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2 0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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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호, 보스톤마저 봉쇄했다!

기사입력 2005.04.30 22:21 / 기사수정 2005.04.30 22:21

박혜원 기자

   보스톤(11승11패)      2 -  7      텍사스(12승12패)
  패: 팀 웨이크필드(2-1, 2.78)              승: 박찬호(3-1, 3.86)
 
                                                    R  H   E
보스톤       0 0 0    2 0 0   0 0 0      2   3   0
텍사스       1 0 0    0 0 3   1 2 x      7  10  0
 

이미 예전의 박찬호는 아니다!. 

최고의 팀 보스톤을 맞이하여 올 시즌 5번째 선발 등판한 박찬호는 분명 텍사스의 에이스로서 확실한 도장을 찍 듯 멋진 모습을 보여주었다. 매 선발때마다 안정된 모습으로 팬들에게 다가오더니 오늘 경기를 통해서 구단 및 모든 팬들에게 최고의 박수를 받기에 부족하지 않는 최고의 모습을 보여 주었다.
 
오늘 경기가 더욱 빛을 발한 것은 유인구가 눈에 띄에 드러나면서 지난 양키스전에서 보여주었던 절묘한 제구력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최고의 타자들을 맞이하여 매회마다 노련한 피칭으로 상대 타자들을 압도하며  박찬호의 건재함을 확실하게 부곽시켰다는 점이다.
 
보스톤과의 역대전적에서 1승1패 방어율 7.30이라는 성적이 말해주 듯 쉽지않은 대결을 펼치면서 오늘 경기에서도 사사구 4개라는 아쉬움을 보여주었지만  분명한 사실은 박찬호의 호투로 인해 힘을 얻은 텍사스 타선이 후반들면서 방망이의 집중력을 보여주며 완벽한 텍사스의 승리로 이끌었다는 점은 상당히 고무적인 일이다.
 
보스톤에서 최고의 방어율을 자랑하는 너클볼러 팀 웨이크필드는 5회까지는 피안타 3개 1실점으로 텍사스 타선이 맞추기에도 힘에 겨운 듯 맥을 못추게 하는 60마일대의 춤추는 공으로 요리하며 호투를 보여 주었지만 6회 들면서 집중타에 무릎을 꿇면서 올시즌 첫 패전을 가져갔다.
 

이닝별 상황

1회초
팀 내에서 최고의 타율을 자랑하며 특히 박찬호에게 강한 면모를 보여주는 자니 데이몬은 선두타자로 나와서 제 2구째를 투수 글러브로 스치는 내야 안타를 만들어냈다. 무사 1루의 위기를 맞았지만 트롯 닉슨에게 담장까지 가는 중견수 플라이 아웃으로 그리고 최고의 타자 매니 라미레즈에게 접전을 벌이다가 제 5구째 유격수 내야땅볼로 병살타를 만들면서 1회초의 위기를 잘 모면했다. 1회에 던진 공은 15개로 그 중 스트라잌은 10였다.
 
1회말
요즘 침체에 있는 텍사스 타선은 지명타자 데이비드 델루치를 1번타자로 출전시키면서 타순을 변화시키는 분위기를 쇄신시켰다. 델루치와 2번타자로 나온 마이클 영은 우익수 플라이아웃, 파울 플라이 아웃으로 쉽게 물러났지만 텍세이라가 안타를 치며 2사에 진루했고 이어서 행크 블레이락이 친 높은 뜬 공을 수비수들이 서로 양보하며 좌익수와 중견수 쪽 사이에 행운의 2루타로 텍사스가 먼저 기분좋은 선취점에 성공했다.   0 - 1
 
2회초
강타자 오티스에게 초구에 2루수 땅볼 아웃으로 박찬호에게 특히 강한 면모를 보였던 케빈밀러에게 3루쪽 땅볼아웃으로 에드가 렌테리아에게 원스트라잌 원볼에서 93마일의 빠른볼로 삼진 아웃 시키며 단 11개의 공만 던지며 간단하게 마무리했다.
 
