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8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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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이 쏜 190억 알차게 쓴 롯데, 강민호 이적 교훈 잊지 않았다

기사입력 2022.11.22 08:40



(엑스포츠뉴스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가 모기업의 확실한 지원을 등에 업고 알찬 스토브리그를 보내고 있다. 대체 불가 핵심 자원은 장기계약으로 묶었고 시장에 쉽게 나오지 않는 국가대표급 포수를 거액을 배팅한 끝에 영입을 완료했다.

롯데는 21일 포수 유강남과 계약기간 4년, 계약금 40억원, 연봉 34억원, 옵션 6억원등 총액 80억원에 FA 계약을 체결했다. 일찌감치 이번 FA 시장에 참전해 포수 보강을 천명했던 가운데 가장 원했던 유강남을 부산으로 부르는데 성공했다.

앞서 롯데는 앞서 지난달 26일 토종 에이스 박세웅을 계약기간 5년, 연봉 70억원, 옵션 20억원 등 총액 90억원을 배팅해 장기계약으로 붙잡았다. 박세웅의 군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태지만 1995년생으로 젊은 데다 향후 FA 시장에서도 박세웅만한 선발투수를 영입하는 게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빠르게 내렸다.

롯데 구단 내부에서도 박세웅의 계약 규모를 놓고 이견이 없었다. 팀 내 비중과 리더십, 기량 등을 놓고 봤을 때 발 빠르게 움직여야 한다는데 공감대가 형성돼 있었다.

가장 시급했던 외부 FA 포수 영입도 예상보다 쉽게 풀렸다. 유강남의 원 소속팀 LG 트윈스의 경우 내년부터 시행되는 샐러리캡(연봉 총액 114억 2638원)으로 인해 마음껏 지갑을 열기 어려웠다. 롯데와 동일한 계약 조건을 제시했다면 샐러리캡 초과로 인한 페널티를 받을 게 불 보듯 뻔했다. 

롯데는 성민규 단장이 부임한 2019 시즌 중반부터 고통스러울 정도로 뼈를 깎는 군살빼기를 진행해왔다. 고액 연봉 베테랑 선수들이 타 팀 이적이나 은퇴로 팀을 떠나면서 한화 이글스, 키움 히어로즈와 함께 샐러리캡은 여유가 있었고 유강남에 대형 계약을 제안하는데 부담이 없었다. 샐러리캡 시행이 롯데에는 호재로 작용했다.



여기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야구단에 대한 관심을 늘린 것도 도움이 됐다. 신 회장은 지난해 한 차례 잠실야구장을 방문하기는 했지만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떠나는 등 큰 애정을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7월 7년 만에 사직야구장을 방문한데 이어 10월 8일 이대호의 은퇴식까지 참석했다. 은퇴식 행사 때 직접 이대호와 이대호의 아내에 선물을 전달하는 등 달라진 행보를 보였다. 얼마 후 유상증자를 통해 야구단에 190억원을 지원하는 등 재계약을 맺은 성민규 단장에 확실하게 힘을 실어줬다.

롯데는 모기업이 안긴 돈다발을 알차게 썼다. 2017 시즌 종료 후 대체 불가 자원이었던 포수 강민호가 삼성으로 FA 이적한 뒤 올해까지 매년 포수 문제로 골머리를 앓으며 얻은 교훈도 잊지 않았다. 

마운드의 구심점 박세웅의 타 구단 FA 이적은 이번 장기계약으로 사실상 원천봉쇄됐다. 박세웅이 내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 등을 통해 병역특례를 받더라도 FA에 대한 고민은 아예 할 필요가 없다.

국가대표급 포수는 육성으로 쉽게 얻을 수 없다는 것도 뼈저리게 깨달았다. 데려올 수 있을 때 데려와야 한다는 결론을 내린 뒤 유강남에 적극적으로 움직였고 롯데의 포수 걱정은 이제 과거형이 됐다.

사진=엑스포츠뉴스 DB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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