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5천 떼창에 춤판…조용필, 잠실벌 초토화 "영원한 오빠" (55주년 콘서트)[종합]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수 조용필이 전설의 가왕다운 라이브 무대로 세대 통합을 이뤄냈다.

13일 오후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2023 조용필&위대한 탄생' 콘서트를 개최, 약 2시간의 라이브 공연으로 뜨거운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로 데뷔 55주년을 맞은 조용필이 지난 2018년 50주년 공연 이후 5년 만에 주경기장 공연을 개최했다. 단 1회 공연으로 3만 5천여 관객을 동원, 저력을 과시했다.

첫 무대인 '미지의 세계'를 부르는 3분 여 동안 화려한 불꽃이 이어지며 콘서트의 포문을 열었다. 첫 인사를 건넨 조용필은 "평생을 여러분과 함께해왔다"라며 반가운 마음을 드러냈다.

5년 전, 데뷔 50주년 기념 콘서트 당시 폭우 속에서 역사적인 공연을 펼쳤던 조용필. "항상 이 무대에 설 때 비가 많이 왔는데"라는 말로 추억을 떠올린 그는 "오늘은 괜찮다고 하더라. 그런데 이따 조금 비가 올지 모른다고 했다. 그래도 괜찮죠? 저와 함께 노래하고 춤추고 마음껏 즐깁시다"라고 외쳐 팬들의 호응을 자아냈다.

"콘서트 할 때마다 '그 노래 들으러 갔는데 왜 안하냐'는 말씀을 꼭 하신다"라는 팬들의 하소연을 풀어주려는 듯 조용필은 이번 콘서트에서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고추잠자리', '못찾겠다 꾀꼬리', '비련', '친구여', '돌아와요 부산항에', '여행을 떠나요', '킬리만자로의 표범' 등 추억의 명곡 무대를 쏟아냈다.

중장년 팬들은 "누가 사랑을 아름답다 했는가"(창밖의 여자)를 떼창하고, "기도하는"(비련) 이후 함성을 터뜨리며 뜨거운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특히 '여행을 떠나요' 무대 때는 관객 모두가 일어나 춤추며 축제 열기를 더했다.

여기에 지난 4월 발표한 신곡 '필링 오브 유(Feeling Of You)'를 비롯해 '찰나' '모나리자' '바운스(Bounce)' 등 최신 히트곡 무대도 꾸며 젊은 팬층의 반가움을 더했다. 특히 이번 신곡 '필링 오브 유'로 새로운 음악 행보의 방향성을 보여준 조용필은 음악적 틀을 깬 도전 정신과 새로운 시도를 엿보이며 추후 발매될 20집 정규 앨범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압도적인 스케일의 거대한 미디어월을 통해 곡에 담긴 메시지를 전달, 무대의 감동을 더했다. 더불어 직접 제작한 블루투스 야광봉을 모든 관객들에게 무료로 나눠주는 이벤트로 주경기장 전체가 하나되는 진풍경이 펼쳐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