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9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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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이적시장, '미래를 위한' 시장이 되길

기사입력 2011.05.16 23:29 / 기사수정 2011.05.16 23:29

엑츠기자단 기자

[엑스포츠뉴스 = 엑츠기자단 김형민 (First Toucher)]

시장에 가면 충동구매를 하게 됩니다.

처음에 집에서 나설 때, 오늘 살 것을 메모하고서 계획을 세우고 가는 편이지만, 막상 시장이나 마트에 가면 좀 더 싼 물건, 좋은 옷가지들을 보면 갑자기 사고 싶다는 욕구가 치솟는 것을 느낍니다.
어쩌면 사람의 마음은 다 같은가 봅니다.

곧 유럽축구계엔 여름 이적시장이 열리게 될 것이고, 벌써 몇몇 팀들은 영입리스트들을 나열하기 시작했다는 기사들이 눈에 띕니다.  분명 스쿼드는 좋은 팀인데, 아직도 더 살 선수들이 있는지 정말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 이 시간에도 수많은 이적설이 생겨나고 돌고 있다.

아무튼, 리그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는 지금, 벌써 맨시티와 첼시 등 갑부구단들은 지갑을 열 만반의 준비를 하는 듯한 분위깁니다.

이번 잉글랜드 챔피언십에서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한 QPR (퀸스파크레인져스) 역시 이적지상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가운데, 새로운 도약을 준비하는 리버풀, 토트넘, 아스날, 레얄 마드리드, 인테르, AC 밀란 등 다수의 유명 구단들의 레이더망이 돌아가고 있고, 박지성 선수가 속해 있느 맨유도 새로운 체제로 개편할 것으로 보인다는 각종 루머들이 난무하고 있습니다.

막강한 자금력의 구단주들의 이적시장에의 개입, 올바른가?

최근 들어, 이적지상이 열릴 즈음이면, 각 구단의 감독들의 멘트보다 구단주들의 멘트에 더 신경이 가게 됩니다.

그만큼, 구단주들의 자금력이 이적시장에서의 이적건의 핵심요인, 요소이기 때문일 것이고, 선수영입건에 대한 구단주들의 개입이 잦아진 탓도 있겠죠. 대표적인 경우로, 첼시의 로만은 자신이 영입한 선수들을 감독에게 기용하기를 요구하는 바로 유명하고, 맨시티는 요즘, 만수르 구단주의 막강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레얄 마드리드와 버금가는 거대이적건들을 성사시켜 왔던 경우들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이적시장 역시 이전과는 많이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그들은 천문학적 액수의 이적료를 쥐고서, 선수들과 구단들을 유혹할 것이고, 세계최고의 선수들을 영입하기 위해 혈안이 될 것입니다. 하지만, 과연 이것이 진정 옳게 가고 있는 모습일까 의문스러운 것이 사실입니다.

▲ 맨시티 주머니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서도 불이 날까?  맨시티 만치니 감독

이탈리아 전 페루자 구단주였던 루치아노 가우치의 경우,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이탈리아전에서 결승골을 넣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안정환을 내 쫓아 보낸 바 있고, 당시, 카다피의 셋째 아들을 고집스럽게 영입하는가 하면 여자 축구선수을 영입하려는 정신이 나간 시도까지 한 바 있었죠.

이러한 가우치의 사례는 구단의 선수구성, 팀 운영에 대해 개입한 안 좋은 예 중 가장 극에 달한 예가 아닌가 싶은데요, 물론 가우치 같은 구단주는 최근에 없지만, 구단주에 의해 팀의 구성이 좌지우지되며, 팀의 전술, 경기장에서의 플레이까지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은 감독과 선수들이서 차츰 소통하면서 결속력을 가지고, 가장 좋은 구성을 만들어낼 수 있는데 이를 방해한다는 측면에서 매우 넌센스가 아닌가 합니다. 

여름이적시장, 미래를 위한 투자의 시간이 되길

사람들은 아스날의 웽거 감독의 선수영입방침에 지적합니다. 너무 어린 선수들만 사들인다는 데 대한 비판이죠. 물론 그러한 면이 지나친 부분은 있으나,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부분이라 생각됩니다.

A라는 축구팀에서 현재 스쿼드에서 더 좋은 선수들을 영입한다고 해보죠.

그 영입한 선수들을 기존의 선수들과 함께 기용하게 될 것이고, 운동장을 뛸 수 있는 시간은 주전급 선수들과 몇몇 영입선수들, 교체멤버들에게 주어질 것입니다. 그리된다면, A팀 유스팀(축구유망주들로 구성된 A 팀 산하의 축구팀)이나 2군 선수들은 1군 스쿼드에 들려면 또 다시 1년을 기다려야 되게 됩니다. 본인의 기량도 제대로 보여주지 못하고 말이죠.

대표적인 사례로 첼시를 논해보면, 안첼로티 감독은 시즌 중, 끊임없이, 어린 선수들의 적극적인 기용을 표방해왔지만 로만의 압박, 여러가지 주변정황으로 인해 이를 시행하지 못했던바 있었습니다.

결국, 점차 세대교체가 필요한 첼시지만, 현재로선, 첼시의 수많은 유망주는 다음 시즌에도 1군스쿼드로의 상승과 출전기회를 보장의 기회를 다음 1년 후로 미뤄야 될 것으로 보이고 있죠.  리버풀 내에서 선수영입 등 전반적인 행정업무에서 크나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코몰리씨는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유망주 정책과 영입정책의 조화를 강조한 바 있습니다.

그는  "리저브팀이나 유스팀의 특정한 포지션에서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1군에 그를 위한 자리를 만들어 줘야 한다. 풀백 유망주가 있다면 다른 팀에서 같은 포지션의 선수를 영입하지 말아야 한다" 라고 했었죠.

이와 같은 코몰리의 생각은 매우 의미가 있는 말입니다.

요즘, 뛰어난 기량을 보이는 선수가 있으면 곧바로 본인의 팀으로 데리고 오고, 일단 영입부터 하고 보는 모습들과는 분명 다른 부분이죠. 이렇듯, 새로운 어린 선수들이 점차 발전해줄 수 있는 환경과 여건을 만들어줘야 될 필요가 있는 구단들이고, 새로운 영입보단, 새로운 얼굴들의 성장을 통해 팀의 기량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는 시스템, 유스팀 및 아카데미 육성 등을 잘한다면 지금이 아니라 앞으로도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할 수 있는 토대가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한 면에서, 부디 이번 여름 이적시장에선 선수를 영입하는 데 돈을 투자하는 모습보단 선수를 기르고 발굴하는 데 돈을 투자하는, "미래"를 위해 투자하는 모습이 많아지는 그런 시장이 되길 기대해 보겠습니다.

[사진 ⓒ 맨시티 공식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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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츠기자단 김형민 xts@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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