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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운 "30대라서 힘들다고? 그 말은 뱉고 싶지 않았다" [인터뷰 종합]

기사입력 2023.04.03 17:50



(엑스포츠뉴스 김유진 기자) 가수 겸 배우 정진운이 '리바운드'를 통해 농구를 향해 갖고 있던 열정을 되돌아보게 됐다고 밝혔다.

정진운은 3일 서울 종로구 소격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영화 '리바운드'(감독 장항준) 인터뷰에서 다양한 이야기를 전했다.

'리바운드'는 2012년 전국 고교농구대회, 아무도 주목하지 않았던 최약체 농구부의 신임 코치와 6명의 선수가 쉼 없이 달려간 8일간의 기적 같은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정진운은 실력파 선수였지만 발목 부상으로 농구를 그만두고 길거리 내기 농구를 전전하던 중 강양현 코치(안재홍 분) 눈에 띄어 부산중앙고 농구부에 합류한 배규혁 역을 연기했다.



정진운은 실제 연예인 농구대회 멤버로 활약해 온 것은 물론 학창시절 부상을 입기 전까지 농구선수의 꿈을 키워왔다.

농구 소재 영화인 '리바운드' 출연이 남다르게 다가올 법하다. 그는 "운명이나 인연이었다고 판단할 수는 없겠지만, 재밌었던 것은 과거 연예인 농구단 자격으로 초청돼 갔던 곳에서 실제 배규혁 씨를 만나고 같이 사진도 찍었던 기억이 있다"고 얘기했다. 

이어 "나중에 듣기론, (배)규혁 씨가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을 연기할 사람으로 저를 언급해주셨다고 하더라. 인연이 되려면 이렇게 될 수도 있겠다 싶었다"고 말했다.

장항준 감독이 6년 만에 메가폰을 잡은 '리바운드'는 지난 해 4월부터 7월까지, 코치 역의 안재홍을 포함해 이신영,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등이 선수로 출연해 합을 맞췄다.




장항준 감독을 처음 만나기 전부터 "감독님의 마음이 다른 곳으로 가지 않게 어떻게 사로잡아야 하나 고민했다"고 웃어 보인 정진운은 "며칠 사이에 이 캐릭터가 될 수는 없겠지만 이 캐릭터를 위해 준비할 수 있는 모든 것들을 다 준비했다. '안 시키면 안되겠다'는 마음이 들게 하고 싶었다. 그리고 감독님도 실제로 부담스러워하셨다"고 넉살을 부렸다.

발목 부상을 안고 경기에 나서는 배규혁을 보며 실제 자신의 경험을 떠올렸다. 정진운은 "저도 부상을 많이 달고 사는 운동을 했던 사람이었고, 배규혁처럼 길게 하지는 못했지만 중학생 때까지 뭔가를 해보려다가 부상을 당하면서 전학을 간 케이스였다"고 운을 뗐다.

이어 "사실 발목 수술을 네 번이나 받았다. 어떻게 보면 아픈 게 당연한 느낌이었다. 연예인 농구대회에 출전하면서도 아이싱을 달고 살았고, 부상도 있었기 때문에 아픈 사람은 이렇게까지 해야 한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었다. '규혁이는 발목이 아픈 사람이니 이렇게 연기를 해야지'라는 생각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1991년 생으로, 올해 33세인 정진운은 특유의 동안으로 고등학생 역할까지 자연스럽게 소화해냈다. 

함께 선수로 출연한 강호 역의 정건주는 1995년 생, 기범 역의 이신영과 순규 역의 김택은 1998년 생, 재윤 역의 김민은 1999년 생, 진욱 역의 안지호는 2004년 생으로 숫자로 확인할 수 있는 나이 차이는 존재하지만 촬영 후에는 나이 차이가 느껴지지 않을 정도로 자연스럽게 서로에게 맞춰갈 수 있었다는 이야기도 전했다.

