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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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해민이 돌아본 심판과 설전 "너무 이기고 싶었는데...팀과 팬에 미안했다"

기사입력 2023.05.21 19:00



(엑스포츠뉴스 잠실, 김지수 기자) LG 트윈스 외야수 박해민이 승부처에서 결정적인 한방을 터뜨리며 팀의 4연승을 이끌었다. 전날 경기 마지막 타석의 아쉬움을 털고 기분 좋게 한 주를 마감했다.

LG는 21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한화 이글스와의 시즌 6차전에서 4-1로 이겼다. 주중 3연전에 이어 주말 3연전 위닝 시리즈를 챙기고 SSG 랜더스와 함께 공동 1위를 유지했다.

LG는 이날 1회말 1사 1루에서 김현수의 선제 1타점 2루타로 기선을 제압했다. 선발투수 김윤식도 6회까지 한화 타선을 무실점으로 꽁꽁 묶어내면서 승리의 발판을 마련했다.

추가 득점이 없어 불안한 리드를 지키고 있던 가운데 LG는 박해민이 해결사로 나섰다. 체력 안배 차원에서 선발 라인업에서 빠졌던 박해민은 6회말 2사 만루에서 김민성을 대신해 타석에 들어섰다.

박해민은 호투하고 있던 한화 선발 펠릭스 페냐를 무너뜨렸다. 투 볼 원 스트라이크에서 페냐의 4구째 135km짜리 체인지업을 받아쳐 유격수 키를 넘기는 안타를 만들어냈다. LG는 2, 3루 주자가 홈 플레이트를 밟아 3-1로 달아났고 승기를 굳힐 수 있었다.

박해민은 경기 후 "라인업에서 빠졌지만 5회부터는 언제든지 나갈 수 있게 준비하고 있었던 게 좋은 결과로 이어진 것 같다"며 "6회말 8번 타순에 대타로 나간다고 얘기를 들었고 (팀에서) 계획한 대로 움직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염경엽 LG 감독은 "반드시 추가 득점이 필요한 상황에서 박해민이 결정적인 타격을 해주며 승리할 수 있었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박해민은 전날 LG가 1-1로 맞선 연장 12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1루수 직선타로 물러났다. 가운데 낮게 들어온 한화 투수 정우람의 초구 스트라이크 판정에 아쉬움 가득한 제스처를 나타낸 뒤 잘 때린 타구가 한화 1루수 채은성의 글러브에 빨려 들어가자 헬멧을 그라운드에 내던지며 평소답지 않게 흥분하는 모습을 보였다.

권영철 주심은 박해민의 아웃 직후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지만 2사 1루에서 송찬의의 타석 때 LG 더그아웃으로 걸어가 박해민과 언쟁을 벌였다.



권 심판은 "나도 고생한다"며 소리쳤지만 박해민은 침착하게 대응했다. LG 코칭스태프와 심판진이 상황을 중재하면서 더 험악한 분위기로 이어지지 않았다. 경기는 양 팀의 1-1 무승부로 종료됐다.

박해민은 전날 상황에 대해 "이미 지나간 일이고 나는 선수로서 이기고 싶은 마음이 컸던 것 같다"며 "2만명이 넘는 만원 관중 앞에서 내가 그런 모습을 보인 게 가장 죄송하다"고 설명했다.

또 "내가 선구안이 좋은 타자가 아니지만 그 코스는 볼이라고 확신했다. 직선타로 잡힌 게 빠졌다면 2루타, 3루타가 돼서 팀 승리 발판이 됐을 텐데 그런 아쉬움이 겹쳤었다"며 "2사 후 홍창기가 안타를 치고 나가면서 끝내기 안타로 갈 수 있는 분위기가 살아났는데 나 때문에 그 맥이 끊겼다. 팬, 동료들에게 너무 미안했다"고 반성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잠실, 고아라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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