2회말
선두타자 랭스 닉스가 웨잌크필드의 공을 제대로 밀어치며 우중간쪽 깊은 2루타를 날렸지만 무사 2루의 기회를 후속타자들이 범타로 물러나며 득점권에서 집중력이 약함을 다시한번 드러냈다.
 
3회초
지금까지의 투구수가 26개로 안정감을 보여주었던 박찬호는 3회에도 빌뮬러에게 투수 땅볼 아웃으로 덕 미라벨리는 뚝 떨어지는 커브로 꼼짝 못하게 만들면서 삼진 아웃으로 그리고 라몬 바스케스 역시 2루수 정면 아웃으로 이번에도 볼 11개만 던지며 깔금한 삼자범퇴를 만들었다.
 
4회초
자니 데이몬이 초구를 노리며 공략했지만 소리아노가 좋은 수비위치를 보여주며 2루수 땅볼아웃으로 물러났고 닉슨에게는 풀 카운트 접전까지 가면 파울플라이 아웃으로 두 타자를 잘 처리했다.
 
그러나 2사후에는 라미레즈와 오티즈가 버티고 있었다. 박찬호 역시 이를 의식한 듯 지나친 코너웍으로 승부하다가 두 선수 모두 볼넷으로 내보내고 말았다. 

오늘 박찬호를 가장 괴롭혔던 케빈 밀러는 2사 1,2루의 찬스에서 바깥쪽으로 휘어져 나가는 높은 볼을 우중간쪽 깊숙하게 날렸고 게리 메튜수 주니어의 글러브에 공이 튕겨져 나가면서 2타점 3루타를 만들고 말았다. 조금 아쉬운 수비였다. 

박찬호는 조금 흔들리는 모습을 보이며 다음 타자인 렌테리아를  볼넷으로 내보내며 또 한번의 실점위기를 맞았지만 빌 뮬러를 삼진으로 처리하며 2실점으로 그치며 이닝을 마무리했다. 

4회에만 투구수가 30개에 달했고, 총67개의 볼을 뿌리며 스트라잌은 36개 였다.     2  -  1
 
5회초
2회말 이후 웨이크필드 공에 텍사스 타선들이  쉽게 방망이가 나가면서 박찬호가 제대로 쉴 틈을 주지않고 마운드에 올라와야 만 했다. 4회초에 위기에 이어 4회말 공격에서도 공 몇 개 안던지고 오히려 상대투수에게 힘을 실어주는 삼자범퇴로  박찬호는 바로 5회초를 맞이 했다.

1루수를 넘기는 뜬공을 날렸지만 메튜스는 잡을 수 있는 공을 놓치면서 선두타자를 진루시켰다. 다행히 바스케스에게는 몸쪽으로 휘어지는 공이 제대로 스트라잌존에 걸치면서 삼진, 데이몬에게는 박찬호의 순발력이 돋보이는 수비로 1루 주자를 아웃시키는 내야 땅볼 아웃으로 그리고 닉슨에게 중견수쪽 플라이 아웃으로 잡으며  위기를 모면했다.  10개의 공만 뿌린 효과적인 투구였다.
 
6회초
이번에도 무력한 텍사스 공격진에 이어 쉴틈없이 바로 올라왔지만 6회에서 보여준 빛나는 투구로 인해 텍사스 타선이 일어서는 계기가 되지 않았나 싶다.
 
선두타자는 라미레즈였다. 계속적으로 아웃코스를 고집하며 승부를 펼쳤던 박찬호는 이번에도 첫 구부터 아웃코스로 승부했다. 끈질긴 승부를 보였던 강타자 라미레즈에게 제 7구째에는 90마일의 낮은 스트라잌으로 삼진으로 돌려세웠다.
 
다음타자인 데이빗 오티스 역시 초구부터 아웃 코스로 대응하며 연속 볼을 세개 뿌렸다. 불안한 조짐에 가슴졸였지만 네번째 볼은 파울이었고, 이어 89마일의 멋진 투심이 들어가면서 풀카운트를 만들었다. 그리고는 마지막 공은 뚝 떨어지는 80마일의 변화구에 방망이가 나가면서 삼진으로 틀어막았다.
 
