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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데뷔' 손미나 "'엘 카미노', 극장에 걸릴 줄이야..." [엑's 인터뷰③]

기사입력 2023.04.02 15:50



(엑스포츠뉴스 오승현 기자)([엑's 인터뷰②]에 이어) 다큐 영화 감독으로 변신한 손미나 작가가 '엘 카미노' 영화화 과정을 밝혔다.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겸 여행 작가 손미나가 800km에 달하는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여정을 영화 '엘 카미노'로 담았다.

27일 서울 강남구 유주록스 사옥에서 손미나는 엑스포츠뉴스와의 인터뷰 시간을 가졌다. 

KBS 24기 공채 아나운서였던 손미나는 갑작스럽게 스페인 유학과 동시에 퇴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화려했던 아나운서 시절이 그립지는 않을까.

손미나는 "후회한 적이 없다. 여러 일을 벌릴 때마다 '나올 수밖에 없었겠다' 싶다. 동료들도 '너에겐 좁은 세상이었을 것'이라고 해주시더라"며 새로운 경험을 잔뜩 할 수 있는 지금이 행복하다고 전했다.

사실 손미나는 아나운서 시절부터 방송 제작과정에 관심이 많아 편집 스태프를 따라다니기도 했다고. "바르셀로나 대학에서 다큐를 만들었던 적도 있다"며 제작 열정을 언급했다. 대학원 동기 두 명과 스페인 북부 '프랑코 독재시절' 당시 학대를 당한 후손들을 인터뷰한 25분짜리 다큐를 만들어 한 유럽 영화제에서 호평까지 이끌어내기도 했다. 

당시를 회상한 손미나는 "사실 '엘 카미노'가 극장에 걸린다는 건 상상도 못 했다"고 고백했다. 



그는 "방송사들이 신선한 콘텐츠를 찾고 있지 않냐. 산티아고에 간다고 하니 지상파에서도 다큐로 하고 싶다고 (방송국)선배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던 상황이었다"며 영상이 잘 나오면 TV 편성이나 OTT까지만 생각을 했었다고.

결과물을 보니 큰 화면으로 봐야겠다는 생각이 슬쩍 들기도. 손미나는 "CGV 쪽 지인이 영상 이야기를 듣더니 보여달라고 하시더라. 보시고는 이벤트성으로 극장에 걸자고 하셨다"며 계기를 전했다. 

이어 "담당자들도 동의해 감지덕지 했다"며 "또 다른 부서 분들이 10개 관 오픈을 제안하셨다. 그때부터 부랴부랴 극장판으로 작업했다"고 덧붙였다. 



최종적으로 손미나의 '엘 카미노'는 전국 29개 극장에서 29일 개봉됐다. 그는 "부담이 커졌다. 정말 신경써서 세밀하게 작업했다"고 전했다.

손미나는 오디오에 특히 신경을 썼다고 강조했다. 그는 "저예산 다큐지만 영상은 최고화질이 될 수 있도록 신경썼다. 그런데 문제는 소음이 많이 들어간 오디오였다"고 토로했다. 바람 소리, 새 소리 등 시끄러운 소음에 더빙을 하자니 현장감이 떨어졌고, 인터뷰한 외국인들의 오디오를 다시 딸 수가 없었던 상황.

그런 악조건 속에서도 손미나는 해냈다. '할리우드도 못한다'고 모두가 만류했던 영상 속 소음을 밤새서 하나하나 편집했다. '엘 카미노' 정지찬 음향 감독은 영화를 본 후 모든 말이 다 좋았다며 고생을 자처해 현장 음향을 살렸다고. 

이처럼 내용 하나만 보고 영화화에 힘써준 주변인에게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그는 "상업 영화도, 예술 영화도 아니라고 해서 힐링다큐로 이름 지었다. 처음하는 시도지만 내용이 좋아 많은 이들이 봤으면 좋겠다더라"고 한 마음이 된 사람들을 언급했다.



그는 파리에 살던 2009년 당시 혼자 다큐를 만들며 세계를 다니던 할머니를 만난 이야기를 꺼내며 "그 분이 너무 멋있었다. 나도 나 자체가 미디어가 되지 않을까 생각해 항상 기술을 배웠다"며 미디어를 통해 창작하는 것에 대해 이야기하며 "이런 프로젝트를 몇 번 더 해보고 싶다"고 전했다.

SNS에서도 쇼츠 등 트랜드를 따르는 영상을 꾸준히 올리는 그는 "보고 따라하고 누구에게 물어본다"며 '배움'을 이야기했다. 손미나는 "내가 나이를 먹고, 미디어를 먼저 시작했다고 해서 그게 항상 옳은 게 아니고 물어보는 게 부끄러운 것도 아니다"라며 "문제는 고인물이 되는 것. 그러면 발전이 없다"며 새로운 것들을 받아들이려고 노력한다고 전했다. 

손미나는 책 집필에 또 한 번 도전한다. 그는 "AI 회사와 NFT를 발행한다. 극장에서 '엘 카미노'를 보면 앱을 통해 사진을 소장할 방법을 만날 수 있고, 새로 내는 책 안에도 드론 샷 등을 QR코드로 박았다. 특이한 시도를 많이 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소 귀찮을지라도 현재와 미래의 매체를 이어보고 싶다는 그는 오늘도 새로운 시도를 준비한다.

사진 = 우쥬록스엔터테인먼트, 영화 '엘 카미노'

오승현 기자 ohsh1113@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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