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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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요르카 감독도 버젓이 '중국인아'→이강인도 인종차별 당하고 있다

기사입력 2023.05.23 14:00



(엑스포츠뉴스 김정현 기자) 인종차별은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비니시우스 주니오르처럼 흑인은 물론 이강인처럼 동양인에게도 발생한다. 

얼마나 자주 그랬으면 이강인도 지속해서 인종차별 단어를 듣고도 무덤덤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22일(한국시간) 메스타야에서 열린 발렌시아와 레알의 2022/23시즌 라리가 36라운드 맞대결 때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를 향한 인종차별 사건이 터지면서 이강인을 향한 인종차별도 수면 위로 떠올랐다. 

지난 11일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에 '그저 신난 장난꾸러기 이강인 선수'라는 제목으로 훈련 여상이 공개됐다. 

이 영상에서 아기레 감독이 이강인의 슈팅이 빗나가자 "중국인아 뭐하냐? (Que Haces Chino?)”라고 했다. 



중국인을 뜻하는 '치노'는 스페인어권에서 동양인을 비하하는 말로 불린다. 동양인 중에 중국인들이 대부분이기도 하지만, 다른 동양인들도 분명히 존재한다.

감독 본인도 멕시코인으로 라틴아메리카 쪽 단어를 쓰면 스페인 사람들에게 이상한 눈길을 받고 놀림을 받기 일수이다. 그럼에도 아기레는 으레 쓰는 '치노'를 말하고 있다. 

실제 트위터에 한 유저가 올린 짧은 영상에서도 아기레 감독은 이강인을 보며 “중국인아 뭐하냐”라고 말했다. 옷차림을 보면 마요르카 공식 유튜브에 올라온 영상과 다른 날이다. 계속해서 이강인을 ‘치노’라고 불렀다는 것을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이강인은 정작 아무렇지도 않은 듯 웃어넘겼다. 평소에도 이 단어를 자주 듣고 그냥 흘려 넘겨 버렸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유튜브 채널 '슛포러브'를 통해 이강인은 이 단어가 동양인을 향한 인종차별에 해당한다고 전한 바 있다. 



꾸준히 이런 단어를 사용해 왔고 구단이 이를 편집 없이 그대로 올렸다는 건 이들이 이에 대한 심각성은 인지하지 못한다는 의미다. 

라리가가 특히나 인종차별로 크게 문제가 발생하면서 하비에르 테바스 라리가 회장의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오르며 스페인 사회 내에 더더욱 인종차별에 대한 경각심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비니시우스는 자신의 SNS에 "라리가에서 인종차별은 아무렇지 않게 일어난다. 마치 정상적인 일로 여기는 것 같다. 호나우지뉴, 호나우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리오넬 메시의 리그는 인종차별자들의 손에 있다"고 비판했다.

이어 "스페인은 나를 받아준 아름다운 나라였다. 하지만 이제 브라질에서 스페인은 인종차별을 조장하는 나라로 알려져 있다. 긴 싸움이 되겠지만 인종차별에 끝까지 맞서겠다"고 덧붙였다.



비단 스페인 뿐 아니라 잉글랜드, 이탈리아 등 다수 유럽 지역에서 인종차별은 만연해 있다. 이들은 흔히 유럽 5대리그라고 불리는 빅리그를 가진 국가로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곳이다. 

그럼에도 인종차별이 여전하고 심지어 관중과 감독, 리그까지 이를 서슴치 않는다. 제아무리 한쪽 무릎을 꿇고 해시태그로 운동을 벌여도 간접적이 아닌 직접적인 연대 움직임이 있지 않는 한, 인종차별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사진=AFP/연합뉴스, 마요르카 SNS-유튜브 캡쳐

김정현 기자 sbjhk8031@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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