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8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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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유 원조 먹튀' 클레베르송 "호나우지뉴 있었다면..."

기사입력 2023.03.09 12:00



(엑스포츠뉴스 나승우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역사상 최악의 영입 중 한 명인 클레베르송이 맨유 시절 호나우지뉴가 있었다면 달랐을 것이라고 털어놨다.

브라질 출신의 수비형 미드필더인 클레베르송은 2002 한일 월드컵에 주전으로 참가해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2009 FIFA(국제축구연맹) 컨페더레이션스컵, 2010 남아공 월드컵에도 참가한 이력이 있다.

2003년에는 아틀레티쿠 파라나엔시를 떠나 알렉스 퍼거슨 감독이 이끌던 맨유 유니폼을 입었다. 맨유 역사상 첫 브라질 선수였던 데다 600만 파운드(한화 약 90억원)라는 당시 축구계에서 상당한 이적료를 기록했을 만큼 큰 기대를 모았다.

하지만 적응 실패, 부상 문제가 겹치면서 2시즌 동안 모든 대회를 통틀어 30경기 출전에 그쳤고, 튀르키예 베식타스로 떠났다.

현재 맨체스터 시티가 속한 시티 풋볼 그룹 중 뉴욕 시티에서 수석코치로 활동하고 있는 클레베르송은 9일(한국시간) 디 애슬레틱과의 인터뷰에서 맨유 시절을 떠올렸다.

클레베르송은 입단 동기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를 먼저 기억했다. "둘 다 긴장했던 게 기억난다. 우리 둘 다 영어를 할 줄 몰랐지만 사진 촬영을 위해 경기장에 가면서 이해하려고 최선을 다했다"며 "팬들에게 소개됐을 때의 분위기는 처음 경험한 것이었다. 그때 맨유가 정말 대단한 클럽이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이어 적응에 실패했던 때도 떠올렸다. 클레베르송은 "문화가 너무 달랐다. 영어를 하지 못했고, 몇 주, 몇 달 동안 호텔에만 머물렀다. 식당에서 음식을 주문할 때도 영어를 하지 못해서 정말 어려웠던 기억이 난다. 당시 맨체스터에는 브라질 식당이나 슈퍼마켓이 없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단 동기가 될 뻔 했던 브라질 동료 호나우지뉴를 언급했다.

퍼거슨은 데이비드 베컴을 레알 마드리드로 내보내고, 프랑스 파리 생제르맹에서 뛰고 있던 호나우지뉴를 대체자로 영입할 계획이었다. 하지만 호나우지뉴는 맨유가 아닌 바르셀로나를 택했고, 퍼거슨은 호날두를 대신 영입했다.

클레베르송은 "호나우지뉴와 맨유에 대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맨유가 우리를 영입할 거라는데 어떻게 생각해?'라고 묻자 호나우지뉴는 '물론 가야지! 맨유? 아주 좋아, 빅클럽이야'라고 답했다"라며 "왜 호나우지뉴가 맨유를 선택하지 않았는지는 모르겠지만 만약 호나우지뉴가 있었다면 적응하는 데 훨씬 더 쉬웠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사진=디 애슬레틱 캡쳐, EPA/연합뉴스

나승우 기자 winright95@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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