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16 11:09
스포츠

본프레레호, 북한을 상대로 아쉬운 무승부 기록해

기사입력 2005.08.05 08:33 / 기사수정 2005.08.05 08:33

정대훈 기자
남자축구 경기에 앞서 벌어진 여자축구 남북대결에서는 한국의 통쾌한 1-0 승리

동아시아대회 2회 연속 우승을 노리는 한국이 북한을 만나 완산벌에서 12년만의 남북 축구 맞대결을 벌였으나 승부를 가리지 못한채 무승부로 경기를 마감했다.

한국은 4일 오후 8시부터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북한과의 동아시아축구선수권 2005 2차전(남자축구) 경기에서 볼점유율 면에서 우세한 경기를 펼치며 일방적인 공격을 선보였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의 두터운 밀집 수비를 뚫지 못하고 0-0 무승부를 거뒀다.

북한과의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함으로써 한국은 2무(승점2)를 기록했고 북한은 1승1무(승점4)로 단독선두를 계속 유지하며 상승세를 이어나갔다.


▲ 8월4일, 전주 월드컵경기장에서 연이어 남자축구와 여자축구 남북 대결을 벌인 북한
ⓒ2005 동아시아 축구연맹

북한의 밀집 수비를 효과적으로 공략하지 못해 고전한 한국

지난 7월31일 경기에서 일본을 상대로 '선수비 후공격'의 전략을 구사하며 달콤한 1-0 승리를 거둔 북한은 이날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전반 초반부터 두터운 밀집 수비로 문전 중앙 수비를 강화한 전술로 경기에 임했다.

▲ 한국 축구 대표팀 사령탑을 맡고 있는 조 본프레레 감독
ⓒ2005 대한축구협회
한국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고 있는 본프레레 감독은 경기 시작에 앞서 선수들에게 문전 중앙보다는 북한의 양쪽 측면을 발빠른 돌파로 흔드는 플레이를 주문했고 그런 기대에 부흥하듯 한국은 경기 초반부터 발빠른 이천수와 파워 넘치는 이동국을 앞세워 북한의 좌우 측면을 바꿔 가면서 측면 공격을 시도했으나 결정적인 슈팅 기회를 잡아내지 못하며 선취골을 얻는데 실패했다.

북한이 전반전 경기에서 기록한 슈팅 중 골에 가까운 슈팅은 전반 36분에 김영준이 한국 페널티에어리어 중앙에서 왼발 중거리슛을 날린 것이 유일할 정도로 한국은 북한을 볼점유율 면에서 압도하는 경기를 펼쳤으나 기대하던 선취골을 터지지 않았다.

한국과 맞서는 북한은 빈틈 없는 문전 수비를 보이며 한국을 괴롭혔으나 공격에서만큼은 위력적인 공격력을 보여주지는 못했다.

전반 중반 이후 선수 교체투입을 단행했으나 실효를 거두지 못해

본프레레 감독은 전반 28분 김정우 대신 정경호를 교체 투입한데 이어 전반 막판에는 곽희주 대신 김한윤을 교체 투입하면서 승리에 대한 강한 의지를 불태웠으나 결국 득점 없이 0-0인 가운데 전반전을 마무리했다.

후반전 경기에 들어가자 북한은 더욱 수비를 강화하면서 '지지 않겠다'는 결의를 보였다. 후반전에도 북한 골문을 겨냥한 한국의 공격은 계속되었으나 굳게 닫힌 북한의 골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다.

한국은 정경호와 양상민, 이동국으로 이어지는 공격라인이 활기찬 움직임을 보였으나 북한의 투터운 수비조직을 깨지 못해 결국 득점 없이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일본과의 최종전을 남겨둔 상황에서 본프레레호의 대회 우승 가능성은?

일본과의 마지막 경기를 남겨둔 현재 2무를 기록중인 한국은 중국과 승점 2점으로 동률을 이뤘으나 다득점에서 밀려 중간순위 3위로 처졌다.

한국이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서 우승을 거두기 위해서는 오는 7일 오후 5시15분에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리는 한일전에 앞서 열리는 북한-중국전에서 북한이 지거나 비겨야 하며 북한이 중국과의 3차전 경기에서 무승부를 기록할 경우 한국은 일본을 2골차 이상으로 이겨야 우승이 가능하다. 그리고 만약 북한과 중국과의 3차전 경기에서 중국이 북한에게 이길 경우에는 중국이 북한을 이긴 스코어 차이보다 한골이라도 크게 이겨야 한국의 우승이 확정되는 상황이다.

이번 동아시아대회 우승을 위해 꼭 넘어야 했던 북한과의 2차전에서 승리하지 못한 한국은 일본과의 마지막 3차전을 통해 '실날같은 대회 우승의 꿈'에 도전한다.

남자축구와 달리 화끈한 성적표를 보여주고 있는 한국 여자축구

▲ 여자축구 남북대결에서 결승골을 기록한 박은정 선수
ⓒ2005 대한축구협회
한편 부진한 모습을 보여주는 남자축구와는 달리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같은날 벌어진 북한과의 2차전 경기에서 후반 31분, 박은정의 천금같은 결승골에 힘입어 1-0 승리를 거두며 단독 선두를 계속 유지해 대조를 이뤘다.

1990년 첫 대결 이후 여자축구의 강호로 군림하고 있는 북한을 상대로 역대전적 1무 5패를 기록중이던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이로써 이번 동아시아대회에서 중국전 15연속 무승 징크스를 깨뜨린데 이어 북한을 상대로 한 무승 징크스까지 깨뜨리며 여자축구의 새로운 다크호스로 급부상했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은 오는 6일, 대구 월드컵경기장에서 일본과 벌이는 최종전에서 비기기만 해도 자력으로 대회 우승을 확정짓게 된다.


정대훈

ⓒ 엑스포츠뉴스 /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실시간 주요 뉴스

실시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

주간 인기 기사

연예
스포츠
게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