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4 05: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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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의 4번타자' 마지막 순간, 日 레전드도 따듯한 마음 보냈다 [이대호 은퇴식]

기사입력 2022.10.08 17:04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일본 야구의 레전드 중 한 명인 아오키 노리치카(야쿠르트 스왈로즈)가 은퇴식을 치르는 롯데 자이언츠의 전설 이대호의 현역 마지막 순간을 축하해 줬다. 비록 몸은 함께할 수 없지만 국경을 초월한 끈끈한 우정의 마음을 가득 담아 부산으로 보내왔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 정규시즌 최종전에서 은퇴 경기와 은퇴식을 치른다. 22년간의 프로야구 선수 커리어에 마침표를 찍고 팬들과 뜨거운 작별을 고할 예정이다.

이날 이대호의 은퇴식을 함께하려는 팬들의 발걸음은 이른 새벽부터 사직야구장을 달궜다. 온라인 사전 예매 티켓이 오픈과 동시에 모두 판매됐고 현장 판매분도 경기 시작 후 매진될 것으로 보인다. 이대호는 2만 3000여 만원 관중의 함성 속에 그라운드에 서게 됐다.

취재 열기도 뜨거웠다. 경기 전 진행된 이대호의 공식 인터뷰에는 수십 명의 취재진이 몰려 '선수 이대호'의 마지막 인터뷰를 함께 했다. 국내뿐 아니라 일본 언론에서도 취재진을 파견할 정도로 이대호의 은퇴는 한일 양국 야구계가 주목하는 이슈였다.

이대호는 2012-2013 시즌 오릭스, 2014-2015 시즌 소프트뱅크에서 뛰며 '조선의 4번타자'의 위용을 보여줬다. 2012 시즌 퍼시픽리그 타점왕에 올랐고 2014-2015년 소프트뱅크의 재팬시리즈 2연패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2015 시즌의 경우 재팬시리즈 MVP까지 차지하며 프로 커리어 최고의 순간을 보냈다.

이런 이대호의 은퇴식을 일본도 놓치지 않았다. 일본 언론뿐 아니라 일본팬들까지 사직야구장을 찾아 '조선의 4번타자'가 그라운드에 마지막으로 서는 날을 함께했다.

이대호는 "출근길에 소프트뱅크 시절부터 저를 응원해 주셨던 일본 부부팬들을 만났다. 너무 감사하다고 인사를 드렸다"며 "일본에서 4년간 뛰면서 많은 사랑을 받았다. 큰 사랑을 받고 떠날 수 있어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대호와 2016 시즌 미국 메이저리그 시애틀 매리너스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아오키 노리치카는 이대호 앞으로 축하의 꽃바구니를 보내는 정성을 보였다.

아오키는 일본프로야구 사상 최초의 단일 시즌 200안타 2회, 신인왕 타격왕, 도루왕을 차지한 2000년대 후반 NPB를 대표하는 외야수다. 국가대표로도 WBC, 베이징 올림픽 등에서 한국과 자주 맞붙어 국내팬들에게도 친숙하다.

이대호는 "오늘 아오키상이 꽃다발을 보내줘서 너무 감사했다. 소프트뱅크 시절 동료 야나기타, 마츠다도 생각나고 오늘도 오릭스에서 뛰었던 일본 선수 2명이 직접 사직구장을 찾아줬다. 이런 관계를 잘 유지하면서 은퇴 후에도 열심히 잘 살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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