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27 0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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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균 45.8세' god, 진짜 오래 보자 [엑's 리뷰]

기사입력 2022.12.15 10:50



(엑스포츠뉴스 전아람 기자) "사랑합니다! 진짜 오래 보자. 건강하시고."

그룹 god(박준형, 윤계상, 데니안, 손호영, 김태우)가 지난 9일부터 11일까지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구 체조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 '2022 god ON'을 개최, 팬들에게 진심을 전했다.

3일 내내 올림픽공원 일대는 god를 상징하는 '하늘색' 물결로 가득했다. 공연장에는 여성 팬들이 주를 이뤘지만, 여자친구 혹은 아내를 따라 나선 남성들이 곳곳에 모습을 드러내며 '국민그룹'의 위엄을 증명했다.



4년 만에 개최된 이번 콘서트는 김태우의 주도로 멤버들이 한자리에 모인 것으로, 손호영이 공연 연출을 맡아 더욱 의미가 깊다.

멤버들은 오랜만에 완전체로 무대에 서는 만큼 팬들에게 더 좋은 공연을 보여주겠다는 각오를 다졌고, 이는 무대에서 고스란히 드러났다.

전주만으로 따스함을 전해주는 '촛불하나'를 시작으로 '0%' '어머님께' '사랑해 그리고 기억해' '보통날' '미운오리새끼' '길' '거짓말' '다시' '바람' 등 잔잔한 곡들로 팬들의 마음을 어루만진 god.

특히 '다시'는 god가 아닌 팬들이 god에게 노래를 불러준 시간으로, 오롯이 팬들의 목소리로 무대가 꾸며져 감동을 자아냈다.



이후 분위기 반전도 god다웠다. '그 남자를 떠나'를 통해 농익은 섹시 댄스를 보여준 이들은 '니가 있어야 할 곳' '애수' '니가 필요해' 'FRIDAY NIGHT(프라이데이 나이트)' '하늘색 약속'까지 명곡 퍼레이드를 펼쳤다.

모든 무대가 칼군무와 칼각이 잡힌 것은 아니었다. 평균 나이 '45.8세'인 god는 노래와 춤을 함께 소화하느라 힘이 들었는지 무대가 끝난 뒤 "잠깐 시간이 필요해"라며 숨을 고르는 시간을 조금 오래 가졌다. 물론 팬들은 모두 이해했다.



본인들도 그런 모습이 웃겼는지 서로를 보며 웃음을 참지 못하기도. '2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도 여전히 자연스럽고 그대로인 '오빠들' 모습에 팬들 역시 한 마음으로 응원하고 함성으로 화답했다.

god는 앙코르 무대로 'DANCE ALL NIGHT(댄스 올 나이트)' '관찰' '눈을 맞춰'를 연이어 꾸미며 마지막까지 알차게 마무리했다.



공연을 끝내며 god는 팬들에게 연신 "감사하다"고 전했다. 손호영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이 힘들고 지칠 때 god와 함께 조금 더 힘차게 살아갈 수 있게 힘을 받으시고 힘내셨으면 좋겠다"고 팬들을 응원했다.



맏형 박준형은 "방송에서 god를 '타임머신'이라고 했는데 내가 어렸을 때부터 모집하는 것을 많이 했다. 학생 때는 학생증을 모았는데 그걸 왜 모았느냐면 어른이 되니 그 당시 내가 안 좋았던 시간이었는지 좋았던 시간이었는지 확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게 계속 지나다 보니 무언가를 모으는 것이 버릇이 됐다. 그러다 보니 못버린다. 우리 어머니 미국 집에 창고가 3개 있는데 거기에 팬들이 준 종이학들과 편지가 아직도 있다. 그걸 버리면 '그 사람은 뭐가 되지?' 그런 느낌이 든다. 솔직히 다는 못 읽었다. 미안하지만 그 당시는 정말 많아서 못 읽었고, 지금은 잘 안 보인다. 하하. 하지만 정말 다 있다"며 팬들에게 받은 편지 하나하나를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음을 털어놨다.

그는 "god를 타임머신이라고 한 이유가 뭐냐하면, 내가 일상으로 갔을 때나 일할 때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다. 그러다 여러분을 만날 때마다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면 마음이 따뜻해진다. 붕 떠있다가 내려오는 느낌이다. 여러분을 보면 내 마음이 그렇게 된다. 정말 고맙다"고 말하며 눈물을 쏟았다.



막내 김태우는 "요즘 내가 하루 2분 정도 투자하는 시간이 있다. 휴대전화에 몇년 전 사진이 뜨는 기능이 있더라. 그걸 올해 발견했다. 그래서 요즘 차를 타고 이동할 때 그걸 2분 정도 본다. 그러면 삶의 에너지가 생기더라"고 전했다. 

이어 "나이가 드니까 추억이라는게 정말 중요하더라.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오늘 이 하루가 여러분 인생의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 했냐. 그럼 됐다. 감사하다"며 팬들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 데니안은 "'바람'을 부를 때 여러분들을 보는데 여러분들이 예쁘고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구나 생각했다. 저희도 그만큼 여러분에게 좋고 멋진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조심히 들어가시고, 여자친구 혹은 아내를 따라와준 남자친구, 남편 분들 고생 많으셨다. 진짜 고맙다. 앞으로도 잘 부탁드린다"고 유머 섞인 소감을 밝혔다.



윤계상은 "4년 만에 저희가 콘서트를 계획하고, 기획하고, 이렇게 (무대에) 올라오기 전까지 수많은 걱정과 불안감을 가지고 있었는데 정말 감사하다. 저희가 더 잘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옛것에 대해 그리워하고, 그때보다 더 못하는 제 모습을 발견하고 더 잘하고 싶어서 노력을 많이 했는데 또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다. 그 역사는 계속 지속되고 있는 것 같다"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우리가 함께 하고 있는 이 시간들은 계속 진행 중인 것 같다. 정말 감사하고 계속 열심히 하겠다"며 "사랑합니다! 진짜 오래 보자. 건강하시고"라고 덧붙이며 해맑게 웃어보였다.



god는 오는 24일과 25일 부산 벡스코에서 '2022 god ON'을 이어간다.

사진=아이오케이컴퍼니, god

전아람 기자 kindbell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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