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최종편집일 2024-05-16 0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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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에 50점만 준 이대호 "우승 없이 떠나 죄지은 것 같다" [이대호 은퇴식]

기사입력 2022.10.08 15:26



(엑스포츠뉴스 부산, 김지수 기자) 롯데 자이언츠 이대호가 '선수'로서 마지막 인터뷰에서 팬들에 우승을 안겨주지 못한 아쉬움을 진하게 나타냈다. 개인 커리어에 대한 자부심은 분명 있지만 'V'를 그리지 못하고 떠나게 돼 후배, 팬들에 미안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이대호는 8일 부산 사직야구장에서 열리는 2022 신한은행 SOL KBO리그 LG 트윈스와의 정규시즌 최종전에 4번 지명타자로 선발출전한다. 선수로 뛰는 마지막 경기에서 힘찬 한방을 노린다.

이대호는 경기 전 공식 인터뷰에서 "사랑받으며 떠날 수 있어 기쁘다. 지난 7월 올스타전 때 은퇴투어를 시작하면서 마지막이라는 걸 실감은 했다"며 "10월 8일이 안 올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빨리 와서 아쉽지만 좋은 결과로 보답하고 웃으며 떠나겠다"고 말했다.

이대호는 2001년 롯데 유니폼을 입고 데뷔한 뒤 지난 6일 창원 NC전까지 KBO 17시즌 통산 1970경기 타율 0.309 2198안타 374홈런 1424타점 972득점의 업적을 남겼다. 2006 타격 4관왕, 2010 타격 7관왕을 비롯해 수많은 타이틀을 손에 넣으며 한국 프로야구 전설적인 존재로 자리매김했다.

2020 시즌 종료 후 롯데와 2년 총액 26억 원에 FA 계약을 체결하면서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예고했고 많은 사람들의 축복 속에 마지막 경기만 남겨두고 있다.

이대호의 은퇴 경기를 보기 위한 팬들의 발걸음은 이른 새벽부터 시작됐다. 온라인 예매 티켓은 오픈과 동시에 전부 소진됐고 현장 판매분도 매진이 유력하다. 이대호는 2만 3000여 만원 관중의 함성 속에 뜨거운 안녕을 고한다.

이대호는 "출근길에 야구장 주위에 가득한 팬들을 보면서 너무 감사했다. 모든 분들에게 사인을 해드리지 못한 게 죄송하지만 야구장에서 마지막까지 좋은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대호는 다만 롯데에서 단 한 번도 한국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지 못한 부분에 대한 아쉬움이 깊게 남아있는 듯 보였다. 선수로서 자신을 평가해 달라는 질문에 주저 없이 "100점 만점에 50점"이라고 답할 정도로 해소하지 못한 우승 갈증은 예상보다 더 컸다.

이대호는 "일본 소프트뱅크에서 2년 연속 재팬시리즈를 우승하고 내가 사랑했던 롯데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하면 더 많이 울고 부산팬들도 기뻐하실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며 "한국시리즈 우승 없이 떠나게 돼 후배, 팬들에 미안하다. 후배들이 조금 더 노력해서 빨리 우승을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전했다.

또 "내 야구인생은 50점이다. 개인 성적은 괜찮고 편견과도 많이 싸웠다. 하지만 내가 사랑하는 롯데에서 우승을 못한 게 감점 요인이 너무 크다"며 "죄를 짓고 떠나는 것 같은 기분이라 마음이 편치 않다"고 덧붙였다.

사진=부산, 김한준 기자

김지수 기자 jisoo@xports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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