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6-0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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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롯데만 걱정한 자이언츠의 심장 "후배들은 떠나지 않게 해달라" [이대호 은퇴식]

기사입력 2022.10.09 00:06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의 심장은 유니폼을 벗는 마지막 순간까지 롯데의 앞날을 걱정했다. 팀에 꼭 필요한 주축 선수들이 더는 롯데를 떠나 다른 팀으로 가는 일이 없기를 진심으로 바랐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린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을 끝으로 22년간의 프로 선수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타석에서는 1회말 선제 1타점 2루타를 때려냈고 8회초에는 마운드에 올라 타자로 나온 LG 마무리 고우석을 땅볼로 처리하고 홀드까지 기록했다. 사직야구장을 가득 메운 2만 2290명의 팬들은 전설의 마지막 순간을 즐기며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쌓았다.

이대호는 경기 후 은퇴사에서 "더그아웃에서 보는 사직야구장의 풍경과 타석에서 느껴지는 팬들의 함성만큼 든든하고 힘이 되는 것도 없었다"며 "늘 부족한 선수였지만 팬들께서 보내주신 열정적인 응원 덕분에 늘 자신 있게 배트를 휘두를 수 있었다. 감사한 마음으로 떠난다"고 인사를 전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에서 프로 커리어를 시작한 뒤 KBO 최초의 타격 3관왕을 차지한 2006년을 기점으로 한국 프로야구 최고 타자 반열에 올랐다. 2010년에는 타격 7관왕의 역사를 쓰면서 MVP 트로피까지 품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루지 못한 아쉬움은 지금도 깊게 남아 있다. 일본 프로야구 소프트뱅크 호크스(2014-2015) 시절 2년 연속 재팬시리즈 우승과 2015 시리즈 MVP까지 수상했지만 한국 프로야구에서는 정상 등극의 기쁨을 맛보지 못했다.

이대호는 이 때문에 "내 야구 인생은 100점 만점에 50점이다. 롯데에서 우승을 하지 못한 게 감점 요인이 너무 크다"고 스스로에 박한 평가를 내렸다. 

우승의 한 못지않게 젊은 시절 동고동락했던 동료들이 다른 팀으로 떠난 일도 가슴이 아팠다. 2017 시즌 후 삼성으로 이적한 강민호, 지난겨울 NC로 둥지를 옮긴 손아섭이 대표적이다. 이전까지는 아쉽지만 후배들의 선택을 존중한다는 입장이었지만 마지막 순간에는 구단이 프랜차이즈 스타들을 놓치지 않길 바란다는 간절함을 나타냈다.

이대호는 "(강) 민호는 진짜 삼성에 있으면 안 되는 선수다. 손아섭도 그렇고 둘 다 롯데에 뼈를 묻어야 하는 선수라고 생각한다"며 "두 사람도 롯데를 떠날 때 얼마나 마음이 아팠겠나. 함께 팀 성적이 좋지 않을 때 잘해보자고 의기투합도 했었는데 민호, 아섭이가 지금 롯데에 없는 것 자체가 선배로서 마음이 안타깝다"고 심경을 전했다.

이어 "민호도 아섭이도 다른 팀으로 갔지만 앞으로 더 잘 됐으면 하는 게 선배로서의 마음이다. 다만 앞으로 우리 롯데에서 잘하는 선수들이 다른 팀으로 가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은퇴사에서는 직접 경기장을 찾아준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감사함을 표시하고 모기업에서 야구단에 힘을 더 실어주기를 부탁했다. "앞으로 더 과감하게 지원해 주시고 특히 성장 중인 후배들이 팀을 떠나지 않도록 잘 보살펴 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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