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22: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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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엑필로그] 박강현♥이지수, 뉴욕의 로미오와 줄리엣…'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엑:스피디아)

기사입력 2022.12.21 12:10



(엑스포츠뉴스 김현정 기자) 지루한 일상을 보내고 있나요? 활력을 불어넣어 줄 문화생활을 해보는 건 어떨까요. 친구, 연인, 가족 또는 혼자 보러 가기 좋은 공연을 추천합니다. 김현정 엑스포츠뉴스 기자의 공연 에필로그를 담은 수요일 코너 (엑필로그)를 통해 뮤지컬·연극을 소개, 리뷰하고 배우의 연기를 돌아봅니다. 

이주의 작품=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를 보고 있노라면 ‘로미오와 줄리엣’이 떠오른다. 바로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원작으로 한 작품이다. 1950년대 뉴욕 이민자 집단인 제트파와 샤크파의 충돌과 그 속에서 꽃피운 토니(박강현 분)와 마리아(이지수)의 비극적 사랑을 그린다.

1957년 초연한 브로드웨이 뮤지컬로 현대 무용의 거장 제롬 로빈스와 뉴욕필 지휘자였던 작곡가 레너드 번스타인, ‘스위니토드’의 작사가 스티븐 손드하임이 의기투합했다. 1961년에는 동명의 영화로 제작돼 인기를 끌었고 올해 스티븐 스필버그의 리메이크작으로도 선보였다.



언제= 2023년 2월 26일까지

누구= 김준수, 박강현, 고은성, 한재아, 이지수, 정택운, 배나라, 김소향, 정유지, 김찬호, 임정모, 이종문, 최명경, 이현철, 권기중 등 

어디= 서울 중구 충무아트센터 대극장

러닝타임= 175분



요약= 1950년대 여름 뉴욕 웨스트 사이드에 백인 청년 갱단 제트파와 푸에르토리코 이민자 청년 갱단인 샤크파가 관할 지역을 놓고 대립한다.

지역 경찰(이종문, 이현철 분)의 감시 속 제트파는 관할 지역의 주도권을 빼앗기로 한다. 제트파의 리더 리프(배나라)는 댄스 파티장에서 샤크파의 리더 베르나르도(임정모)에게 결투를 신청하고, 전 멤버 토니를 합류시킨다.

토니와 마리아는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첫눈에 반해 함께 춤을 춘다. 하지만 제트와 샤크의 갈등은 갈수록 커지고 그 와중에 두 사람의 사랑도 깊어진다. 이 젊은 연인의 사랑은 순조롭게 이어질 수 있을까.



관전 포인트= (※ 스포일러가 포함돼 있습니다.)

현대판 ‘로미오와 줄리엣’이라지만 1950년대 시대상에 맞춰 올드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고전 명작 뮤지컬의 매력을 엿보게 하는 작품이다.

아메리칸 드림을 꿈꿨지만 하층민의 삶을 사는 백인 청년들과 푸에르토리코 이민자들의 생활상을 다뤘다. 서로의 구역에서 밀려날지 모른다는 불안감에 경계하고 폭력을 일삼는다. 

시대적 배경을 미리 알고 가면 좋다. 로미오와 줄리엣식 사랑 이야기와 함께 인종 용광로인 미국에 만연한 인종 갈등과 청소년 범죄, 편견과 선입견, 분란 등 당시 사회적 문제들을 녹였다. (아무래도 같은 인종의 한국 배우들이 연기해 몰입이 덜하지만)

미국을 이상향으로 삼은 베르나르도의 여자친구 아니타(김소향)는 제트파에게 봉변을 당하고 절망한다. (베르나르도와 토니, 리프의 죽음이 뉴욕 뒷골목에 화해라는 변화를 이끌고 올지 궁금하다.)

주제는 무겁지만 흥겨운 분위기의 넘버와 생동감 있는 안무가 분위기를 중화한다. (킬링 넘버는 메인 넘버 ‘투나잇’을 번역한 ‘이 밤’. 중독성 있다)

넘버보다 앙상블들의 단체 군무 비중이 많은 느낌. (댄스 뮤지컬이란 장르를 느껴보고 싶다면 추천) 



에너지가 객석까지 전달되는 아니타 김소향의 댄스.

아무리 첫눈에 반했다지만 토니와 마리아의 첫 만남과 사랑에 빠지는 과정이 급격하게 이뤄진다. (젊은 연인의 불타오르는 사랑은 아무도 못 막는다) 오빠 베르나르도를 죽인 토니를 바로 품는 마리아의 행동이 고개를 갸웃하게 한다.



이지수의 꾀꼬리 같은 목소리와 러블리한 매력이 돋보인다. (토니가 사랑에 빠질 만 해) 

누구와도 어울리는 박강현의 목소리. “만약 마리아와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딱 하룻밤뿐이어도 세상 그 무엇보다 의미 있다”라고 말하는 토니의 간절함이 와닿는다. (토니의 비중이 생각보다는 적다)

가장 공감됐던 한마디, “인생이란 말이야 어딜 가나 XX 빡세.”



한 줄 감상= 웨스트사이드의 로미오와 줄리엣, 험한 뉴욕 뒷골목에서 피어난 순수한 사랑.  

사진= 쇼노트

김현정 기자 khj3330@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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