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3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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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세 명국환 "혼자 산 지 70년…3번 결혼·아이 모두 유산" (특종세상)[종합]

기사입력 2022.12.16 00:03 / 기사수정 2022.12.16 00:03



(엑스포츠뉴스 황수연 기자) 원로가수 명국환이 70년을 혼자 산 외로움을 토로했다.

15일 방송된 MBN '특종세상'에서는 1950년대 실향민의 아픔을 노래로 위로했던 95세 가수 명국환의 근황이 소개됐다. 

명국환은 부엌과 화장실 그리고 방 한 칸이 전부인 월 23만 원의 반지하 월세방에서 홀로 지내고 있었다. 추운 날씨 탓에 하얗게 일어난 두 다리와 살을 파고들 정도로 긴 발톱까지 과거 '가요계의 신사'로 불렸던 모습은 온데간데없었다. 또 이불은 오랫동안 빨지 않아 색이 바랬다. 청소를 하지 못해 집안 역시 엉망이었다. 

명국환은 "혼자 산 지 얼마나 됐냐"는 제작진의 질문에 "70년이 됐다"고 답했다. 

황해도 출신인 명국환은 1946년 16살 때 가수가 됐다. 당시 콩쿠르대회에서 3등을 했다는 그는 악극단에 들어가서 개성을 돌아다니며 활동했다. 6.25 전쟁 이후에는 누이들과 남한으로 피난을 왔다. 

이후 남한에서 '아리조나 카우보이'로 대성공을 거뒀지만 인생의 전성기는 그리 길지 않았다. 명국환은 "피란 나와서 21세 때 결혼했는데 자궁외 임신이 돼 (아이가) 다 가버렸다. 또 세 번인가 결혼했는데 전부 애가 유산됐다"며 "팔자가 그런 모양이다"고 털어놨다. 



매일 버스로 왕복 4시간을 달려 동대문으로 향하는 일상도 공개됐다. 명국환이 매일 가는 곳은 10년째 다니는 중식당이었다. 명국환은 "버스 타고 왔다 갔다 가면 소화도 되고 좋다. 가까운 데서는 소화도 안 된다"며 "일부러 멀리 다닌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식당에서는 명국환을 알아 본 오랜 팬들이 반가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한 팬은 "(명국환이 예전에) 인물도 훤칠하고 아이돌같이 노래도 잘 하시고 말씀 잘 하셨다. 옷도 세련되게 잘 입으셨다. 요즘 BTS 모르는 사람 없는 것처럼 (그 시절에는) 그런 스타였다"고 추억했다. 

또 다른 날, 명국환을 누이의 딸인 조카가 찾아왔다. 벌써 60세가 됐다는 조카는 "삼촌이 아기 때 날 키웠다"고 반가움을 드러내다가도 행색이 초라해진 모습에 울컥 눈물을 보였다. 명국환은 조카와 조카 손녀의 방문에 "말할 것 없이 감격스럽다"고 말했다. 

한편 명국환은 TV 리모컨과 전화를 거는 휴대폰을 구별하지 못했고, 심각성을 느낀 제작진은 조카 손녀와 함께 인근 병원을 찾았다.

의사는 "나이가 많이 들어서 뇌로 인한 퇴행성 질환인 파킨스병 아형 소견이 보인다. 전형적인 파킨슨병은 아니고 비정형적인 파키슨병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고, 장기요양등급 신청 및 도움을 받기 위해 검사를 진행하자고 제안했다. 

조카 손녀는 일하는 틈틈이 명국환을 찾아 보살피겠다며, 함께 추억을 만들며 남은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것을 약속했다.

사진 = MBN 방송화면 

황수연 기자 hsy1452@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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