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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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라웃 부탁 거절했던 오타니 "WBC 때문에 안 돼!"

기사입력 2023.04.25 07:3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일본 야구 국가대표로 오랫동안 활동했던 가와사키 무네노리(42)가 지난 3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결승전에서 펼쳐진 오타니 쇼헤이(29)와 마이크 트라웃(32)의 세기의 대결 비하인드 스토리를 전했다.

일본 매체 '스포니치 아넥스'는 24일 "가와사키가 아사히 TV의 '돌아와 먼데이 워치 스쿼드'에 출연해 WBC 결승전에서 있었던 오타니와 트라웃의 맞대결 비하인드를 공개했다"며 "가와사키는 두 사람의 대결은 지난 2월 LA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까지 거슬러 올라간다"고 밝혔다.

가와사키에 따르면 트라웃은 지난 2월 에인절스의 스프링캠프 기간에 불펜에 들어간 오타니에 타석에 서게 해달라고 부탁했다. 하지만 오타니는 "WBC 때문에"라는 말과 함께 자신의 공을 보여주기를 거부했다.

오타니는 2018년 에인절스 입단 후 트라웃과 절친한 동료로서 팀을 이끌어왔지만 WBC에서 맞대결을 펼칠지도 모르는 트라웃에 자신의 투구를 지켜보고 적응할 기회를 차단한 것으로 보인다.

공교롭게도 2023 WBC 결승전 매치업은 오타니의 일본과 트라웃의 미국이 격돌하게 됐다. 일본이 3-2로 앞선 9회초 2사 주자 없는 가운데 오타니가 마운드에, 트라웃이 타석에 서게 되면서 모든 야구팬이 꿈꿔왔던 세기의 대결이 이뤄졌다.

결승전 마지막 순간 웃은 것 오타니와 일본이었다. 오타니는 풀카운트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날카로운 고속 슬라이더로 트라웃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우고 일본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오타니가 스프링캠프에서 불펜 피칭 중 트라웃에 타석에 들어설 기회를 주지 않은 부분이 결승전 승부에서 얼마나 영향을 미쳤는지는 알 수 없지만 오타니가 적으로 만날지도 모르는 트라웃을 크게 경계한는 건 분명하다.

가와사키는 "오타니는 WBC 결승전에서 대결을 앞둔 트라웃이 인사 제스처를 보일 때도 시선을 맞추지 않았다"며 "오타니는 2월부터 (WBC를 위해) 불꽃이 튀었다"고 설명했다.

오타니, 트라웃의 뒷 이야기를 전한 가와사키는 국내 야구팬들에게도 친숙한 얼굴이다. 2006, 2009 WBC 우승 멤버로 활약했고 2008 베이징 올림픽도 참가했다.

한국과의 2006 WBC 본선 1라운드 A조 3차전에서는 한국 선발투수로 나섰던 김선우에 솔로 홈런을 때려내는 등 강한 인상을 남겼다. 시애틀 매리너스(2012), 토론토 블루제이스(2013-2015), 시카고 컵스(2016) 등을 거치며 메이저리그 무대도 경험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AFP/연합뉴스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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