2부리그) 플레이오프(PO) 파이널 코벤트리와의 경기에서 120분 연장 혈투 끝에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6-5로 승리했다.

이번 시즌 챔피언십에서 3위를 차지한 루턴은 선덜랜드와 PO에서 1, 2차전 합계 3-2로 승리한 뒤 파이널에 올라 코번트리까지 물리치며 프리미어리그 개편 이후 첫 승격을 해냈다.



이날 경기에서 루턴은 전반 23분 조던 클라크의 선제골로 기선을 제압했지만, 후반 22분 코번트리의 구스타부 하메르에게 동점골을 내주며 1-1로 비기고 연장 승부에 들어갔다.

루턴은 연장 후반 11분 조지프 테일러가 최종 수비수와의 경합을 이겨내고 득점하며 경기를 끝내는 듯했다. 하지만 비디오판독(VAR) 결과 볼을 빼앗는 과정에서 테일러의 핸드볼 반칙이 발견돼 득점이 취소됐다.

결국 연장전까지 득점에 성공하지 못한 두 팀은 피 말리는 승부차기에 돌입했다.

승부차기는 결국 최종 키커에서 승부가 갈렸다. 루턴의 6번 키커 데니얼 포츠의 왼발 슈팅이 성공한 가운데 코번트리의 6번 키커 판카티 다보의 오른발 슈팅이 빗나갔다. EPL 승격권은 결국 루턴에 넘어갔다.



이번 승격으로 1991/92 시즌 풋볼리그 퍼스트 디비전(1부리그)에서 24개 팀 가운데 20위에 그쳐 강등의 쓴맛을 보며 1992/93 시즌 프리미어리그 출범 당시 2부에 머물렀던 루턴 타운은 이후 2009년에는 5부리그까지 추락하는 힘겨운 시간을 보냈는데, 31년 만에 1부리그 무대를 다시 밟게 됐다.

5부리그에서 1부리그 복귀까지의 과정을 9년 만에 치러낸 루턴은 승격 신화의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게 됐다.

2013/14 시즌 세미프로 수준인 5부리그에서 우승하며 2014/15시즌 부터 리그2(4부리그)로 승격한 루턴은 2017/18 시즌 리그2 2위로 3부리그 승격을 맛봤고, 2018/19 시즌 리그1(3부리그) 우승으로 2019/20시즌 챔피언십에 합류했다. 마침내 이번 시즌에는 챔피언십에서 승격에 성공하며 프리미어리그까지 올라갈 수 있게 됐다.

통계 전문 업체 옵타에 따르면 5부리그에서 1부리그까지 9년 만에 도달한 것은 윔블던 FC(1977년~1986년) 이후 처음이다.



루턴 타운은 팀 승격과는 별개로 소박한 팀 연봉도 시선을 끌었다. 

축구경제 전문사이트 '캐폴로지'에 따르면 루턴 타운 선수들이 올 시즌 받은 연봉은 782만 파운드(약 129억원) 수준이다. 이는 올 시즌 토트넘에서 뛰는 공격수 손흥민이 수령한 연봉(약 170억원 추산)보다도 적으며, 프리미어리그 연봉 1위 팀인 첼시 총연봉 2억 1500만 파운드(약 3526억원)의 27분의 1 수준이다. 

함께 승격한 번리가 2300만 파운드(약 384억원), 셰필드 유나이티드가 1600만 파운드(약 267억원)를 넘는 점을 고려하면 2부리그 내에서도 연봉이 높은 편은 아니었다.



한편 루턴 타운은 승격 이후 자신들의 경기장 출입구를 올리며 승격을 자축하기도 했다. 구단은 공식 SNS를 통해 홈경기장 케닐 워스 로드의 출입구를 공개했는데, 프리미어리그 구단들과 달리 주택가 사이에 있는 듯 보이는 출입문은 구단 팬이 아니라면 경기장 입구로 알기도 어려운 수준이었다. 

루턴 타운 공식 SNS도 "이 경기장이 다음 시즌 프리미어리그에 있으리라 생각하니 놀랍다"라며 프리미어리그 승격에 대한 마음과 경기장을 동시에 내비치기도 했다.

프리미어리그 승격과 함께 루턴 타운 구단에도 어떤 변화가 찾아오게 될지에도 많은 관심이 쏠릴 전망이다.

사진=AP, 로이터/연합뉴스, 루턴 타운 SNS

이현석 기자 digh1229@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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