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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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광 부담·팬덤 힘"…가요 소속사들의 고민 [동생돌 잘 자란다②]

기사입력 2023.04.02 09:50 / 기사수정 2023.09.12 18:00



(엑스포츠뉴스 김예나 기자) 가요계 아이돌 그룹 역사의 세대교체는 꾸준히 이뤄졌다. 각 소속사마다 한 세대를 대표하는 그룹을 탄생시켰다면, 다음 세대를 이어갈 '동생돌'을 준비시켜야하는 것은 숙제. 아이돌 세대교체 바람 속 '동생돌'을 탄생시키는 소속사 관계자들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현재 각 소속사마다 떠오르는 '동생돌' 대표주자들이 존재한다. 빅히트뮤직 소속 '방탄소년단 동생' 투모로우바이투게더(TOMORROW X TOGETHER, 2019년 3월 데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빅뱅 동생' 트레저(TREASURE, 2020년 8월 데뷔), FNC엔터테인먼트 소속 'SF9 동생' 피원하모니(P1Harmony, 2020년 10월 데뷔), KQ엔터테인먼트 '에이티즈 동생' 싸이커스(xikers, 2023년 3월 데뷔) 등이 대표 보이그룹 '동생돌'. 

대표 걸그룹 '동생돌'은 IST엔터테인먼트 소속 '에이핑크 동생' 위클리(Weeekly, 2020년 6월 데뷔), RBW 소속 '마마무 동생' 퍼플키스(PURPLE KISS, 2021년 3월 데뷔), JYP엔터테인먼트 소속 '있지 동생' 엔믹스(NMIXX, 2022년 2월 데뷔), YG엔터테인먼트 소속 '블랙핑크 동생' 베이비몬스터(BABYMONSTER, 2023년 데뷔 예정) 등이다. 

최근 3년 여 간 소속사 선배 아이돌 그룹의 후광 속에서 화려하게 데뷔를 치르거나 치를 예정인 '동생돌'들. 탄탄하게 갈고닦은 선배 아이돌 그룹의 꽃길을 사뿐히 밟고 활동을 펼치며 차근차근 성장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소속사와 선배 그룹의 든든한 존재감 이면에는 적지 않은 부담감도 작용할 터. 이들의 데뷔 당시를 떠올려보면 선배 그룹의 존재감에 대한 고마운 마음과 함께 "부담감"을 털어놓기도 한다. 하지만 이 부담감은 긍정적인 영향으로 커져 '동생돌'의 역량을 보다 더 빨리 끌어올리고 안정적인 페이스를 찾을 수 있는 효과로 작용한다. 



실제 '동생돌' 준비 과정을 함께한 관계자들의 생각은 어떨까. 한 중소 기획사 관계자는 엑스포츠뉴스에 "'누구 동생'이라는 타이틀을 얻으면 부담스러운 게 사실"이라 귀띔했다.

관계자는 "형만한 아우 없다는 말이 있지 않나. 선배의 뒤를 잇는다는 자체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라면서도 "선배 그룹 팬덤의 응원과 관심은 긍정적으로 작용한다. 큰 힘을 받는다"라고 설명했다. 

한 대형 기획사 관계자 역시 선배 그룹과의 '비교' 부분에서 부담을 내려놓기 어렵다고 했다. 관계자는 "사실 '동생돌'이라는 수식어로 인해 유리한 조건에서 출발하는 것은 맞다. 그래서 확실히 데뷔 초 반응은 좋지만 활동할 수록 늘 비교 당할 수밖에 없다"라고 밝혔다. 

특히 색깔이 뚜렷한 대형 기획사의 경우 회사의 팬덤 자체가 갖는 힘이 크다고. 관계자는 "누구 동생이어서가 아니라 소속사에 대한 팬심이 새로운 아이돌 데뷔에 대한 관심으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고 전했다. 

다만 걸그룹의 경우에는 '동생돌'이 생기게 되면 회사 내부적으로 미묘한 갈등이 생기기 마련이라고. 관계자는 "아무래도 걸그룹들은 세대교체라는 단어 자체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그동안 받아온 회사의 지원이 후배 그룹에게 갈 수도 있기 때문에 예민해지는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소수 아티스트로 색깔을 구축해가는 기획사 입장에서는 계보를 잇는 과정에서 특별한 의미를 지니는 동시에 한계로 작용한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아예 제로에서 시작하는 것보다 많은 분들의 관심을 받을 수 있기에 감사하다. 하지만 그 기대감이 가장 최하라고 생각한다면 늘 그 이상을 해내야 한다는 부담이 드는 것도 사실"이라 전했다. 

그러면서 "선배 아이돌 그룹을 통해 회사의 색깔이 만들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후배 아이돌 그룹이 비슷한 결의 음악, 콘셉트를 보여질까봐 고민스럽다. 전혀 다른 음악, 콘셉트라고 해도 어쩔 수 없이 비슷하게 비칠 수 있을 것라고 생각한다. 아티스트가 많을 수록 각기 다른 색깔과 음악 스타일로 표현해내야하는 고민이 클 것이라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각 소속사 

김예나 기자 hiyena07@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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