강타자 연속 삼진으로 힘을 얻었지만 케빈 밀러는 끝까지 박찬호를 괴롭히며 11개까지 공을 뿌리게 만들었고 유인구에 속지 않으면서 볼넷으로 진출했다. 다행히 다음타자 렌테리아를 2구에 투수앞 땅볼로 아웃시키면서 강타선을 고비에서 멋지게 제압하는 에이스로서의 진 면목을 제대로 보여준 이닝이었다. 

6회에만 25개의 볼을 뿌리면서 지금까지 총 투구수는 102개(58스트라잌)가 되었다.
 
6회말
호투에 대한 보답은 드디어 6회에 터졌다.
선두타자 델루치는 무사에 중견수쪽 안타로 나갔고 영에 이어 텍세이라까지 범타로 물러나며 2사 3루가 되었다. 오늘 4번타자로서 중요한 임무를 가지고 출전한 행크 블레이락은 1회 1타점 적시타에 이어 6회에도 다시 동점타의 안타를 만들었다

웨이크필드에게 역대 전적에서 강한 면모를 보였던  다음타자 소리아노도 역전 투런홈런을 날리면서 6회에만 3득점에 성공하며 역전에 성공했다.    2 – 4
 
7회초
승리투수에 힘을 받은 것인가 100개가 넘는 볼을 던지고도 7회에 등판한 박찬호는 빌 뮬러에게 제 3구째에 2루수 땅볼아웃, 미라벨리에게는 초구에 3루수 땅볼아웃, 그리고 바스케스에게는 2스트라잌 원볼에서 낮게 제구되는 91마일의 멋진 패스트볼에 꼼짝 못하게 돌려세우며 삼진아웃으로 단 9개의 볼만 던지며 7회를 잘 마무리했다.
 
7회말
멘치가 몸에 맞는 볼로 나갔고 메튜스의 땅볼로 인해 다시 1사에 1루상황이 되었다. 2개의 수비로 아쉬움을 보여주었던 메튜스는 도루를 단행하였고 2사 이후 바뀐 투수 마이크 마일러에게 대타 채트 알렌은 좌익수쪽에 쇄기를 박는 1타점 적시타를 날리면서 다시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2 - 5
 
 
8회말
한번 폭발한 텍사스 타선은 거침이 없었다. 6회에서도 2사후에 집중력을 보여주며 득점에 성공하였는데 8회말에도 2사 2루상황에서 닉스가 적시타로 1타점 추가했고 다음타자인 멘치 역시 다시 적시타를 치면서 2사후에 2득점에 성공하며 보스톤의 기세를 완전히 눌렀다. 2  -  7
 
9회초
박찬호에 이어 구원 등판한 론 메헤이는 8회부터 9회까지 단 한명의 주자도 진루하지 못하게 하는 완벽한 모습으로 잘 마무리 하면서 오늘 경기는 2 – 7 로 텍사스의 완승으로 끝이 났다.
 
 
에이스로 우뚝 서다!

박찬호는 7이닝동안  3피안타 2실점 사사구4, 탈삼진7, 총투구수111(스트라잌66) 땅볼아웃11, 뜬공3
으로 호투를 보여주었고 4월에 다섯번 등판해서 3승을 거두는  새로운 모습으로 우뚝 섰다.
 
한편 웨이크필드는 6.2이닝동안 6피안타 5실점 탈삼진4, 피홈런1로 2승이후 첫 패배를 가져갔다. 

이젠 믿음직한 투수로 변신해서 팬들에게 다시 돌아온 박찬호,  다양한 구종과 구속의 변화를 통해서 제구력이 마음먹은 대로 잘 잡히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노련한 피칭으로 강타선을 멋드러지게 요리한 오늘 경기는 올 시즌 최고의 모습이라고 말해도 부족하지 않았다.

5월5일 오전 4시30분에는  오클랜드 적지에서 열리는 4승 고지가 기다리고 있다. 1패를 안겼던 팀에게 살아있는 투구를 선보일 차례다.  그의 연승 퍼레이드를 기대하자!



박혜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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