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07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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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지완이 후배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

기사입력 2022.10.09 07:30

박윤서 기자


(엑스포츠뉴스 광주, 박윤서 기자) 광주를 뜨겁게 달궜던 나비는 정든 그라운드를 떠났다. 나지완(37)은 마지막으로 호랑이 군단을 이끌어 갈 후배들에게 하고 싶었던 말을 전했다.

지난 7일 광주 KIA챔피언스필드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 KT 위즈와의 경기에서 나지완의 은퇴식이 열렸다. 나지완은 지난달 1일 현역 은퇴를 선언했다.

나지완은 타이거즈를 상징하는 우타 거포다. 15시즌 동안 1473경기에 출전해 타율 0.277 221홈런 862타점 OPS 0.857을 기록했다. 나지완을 떠올릴 때 한국시리즈에서의 퍼포먼스를 빼놓을 수 없다. 2009년과 2017년 한국시리즈에서 결정적인 홈런을 터트리며 우승에 공헌했다. 특히 2009년 한국시리즈 7차전에서 폭발한 나지완의 극적인 끝내기 홈런은 타이거즈 역사에서 손꼽히는 명장면이다.

나지완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스승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은퇴식이 결정 난 후 외국에 계신 조범현 감독님께 연락을 드렸다. 고생했다는 말씀을 해주셨고 한국에 오시면 맛있는 식사 자리를 마련해주겠다고 격려해 주셨다. 선동열 감독님께도 감사드리지만, 무서워서 연락을 못 드렸다(웃음)"면서 "너무 많은 분들이 도와주셨다. 은퇴식이 끝나고 한분 한분께 연락을 드리려 한다"라며 감사함을 표했다.

이날 나지완의 현역 시절 은사였던 이순철 SBS 스포츠 해설위원이 야구장을 찾아 나지완에게 꽃다발을 전달했다. 나지완은 "이순철 코치님은 인·아웃 스윙을 만들 수 있게 도와주신 분이다. 감사드린다"라고 말했다.

유니폼을 벗기 전 나지완은 후배들에게 마지막 메시지를 전달했다. 그는 "KIA 선수라면 팬들의 과분한 사랑을 잊지 말아야 한다. 나처럼 애증의 선수가 되면 많은 질타를 받고 역경이 많을 수도 있다(웃음). 팀에 무궁무진한 후배들이 많다. KIA의 역사적인 순간에 이름을 올리지 않을까 싶다. 내가 홈런 기록을 갖고 있지만, 빨리 기록을 깨서 12번째 우승을 할 수 있었으면 한다"라고 이야기했다. 나지완의 통산 221홈런은 타이거즈 프랜차이즈 최다 홈런 기록이다.

이번 시즌 5위를 차지한 KIA는 2018년 이후 4년 만에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나지완은 어떤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을까. 그는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뛰어본 선수로서 너무 힘든 부분들을 많이 겪어봤다. 플레이오프까지만 가도 선수들이 대견하다고 느낄 것이다. 플레이오프까지 꼭 갔으면 좋겠다. KIA가 가을 야구에서 저력을 보여줄 것 같다"라고 전망했다.



사진=KIA 타이거즈

박윤서 기자 okaybye@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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