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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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재 우승 말하다…"33년 만에 33R서 3번 달고 3번째 우승, 의미 있네요"

기사입력 2023.05.11 09:57 / 기사수정 2023.05.11 09:57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좋은데 어떻게 좋아할지 모르겠더라."

빅리그 첫 시즌부터 정상에 등극한 한국산 철기둥 김민재가 처음으로 우승한 소감을 전했다. "언제 또 이런 장면을 볼 수 있을까"라며 기뻐했다.

나폴리에서 뛰고 있는 김민재는 이달 초 이탈리아 세리에A 우승 감격을 누렸다. 특히 34경기 중 31경기를 풀타임으로 뛰고 남은 3경기 중 2경기를 선발로 나선 것이어서 우승 핵심 멤버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였다. 나폴리 시내에선 김민재를 연호하는 "킴! 킴! 킴!" 구호가 곧잘 울려퍼지고 있다.

나폴리가 김민재 효과에 깊은 인상을 받아 내달 한국 투어를 추진하고 있을 정도다.

이번 우승은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끌던 1990년 이후 33년 만에 일궈낸 것이어서 나폴리 구단에도 굉장히 특별한 의미로 다가왔다. 나폴리는 이번까지 총 3번 정상 등극했는데 마라도나 없이는 이번이 처음이다.

정상 등극 뒤에도 별다른 소감이 없는 김민재가 입을 열었다.



그는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동영상채널 앞에서 흰색에 이탈리아 국기가 새겨진 우승 티셔츠를 입고 나와 밝은 표정으로 한국인 최초 세리에A 우승 멤버가 된 소감을 전했다.

"기분은 좋은데 뭔가 고생한 성과를 얻은 것 같은데 한편으론 어떻게 좋아할 지 모르겠다고 해야되나"라며 웃은 그는 "살면서 그런 장면을 또 볼 수 있을까란 생각이 들었다"며 나폴리의 축제 분위기에 자신도 크게 감동했음을 전했다.

이어 지난 8일 피오렌티나전와의 홈 경기에서 우승 행사한 것을 두고 "팬들이 다 같이 보고 세리머니를 하니까 진짜 우승했구나라는 게 느껴졌다"며 "그날 경기 힘들었는데 운동장 막 뛰어다니고 소리지르고 춤추고 그러니까 (우승했다는 게)딱 실감 나더라. 뭔가 색달랐던 경험이었다"고 덧붙였다.

나폴리 생활도 즐겁다. 김민재는 그 중 자신의 유명세가 느껴지는 순간으로 식당 등에서의 서비스를 꼽았다.



"보통 (어딜)가면 서비스가 많아진다"는 그는 "난 오히려 불편하더라. 내 돈 주고 먹으면 속 편한데, 그런 게 좋은 것 같다. 원래 가격이 있는데 영수증 보면 X표시가 있고 다른 금액을 받는다"고 했다.

팬들은 김민재가 나폴리에서 다는 등번호 3번도 주목한다. 김민재는 "친형이 가족 단톡방에 올려줘서 알았다. 33년 만에 33라운드에서 3번째 우승을 내가 3번 달고 했다"며 웃었다.

그리고는 등번호 3번이 적힌 자신의 우승 티셔츠를 가리키며 "뒤에 3번이 적혀있는데 나를 의미하는 3번인줄 알았다. 날 위한 티셔츠구나했는데…"라며 말을 흐렸다. 우승 티셔츠 3번은 김민재 3번이 아니라 3번째 우승을 가리킨다.



"축구 인생에서 3이라는 숫자 의미가 커진 것 같다"는 그는 "대표팀에서는 또 4번이라는 의미가 있다. 유니폼 구매한 분들도 있으니까 소속팀에선 3번으로 가고, 대표팀에선 4번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끝으로 그는 "새벽 시간 경기 많았고 보기 불편한 환경이었을 텐데 응원해주셔서 감사하다"며 "나폴리 오셔서 응원하시는 분들, 해외에서 응원해주시는 분들 다 감사하게 생각한다. 덕분에 우승할 수 있었다"고 팬들과 국민들께 인사했다.


사진=EPA, AFP/연합뉴스,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팀 동영상 채널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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