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4-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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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보라…열흘짜리 부상도 치명적" 카타르월드컵 왜 역겨운가

기사입력 2022.11.03 04:00 / 기사수정 2022.11.03 14:39



(엑스포츠뉴스 김현기 기자) 카타르가 싫어서 역겹다는 게 아니다. 시즌 중 월드컵이 선수에게 얼마나 치명적인가를 알기 때문이다.

리버풀 수비수 출신 축구 셀러브리티 제이미 캐러거가 겨울철 월드컵을 겨냥해서 "역겹다"고 한 표현이  일파만파 커지고 있다. 캐러거가 예를 든 선수가 한국 축구 최고의 스타 손흥민이어서 국내 팬들에 더욱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손흥민은 2일 프랑스 마르세유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3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조별리그 D조 6차전 올랭피크 마르세유와의 원정 경기 도중 부상으로 전반 29분 만에 이브 비수마와 교체아웃됐다.

손흥민은 중앙선 부근에서 상대 수비수 칸셀 음벰바와 공중볼 경합을 펼치다가 얼굴이 음벰바 어깨에 얼굴을 맞았다. 손흥민은 그라운드에서 치료를 받았으나 얼굴이 계속 부어오르자 결국 전반 29분 이브 비수마와 교대해 라커룸으로 들어갔다.

이날 팀을 지휘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토트넘 수석코치는 2-1 역전승 뒤 "손흥민 상태는 내일(3일) 확인해야 한다. 라커룸에서는 더 나아보였다. 승리에 대한 축하도 가능했다"며 "뇌진탕인지는 확실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하필이면 월드컵을 목전에 둔 상황에서 얼굴을 다쳐 안타깝다.

특히 카타르 월드컵을 3주도 남겨놓지 않은 상황에서 손흥민 부상은 작은 것도 한국 축구대표팀에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캐러거는 이런 이유로 사상 첫 11월에 열리는 카타르 월드컵이  왜 잘못됐는가를 설명하고 있다.

영국 언론에 따르면 캐러거는 "열흘 짜리 혹은 2주 짜리 가벼운 부상을 당해도 월드컵 출전 꿈이 통째로 날아갈 수 있다"며 "손흥민은 평생을 준비했을 텐데…"라고 격분했다.

지난 2018년 러시아 대회까지 월드컵은 통상 6월10일 전후에 개막(5월31일 개막 한일월드컵 제외)했다. 참가팀은 늦어도 5월 중순 각국 시즌을 마친 뒤 최소 15~20일 가까이 준비 기간을 갖고 선수들의 컨디션을 조절했다.

여유가 있다보니 선수들은 시즌 아웃과 같은 큰 부상이 아니면 치료하면서 월드컵을 준비할 수 있었다. 일부 선수들은 산소 텐트에서 생활하며 1분 1초라도 회복 시간을 줄인다.

참가국 대표팀도 개최국 입성 전 제3국에 훈련캠프를 차리고 전술과 조직력을 가다듬었다.

하지만 카타르 월드컵은 다르다. 40∼50도를 오가는 더운 여름 날씨를 피해서 열리다보니 유럽 리그 선수들은 오는 14일까지 강행군을 소화하다 대표팀에 합류, 불과 일주일간 손발 맞추고 바로 치열한 조별리그에 뛰어들어야 한다.

작은 부상도 축구 선수의 월드컵 희망을 꺾을 수 있다는 얘기다.

사진=AP 연합뉴스
 

김현기 기자 spitfir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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