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2 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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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 직격탄+애국심 논란…KFA, '16강 이루고도' 큰 위기

기사입력 2022.12.14 13:25 / 기사수정 2022.12.14 13:43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12년 만에 월드컵 16강을 이뤄 훈훈한 연말을 맞이해야 할 대한축구협회(KFA)가 뜻하지 않게 뒤숭숭한 분위기에 휩싸였다.

내부에서 파열음이 난 것은 물론 외부에서도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어서다.

특히 대통령이 두 차례나 KFA를 비판하면서 KFA가 지난 2013년 정몽규 회장 취임 뒤 가장 큰 위기를 맞는 것 아니냐는 해석까지 나오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3일 "스타 비즈니스가 성공하려면 정당한 보상 체계를 갖춰야 한다"며 "스포츠도 중요한 콘텐츠인 만큼 국가대표 선수들이 제대로 보상받았는지 자문해야 한다"고 밝혔다.

국무회의 비공개 논의를 통해 파울루 벤투 전 대표팀 감독, 그리고 태극전사들이 카타르 월드컵 16강 달성에 따른 포상금을 제대로 받았는지 다시 한 번 강조한 셈이다. 

TV조선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지난 9일 경제인들과의 비공개 만찬에서 "고생은 선수들이 했는데 왜 대한축구협회가 (국제축구연맹)배당금을 더 많이 가져가느냐"며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정 회장이 지난 12일 사비 20억원을 내놔 태극전사 1인당 최대 3억4000만원까지 포상금을 받을 수 있도록 조치했다. KFA는 "16강 진출국 중 역대 최대 규모"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 회장 사비 쾌척 하루 뒤에도 윤 대통령은 축구대표팀 포상금 시스템에 또 한 번 이의를 제기한 셈이다.

사실 FIFA는 각나라 축구협회에 분배금을 준 것이지, 각 대표팀에 준 것은 아니어서 KFA가 지난 4년간 대표팀 운영하는 데 쓴 비용을 분배금으로 충당하는 것이 잘못된 것은 아니다.

다만 윤 대통령의 경우, 그라운드에서 땀 흘린 주체에 분배금 배분의 초점을 두며 KFA를 사실상 질타한 것이다.

특히 대통령이 KFA를 콕 찍어 짧은 시간 두 차례나 거론한 것이 굉장히 이례적인 일이라 축구계, 더 나아가 스포츠계가 이를 심상치 않게 바라보고 있다.



최근 특정 국내 축구인들이 차기 국가대표팀 감독 후보로 지목된 것도 예사롭지 않다.

연봉도 10억원 이하에 애국심 등이 감독 선임 조건으로 거론됐다는 등 별별 설화에 월드컵 16강 분위기를 즐겨야 할 팬들이 당황하고 있는 것이다.

파문이 커지가 KFA가 지난 10일 SNS를 통해 "감독 선임과 관련해 일부 언론 매체의 무분별한 추측성 보도가 나오고 있는 것에 심각한 우려를 표한다"며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발언이라며 '한국인 지도자로 내정', '연봉은 10억 이하'에다 심지어 '애국심이 강한 지도자'와 같은 조금 황당한 조건까지 보도되는 상황이다. 결론적으로 위의 내용은 전혀 사실과 다르다"고 해명까지 했을 정도다.

다만 KFA 해명에도 불구하고 "차기 감독 조건 관련 여러 얘기가 나도는 것 자체가 KFA를 흔들기 위한 수단일 수 있어 그냥 넘어갈 일이 아니다"고 문제제기를 하는 이도 있어 향후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더해 카타르 월드컵 기간 중 대표팀 캠프 인근에 방을 잡아 선수들을 치료한 안덕수 트레이너의 SNS 파문은 KFA가 외풍에 시달리는 것은 물론, 내부에서 자중지란에 빠진 것 아니냐는 쓴소리 배경이 되고 있다.

핵심 선수 포함 10여명 넘는 선수들이 안 트레이너 및 그의 동료에게 치료받는 것은 물론, 한꺼번에 단체 사진까지 찍는다는 것 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KFA가 안 트레이너의 '자격론'을 들고 나와 상황 반전을 노리고 있고, 실제 안 트레이너가 무자격자인 것도 맞다.

하지만 KFA가 선수들이나 안 트레이너와의 커뮤니케이션 없이 사태가 이 지경이 되도록 수수방관한 책임도 분명히 있다. 한 마디로 체면을 구긴 셈이고, 향후 대책도 절실하게 됐다.

잔칫집이 돼야 할 KFA가 16강 진출 열흘 만에 각종 논란에 시달리고 있는 셈이다.



대통령 발언에 애국심 논란, 그리고 트레이너 파문까지, 내우외환으로 큰 위기에 봉착했다.

사진=엑스포츠뉴스DB,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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