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5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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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원이 말하는 '올림픽 좌절', 그리고 라이벌 임효준 [신년인터뷰②]

기사입력 2023.01.01 12:00

윤승재 기자


(엑스포츠뉴스 역삼동, 윤승재 기자) 두 번의 올림픽 좌절, 그러나 박지원(27‧서울시청)은 좌절하지 않았다.

2022/23시즌 쇼트트랙 월드컵 및 4대륙선수권 등 5차례 국제 대회에서 금메달 11개 등 총 16개의 메달을 쓸어 담은 박지원은 국가대표 데뷔 7년차가 되어서야 남자 쇼트트랙 뉴 에이스로랙 거듭났다. 

박지원은 오래 전 실력이 검증된 베테랑 쇼트트랙 선수다. 특히 2019/20시즌엔 국제대회에서 금메달 12개를 포함해 23개의 메달을 쓸어 담아 '커리어하이' 시즌을 보낸 적이 있다.

하지만 올림픽과 유독 인연이 없었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과 2022 베이징 올림픽을 앞둔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연달아 고배를 마시며 올림픽 출전에 실패했다.

그 사이 지금은 중국으로 귀화한 동기 임효준(중국명 린샤오쥔)과 후배 황대헌(24‧강원도청) 등이 올림픽 스타로 떠올랐고, 박지원은 이들의 그늘에 가려 이름을 알릴 기회가 없었다.



동기와 후배들이 치고 올라오는 모습을 보며 조급해 하진 않았을까.

박지원은 지난달 말 서울 강남구 역삼동 엑스포츠뉴스 본사에서 진행한 신년인터뷰를 통해 “처음엔 모두를 이기고 싶었고, 저 선수를 어떻게 이겨야 할지 고민도 많이 했다”라면서도 “하지만 같이 훈련하다보니 서로를 인정할 수밖에 없더라. 인정하면서부터 그들에게 배울 건 빨리 배우고, 내가 보완해야 할 건 빨리 보완하는 선순환으로 경쟁 심리를 이용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박지원에겐 모든 선수가 경쟁자이자 친구였다.

동기이자 라이벌인 임효준도 마찬가지. 임효준이 지금은 중국 오성홍기를 달고 뛰고 있지만, 박지원은 "그저 동고동락했던 동갑내기 친구이자 링크 위에서만큼은 이겨야 하는 경쟁자 그 이상, 그 이하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이는 임효준은 물론 모든 외국 선수들이나 한국 선수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적용되는 관계들이다.

박지원에게 모든 선수들은 경쟁자이자 친구들이다. 그는 "라이벌 의식을 내세우기보단 그들에게 배울점을 더 많이 찾으려고 노력했다"고 얘기했다.




박지원은 그저 국제대회에 꾸준히 나가 세계적인 선수들과 함께 스케이팅을 타고 그들과 친분을 맺는 것이 행복하다고 말했다.

올림픽 탈락 충격에서 빠르게 벗어나올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생각 덕분이었다.

그는 “난 그저 이렇게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무대를 누비는 것이 즐겁다. 올림픽과의 인연은 없었지만, 꼭 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의 무게는 크게 느껴지지 않는다"며 "작은 목표를 하나씩 이뤄간다면 언젠가 기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덤덤해했다.

올림픽 부담은 물론, 불필요하게 과도한 경쟁의식도 덜어낸 그는 한층 가벼워진 모습의 질주로 2022/2023시즌 링크를 수놓았다.

박지원은 남은 시즌 동안 더 많은 메달로 '뉴 에이스' 입지를 굳히고자 한다. 

박지원은 “나름 체력적으로 준비를 잘 하고 시즌을 시작했다고 생각했는데 부족했다”라며 “링크 위에서 모든 기술을 잘 구현하려면 체력이 잘 받쳐줘야 한다. 월드컵 5차대회 전까지 체력을 많이 키워 놓으려고 한다”고 지난달 중순 월드컵 4차대회 뒤 짧은 휴식기를 알차게 보내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팬들이 제가 잘할 때나 못할 때나 같은 마음으로 응원해주신 덕에 힘을 많이 받고 있다. 매 순간 최선을 다할테니, 제 경기를 보고 많이 행복해 하셨으면 좋겠다”며 감사 인사와 2023년 각오를 전했다. 

사진=역삼동 박지영 기자, AP/연합뉴스 

윤승재 기자 yogiyoon@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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