정진운은 "동생들이 저 때문에라도 더 나이차이가 허물어지게끔 만들어준 것이 아닐까 싶다. 촬영 당시 (안)지호는 심지어 고등학생이었다. 괜히 동생들에게 꼰대 소리를 들으면 어떡하나 걱정도 있었는데 건주, 택 등이 분위기를 잘 이끌어줬고, 연기 이전에 진짜 농구선수처럼 훈련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다들 그렇게 부딪혀가면서 자연스럽게 경계가 무너졌던 것 같다"고 말했다.



평소에도 지는 것을 싫어하는 타입이기에 운동 경기에 있어서는 더 열정을 보이려고 한다며 눈을 빛낸 정진운은 "(취미로) 운동을 하고 있을때 선배들이나 형들이 '30대 되니까 못하겠다'고 힘듦을 말하기도 하시는데, 제가 실제 30대가 되고 보니 그 말을 제 입에서 뱉고 싶지는 않더라"고 너털웃음을 보였다.

"작년의 나보다 운동을 더 잘 할 수 있게끔 항상 연구하기 때문에 다른 친구들보다는 체력적인 면에서도 좋지 않을까 자부하는 것이다"라고 껄껄 웃었다.

또 "힘들 때가 당연히 없진 않았는데, 티를 내고 싶진 않았다"고 쑥스러워하면서 "동생들 시선에서 '진운이 형 힘들대' 이 말을 들을 수 있는 상황이 생기는 자체가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고 목소리를 높여 현장에 웃음을 안겼다.

자신보다 다섯 살 형이자 극 중 코치 역할처럼 실제로도 그렇게 느껴졌던 안재홍에게 의지한 사연을 전하며 "유일하게 힘들다고 말할 수 있던 사람이 (안)재홍이 형이었다. 형과 맥주 한 잔 마실 때, 형이 '진운이가 힘들어하는 때가 오는구나'라는 말을 한 적이 있다. 그 때는 진짜 힘들어서 형에게 '코트가 저를 잡아당기는 느낌이다, 테이핑 안 하고서는 못 뛸 것 같다'고 말했다"고 밝혔다.



"순간 (스스로 그렇게 하기 싫었던 말을 해버린 것이) 자존심이 상했지만, 실제 재홍이 형이 코치님 같기도 해서 그런 속마음이 나왔던 것 같다. 진짜 후반부 용산고와 경기 장면을 찍을 때는 경기 전에 발목 테이핑을 했는데 실제로도 발목이 좋지 않기 때문에 테이핑을 하면서 선수인지 배우인지 모를 정도였다. 촬영이 끝난 후 4개월 동안 재활하면서 그 때는 잠깐 운동을 쉬었다"고 털어놓았다.

2008년 그룹 2AM으로 데뷔한 후 데뷔 15년 차를 맞은 정진운은 2020년 전역 후 2AM 활동을 비롯해 영화 '나만 보이니'(2021), '브라더'(2021), '오! 마이 고스트'(2022) 등에 출연하며 연기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리바운드' 개봉 일정을 챙긴 뒤 개인 사진전 계획까지 올해의 알찬 시간들을 채워가고 있는 정진운은 "올해는 배우 활동 위주로 하게 될 것 같지만, 음악을 놓을 수는 없기 때문에, 플레이어보다는 프로듀싱 위주로 움직이지 않을까 싶다"고 계획을 귀띔했다.



또 "어느 작품에 참여하든 연기하는 제 마음은 항상 똑같다"고 강조하며 "어떤 감독님과 하는지, 얼마의 예산이 들어가는지와 상관 없이 모두 소중하게 연기를 해야 하는 시간이다. '2AM의 정진운보다는 배우 정진운'이라고 불리고 싶다는 그런 것도 바라지 않는다. 매 작품 안에서 제가 연기하는 캐릭터가 잘 살았으면 좋겠고, 그 인물 곧이곧대로 바라봐주셨으면 하는 마음이다"라고 진심을 덧붙였다.

'리바운드'는 5일 개봉한다.

사진 = 바른손이앤에이

김유진 기자 slowlif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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