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메오네 러브콜, 반갑지만 경쟁력 얼마나?…이강인, WC 우승자들과 경쟁 불가피

(엑스포츠뉴스 권동환 기자) 이강인(RCD 마요르카)이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강한 러브콜을 받는 것으로 드러나 시선을 모으고 있다.

다만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의 전력이 너무 강한 점은 당장 그가 출전시간을 확보하기에 여의치 않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스페인 렐레보의 마테오 모레토 기자는 28일(한국시간) SNS을 통해 "이강인은 아틀레티코 이적에 매우 가깝다"라고 보도했다.

그는 "마요르카는 이적료로 1500만 유로에서 2000만 유로(약 221억~295억원) 수준을 원하고, 아틀레티코는 계속 협상할 것"이라며 "아직 구단 간의 합의는 없으며 아틀레티코가 내년 여름 한국에 방문하는 것이 이강인 영입의 단서일 것"라고 전했다.

이강인은 이번 시즌 라리가 최고의 플레이메이커 중 한 명으로 등극하면서 프리미어리그 애스턴 빌라, 뉴캐슬 유나이티드 등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기도 전에 이강인이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가운데 라리가 명문 아틀레티코가 이강인 영입 레이스에 참전하면서 국내 축구 팬들을 흥분시켰다.

아틀레티코는 레알 마드리드와 바르셀로나와 함께 라리가 3강으로 불리는 강호이기에 이강인이 세계 최고의 클럽 중 하나에서 뛸 수도 있다는 사실에 팬들은 기대감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이강인이 아틀레티코로 이적할 경우 성공적으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 의문을 표했다.

이번 시즌 마요르카가 애용하는 포메이션은 5-3-2이다. 이강인은 보통 왼쪽 측면 미드필더로 출전하거나 상황에 따라 공격수 베다트 무리키와 함께 투톱을 형성한다.

다행히 아틀레티코도 마요르카처럼 5-3-2 전술을 주 전술로 사용하고 있다. 때때로 4-4-2 등 백4 전술을 꺼내들 때도 있지만 최근 리그 8경기 연속 백3 전술을 사용했다.

만일 이강인이 아틀레티코에 합류하게 된다면 2선 공격수(세컨드 톱) 자리는 아틀레티코 에이스 앙투안 그리즈만이 꽉 잡고 있기에 왼쪽 측면 미드필더 자리를 두고 주전 경쟁을 펼칠 공산이 크다.

따라서 이강인의 실질적인 경쟁자는 로드리고 데폴(32경기 3골 4도움)과 토마 르마(28경기 1골 2도움)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먼저 르마의 경우 이강인과 같은 왼발잡이 미드필더이지만 지난 2021년 여름 포지션 경쟁자 데폴이 합류해 출전 시간이 줄어들면서 이번 시즌 출전한 28경기에서 선발로 나온 경기는 10경기밖에 되지 않는다.

그러다보니 스페인 축구계에선 이강인 같은 경쟁자가 한 명 더 합류할 경우, 르마가 새 팀을 찾아 클럽을 떠날 것이라고 본다.

이강인 최대 경쟁자는 2022 카타르 월드컵 우승 멤버인 데폴이 될 것이란 얘기다.

데폴은 이번 시즌 전반기 때 부진하면서 이적설까지 나왔지만 후반기 들어 맹활약하면서 현재 아틀레티코에서 결코 빠질 수 없는 주전 멤버로 평가받고 있다.

코케, 마르코스 요렌테와 함께 중원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데폴은 엄청난 활동량으로 팀의 허리를 받치며 적재적소에 패스를 공급하면서 중원에 활기를 불어 넣고 있다.



물론 데폴의 축구 스타일은 드리블 돌파와 키 패스가 인상적인 이강인 스타일과 많이 다르고, 때때로 오른쪽 측면 미드필더로 나올 때도 있어 이강인이 어느 정도 출전 시간을 확보할 가능성이 있다.

또한 같은 라리가 클럽이기에 적응하기도 쉽고, 세계 최고의 감독 중 하나인 디에고 시메오네 감독의 지도를 받았을 경우 이강인이 얼마나 더 성장할 수 있을지 기대해 볼 만하다.

다만 2001년생으로 22살 전성기에 돌입하는 이강인 입장에선 출전 시간이 그 무엇보다 중요하다. 아틀레티코 관심은 반갑지만 데폴이 건재하면 출전 시간에 재한을 받을 수밖에 없다. 충분한 선발 출전을 확답 받을 수 있을지가 관건으로 여겨진다.


사진=EPA/연합뉴스

권동환 기자 kkddhh95@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