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1 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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日 쟈니스, 창업자 '성 착취 의혹' 사과…사실 인정은 "쉽지 않아"

기사입력 2023.05.15 14:30



(엑스포츠뉴스 조혜진 기자) 일본 최대 연예기획사 쟈니스의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사장이 설립자인 고(故) 쟈니 기타가와의 성 착취 의혹에 사과했다.

15일 일본 현지 언론들의 보도에 따르면, 쟈니스 사무소는 14일 기타가와의 사망 후 쟈니스를 이끌고 있는 조카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사장이 동영상과 서면을 통해 사과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창업자의 성폭력 문제로 세상을 소란스럽게 한 데 대해 진심으로 사과한다"며 "피해를 호소하는 분들에게 깊이 사죄드린다. 관계자와 팬들에게 실망과 불안을 끼친 것에 대해서도 사죄한다"고 밝혔다. 여러 곳에서 받은 질문은 향후 서면으로 답하겠다고도 덧붙였다.

'사실 인정' 여부에 대해서는 회피했다. 후지시마 사장은 "당사자인 쟈니 기타가와에게 확인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고발 내용에 대해 사실 여부를 단언하기는 쉽지 않다"며 "억측에 의한 비방 등 2차 가해에 대해서도 신중히 배려해야 하기 때문에 이 점에 대해선 양해를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고 쟈니 기타가와는 1962년 쟈니스 사무소를 설립한 후 SMAP, 아라시 등 일본의 국민 그룹으로 불리는 인기 아이돌들을 배출해낸 인물이다. 그러나 쟈니 기타가와의 성 착취 의혹은 오랜시간 지속돼왔고, 지난 3월 영국 BBC가 다큐멘터리 '포식자: J팝의 비밀 스캔들(Predator: The Secret Scandal of J-Pop)'을 통해 이에 대한 내용을 다뤄 재조명됐다.

해당 다큐멘터리에서는 기타가와가 60년 이상 아이돌 스카우트, 육성에 직접 관여했다며 대부분이 그의 손을 거쳤기 때문에 다른 사람들의 감시 없이 10대 소년들을 성 착취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봤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쟈니스 출신 가수 가우안 오카모토가 기자회견을 열고 "2012~2016년 기타가와 전 대표에게서 15~20회에 걸쳐 성적 피해를 당했다"고 폭로해 또 한 번 이슈가 됐다.

지난 1999년에도 일본 주간문춘은 기타가와의 성 착취 의혹을 폭로했다. 보도가 나온 뒤 쟈니스 측은 주간문춘과 자매 언론사들이 쟈니스 소속 연예인과 관련된 모든 취재를 하지 못하도록 막고, 명예훼손 혐의로 고소했다. 그러나 도쿄 고등재판소는 2003년, 기사 10건 중 9건은 사실이라고 판결했다.

사진=BBC 홈페이지

조혜진 기자 jinhyej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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