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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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동근·정보석의 열연"…연극 '레드' 6번째 시즌도 '명불허전' [종합]

기사입력 2022.12.28 16:26 / 기사수정 2022.12.28 16:26



(엑스포츠뉴스 이예진 기자) 연극 '레드'가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28일 오후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에서 연극 '레드' 프레스콜이 진행됐다. 자리에는 박명성 프로듀서, 김태훈 연출, 유동근, 정보석, 강승호, 연준석이 참석했다.

연극 '레드'는 추상표현주의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마크 로스코(Mark Rothko)의 이야기로, 가상 인물인 조수 '켄(Ken)'의 대화로 구성된 2인 극이다. 씨그램 빌딩 벽화에 얽힌 마르 로스코의 실화를 바탕으로 드라마틱하게 재구성한 작품이다.

로스코와 켄은 구세대와 신세대를 대변하는 인물로, 그들이 펼치는 뜨거운 논쟁 속에는 예술의 영역을 넘어 기존의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는 인생의 순환이 담겼다.

유동근, 정보석 배우가 마크 로스코를 강승호, 연준석 배우가 켄 역을 맡아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무대를 선보인다.

가상인물인 로스코의 조수 켄 역을 맡은 연준석은 "첫 공연 때 유독 김장을 많이 했고 잘 소화를 해내야 한다는 생각밖에 없었다"라며 "무대에 올라서도 그 긴장이 완전히 소화가 안됐던 건 사실이었다. 아직까지도 무대 서기 전에 긴장을 하고 있고 좀 더 나은 모습으로 온전히 무대에 있으려고 신경을 쓰고 있다"며 무대에 오른 소감을 전했다.



이어 강승호는 "다른 작품들보다 이번 작품 연습 기간도 길고 해볼 수 있던 게 많아서 다른 무대보다 더 당당하게 잘 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첫 공연 때 긴장이 되더라"라며 "관객분들과 소통하는 지점이 많았던 것 같다. 좋은 자극을 받으면서 가고 있는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30년 만에 연극 무대로 돌아온 유동근은 "아직도 얼떨떨하다. 솔직히 연기 속에서 고풍스러운 수준 높은 모차르트를 만날 줄도 생각을 못 했고 바흐 노래를 들으면서 연기할 줄도 몰랐다"라고 밝혔다. 또 "이런 무대 장치와 과연 어울릴 수가 있을까, 저 역시 켄 하고 같은 입장인 것 같다. 저도 너무너무 오랜만에 무대에 오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과정은 저한테는 사실 첫 경험이다. 기자분들이 끝까지 자리를 참석해 주시고 저희들의 목소리를 경청해 주시는 모습이 '굉장히 연극은 수준이 높구나'를 알게 됐다. 켄하고 같은 입장이다"라며 긴장감을 드러내며 웃었다.



2015, 2019년 시즌에도 참여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연기를 선보였던 정보석은 연극 '레드'에 대해 "예술을 소재로 해서 인생을 이야기하고 있다는 점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레드'가 갖고 있는 매력에 대해 "흔히 범하고 있는 내가 터득한 진리, 진실은 영원할 것이라는 착각이 있다"며 "나 역시 과거가 될 거라는 생각을 망각한다는 것과 일반 관객들과 호흡하는 가장 큰 지점이 아닐까 싶다"고 이야기했다.

또 유동근의 무대에 대해 "오늘 앞에서 1~2장하시는 모습보고 빠져들어가더라. 넋놓고 보다가 제가 4장 들어오면서 힘들었다. '역시 대단하시구나, 그 사이에 이런 로스코를 만들어내셨구나' 생각했다. '명불허전'이다. 감탄하고 봤다"고 말했다.



무대 위 두 사람, 로스코와 켄은 움직이고 소통하고 서로 작용하게 하면서 전쟁과도 같은 치열한 논쟁을 펼치며 공생한다. 때로는 잔잔하게 때로는 휘몰아치는 듯, 빛 한 점 들어오지 않는 작업실을 가득 채우는 두 사람과 말과 몸짓은 한편의 오케스트라 연주를 듣고 본 것 같은 카타르시스를 관객에게 전한다.

박명성 프로듀서는 "'레드'는 소극장 연극이지만 그야말로 경쟁력이 있는 레퍼토리와 쉽지 않은 작업이다. 다행히 경쟁력이 있는 연극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며 "'레드'는 작품이 갖고 있는 파워풀한 힘이 대단한 작품이기도 하지만 좋은 배우들이 레드와 함께 해서 이 작품의 퀄리티를 떨어뜨리지 않고 유지하고 있다. 그게 장점이다"라고 했다.

또 "'제작비는 아끼지 말자'라고 생각한다. 관객들에게 풍요로운 무대, 배우들이 함께 할 수 있는 무대를 만들자는 의도가 감동 있고 살아남는 연극이 되지 않나 싶다"고 전했다.

극 중 로스코와 켄은 미술을 화두로 치열한 논쟁을 펼치지만, 그 이면에서 이야기하는 것은 오래된 것이 새로운 것에 정복당하며 끊임없이 순환하는 삶이다. 작품은 이를 통해 세대 간의 갈등과 이해, 화합의 과정을 보여준다.

2009년 영국 런던에서 초연한 '레드'는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한 뒤 토니상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의 상을 휩쓸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국내에서는 2011년 초연 이후 5번의 시즌 동안 평균 객석 점유율 95%를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고, 6번째 시즌으로 돌아왔다.

'레드'는 지난 20일 개막해 오는 2월 19일까지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공연된다.

사진=엑스포츠뉴스 고아라 기자

이예진 기자 leeyj0124@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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